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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포켓저널리즘과 전통매체

by 수레바퀴 2006. 12. 22.

배낭(backpack) 저널리즘에 이어 포켓(pocket) 저널리즘이 도래했다?

 

미국 미주리 저널리즘스쿨의 클라이드 벤틀리(Clyde Bently) 교수는 프로든 아마추어든 저널리스트들에게 휴대전화기(cell phone)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표현했다.

 

이는 보다 진화한 컨버전스 단말기를 쓰는 새로운 세대의 영향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특히 단말기 업체들의 미디어化는 눈부시다.

 

세계적인 휴대전화기 업체인 노키아 N93의 경우만 보더라도 포켓 사이즈로 이미 모든 기술구현이 된다. 비디오, 오디오, 카메라는 기본이고 아예 출시되는 단말기에 최신 영화를 담았다.

 

또 영화, 게임 등의 검색이 가능하고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탑재하고 네트워크와 연결시켰다. 프린트기, TV, PC 등 각종 전자가기와 접근이 가능하다.

            

노키아가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미디어로 향하는 몸부림은 비단 이통시장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퍼스널 미디어 디바이스들은 콘텐츠 생산과 유통, 이용자(독자)와의 접점 마련에 절치부심하는 올드미디어에게도 다가선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뒤늦게' 올해의 인물로 UCC의 주역인 'YOU'를 선택한 것도 지금이야말로 그들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음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최근 논란이 된 판도라TV의 여중생 폭행 장면 공개도 기존 미디어를 거치지 않은 콘텐츠 유통을 보여주는 사례로 그 중심에는 최상의 디바이스와 연결되는 네트워크-인터넷이 있었다.

 

신문, TV의 뉴스룸에도 이미 포켓 저널리즘의 시대는 도래했다. 조선일보는 기자들에게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캠코더를 지급했고 이에 앞서 CBS는 기술적 통합뉴스룸에서 취재기자들의 기사전송을 용이하게 하는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처럼 올드미디어의 조직과 저널리스트가 공간적으로, 기술적으로 진보하고 있음에도 의식과 철학의 변화가 수반되지 않고 있어 진정한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들은 여전히 이용자와 멀리 서 있으며 온라인 뉴스조직과 그 종사자들을 등한히 하고 있다. KBS를 비롯 한국의 3대 지상파방송사의 인터넷뉴스는 수준 이하이며 주요 신문사닷컴은 분사모델에도 불구하고 독자성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 산업적으로도 한계가 있다.

 

SKT, KT, CJ, 네이버 등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콘텐츠 생산을 하던 곳이 아니었으나 콘텐츠 유통과 표현장치의 수단들을 점유함으로써 사실상 콘텐츠의 제왕이 됐다.

 

M&A 등 구조적인 전환을 할만한 재원조달이 어려운 국내 신문기업 대부분은 이 광경을 물끄러미 지켜볼 뿐이다.

 

일간스포츠와 팬텀엔터테인먼트 결합, 중앙일보 그룹(JMNet)의 중앙방송(MPP)의 역할 강화, 조선일보의 엠군 운영 등이 올해 국내신문업계가 보여준 유일한 발버둥이다.

 

배낭저널리즘에 이은 포켓저널리즘의 출현은 금세기 들어 열풍처럼 다가온 블로깅 등 온라인저널리즘의 역할을 감안할 때 신문업계의 적극적인 수용태세가 필요하다. 

 

특히 전통매체가 대자본을 등에 업은 멀티미디어 기업들에 비해 그나마 우수하게 확보하고 있는 것은 저널리즘의 내용이다.

 

모바일, IP-TV, DMB 등을 주도하는 뉴미디어기업들이 경험한 적 없고 수용할 수 없는 저널리즘으로 꾸려진, 즉 경외감과 존경심으로 가득한 콘텐츠와 브랜드를 만들지 않는한 경쟁 그 자체가 어렵다.  

 

그리고 그것이 공유와 참여라는 새로운 미디어 지형 속에서 적절한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신문기업의 정체성과 콘텐츠 서비스 패러다임의 재설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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