SBS가 트위터에 개설한 계정.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홍보, 이용자 반응 취합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KBS, SBS, MBC 등은 소셜미디어 전담 조직을 신설했거나 검토하고 있다. 방송시장의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뉴스, 드라마 등 킬러 콘텐츠와 오디언스간 접점 확보를 위해 창의적인 전략과 실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상파방송사들이 최근 소셜미디어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거나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본격적으로 SNS에 대응하고 있다.
우선 SBS는 지난 해 12월 SBS미디어홀딩스 내 소셜미디어TFT를 만들어 종합적인 점검에 착수했다.
그동안 프로그램별로 만든 SNS 계정은 있었으나 좀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TFT에는 SBS PD를 포함 SBS콘텐츠허브(구 SBSi) 등 매체별 담당자가 합류해 총 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일단 트위터, 페이스북에 각각 공식 계정(@SBSNOW)을 만드는 것으로 '워밍 업'을 시작했다.
꾸준히 관리를 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일단 뉴스 파급력을 고려해 제목과 링크 위주 노출을 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SNS 계정을 만들어 관리하던 보도국 인터넷뉴스부는 보도국 뉴미디어부로 전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KBS의 경우 지난해 말 보도국 인터넷뉴스부 내에 공식직제는 아니지만 소셜미디어팀을 꾸렸다. 소셜미디어팀은 보도국 기자 2명과 운영인력 4명 등으로 총 6명 규모다.
아직 구체적인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트위터-미투데이-페이스북 등 실시간 뉴스를 취사선택해 중계하고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 해당부서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 프로그램에 대응하는 SBS 소셜미디어TFT와는 다르게 KBS 소셜미디어팀은 뉴스 전달 등에 한정돼 있는 셈이다.
KBS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KBS뉴스9>와 <뉴스라인>에서 SNS를 활용한 양방향 뉴스 서비스를 해왔다.
<KBS뉴스9>는 매주 금요일 '이슈&뉴스' 꼭지를 통해 해당 웹 게시판에 등록한 이용자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포맷이고 <뉴스라인>도 1주일에 1회 '뉴스토크' 꼭지에서 SNS계정(@kbsnewsline)으로 취합된 이용자 의견을 소개해왔다.
KBS 보도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SNS에 대한 접근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용자 의견의 단순 전달 외에 다른 방식을 찾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MBC <100분 토론>도 지난 6일밤 '트윗토론'을 진행했다. 시청자들이 트위터(@100debate)를 통해 전한 의견은 <100분토론> 방송 자막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형식을 취했다.
KBS 보도국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소셜미디어팀은 승격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도국의 SNS 활용에 대한 메신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그동안 홍보팀에서 운영하는 공식계정(@MyloveKBS) 이외 프로그램 단위별로 SNS 대응을 해왔다.
한편, MBC도 곧 소셜 미디어 관련 부서를 꾸릴 것으로 전해지면서 새해 벽두부터 지상파방송사의 소셜 전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 지상파방송사의 초기 소셜대응은 일정한 한계가 예상된다. 한 지상파방송사 인터넷 부문에서 일하는 관계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기사를 공유하는 정도 외에는 진전되는 것이 없다"면서 "신설팀을 만드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자사의 소셜미디어 대응이 지극히 기계적이며 일과적이라는 것을 우려하는 입장이다. 그는 "TV 기자들은 뉴스를 어떻게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SNS 유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낮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지상파방송사 관계자는 "방송사에는 SNS 이용을 지엽적인 것으로 보고 있어 전체 구성원들의 관심도가 떨어진다"면서 "일부에서는 전문가 강의도 하고 있으나 기자, PD 등은 TV플랫폼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종편채널의 등장을 비롯 방송시장의 대격변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치열한 시청률 경쟁이 이뤄질 경우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프로그램 및 뉴스의 홍보, 유통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종편사업자는 사업계획서에서 소셜미디어 활용 및 관련 부서 신설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지상파방송사가 전문인력 영입, SNS 기반의 뉴스 및 콘텐츠 서비스 도입 등 한 차원 높은 SNS 대응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BBC의 첫 소셜 미디어 에디터 알렉스 거베이. 그는 기술, 소통, 뉴스를 지휘한다. 저널리즘이 바래지는 시대에 소셜 미디어 에디터야말로 TV뉴스룸의 떠오르는 직무다.
영국 BBC뉴스는 2009년 11월 첫 소셜 미디어 에디터로 BBC스포츠 채널에서 인터랙티브 스포츠 뉴스 에디터로 일한 알렉스 거베이(Alex Gubbay)를 임명했다.
알렉스의 주 역할은 이용자제작콘텐츠(UGC) 발굴과 뉴스룸의 소셜미디어 주도권을 지휘하는 일로 기자들이 소셜 미디어 도구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BBC 저널리즘 상품과 그 가치를 SNS에서 공유하는데 협력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수준 높은 UGC를 수집하고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핵심적인 업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BBC뉴스에 대해 어떤 평가가 나오는지, 그리고 그들이 좀더 많은 참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다.
특히 BBC 속보는 이용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BBC 내 UGC 기구와 소셜 미디어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집행되는 기술 투자가 이뤄진다. 사진, 영상, 댓글 등의 전송과 공유 같은 것들이다.
이용자들이 뉴스 콘텐츠의 생산, 유통의 프로세스에 쉽게 접근할수록 BBC의 저널리즘 영향력은 커진다는 믿음에 기초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은 BBC와 이용자간 '관계'의 형성을 위한 것으로 소셜 미디어 에디터의 근본적인 임무로 정의할 수 있다.
현재 이용자의 뉴스 소비방식과 상호작용 형태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새로운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뉴스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흐름들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상파방송사 그리고 종편처럼 보도기능을 수행하는 TV에서 소셜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경쟁력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와의 관계를 증진하고 브랜드 및 저널리즘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들은 시청률이라는 숫자 속에서가 아니라 소통과 참여 같은 경험의 틀 안에서 확립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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