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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신문기업, 콘텐츠 코디네이터 필요

by 수레바퀴 2006. 2. 28.
 

올드미디어(신문기업)의 고민과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DMB를 시작으로 와이브로 등 포터블 디바이스(휴대 단말기) 환경이 눈 앞에 펼쳐져 있고, IPTV-DTV 등 인터액티브 홈네트워크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신문기업의 뉴스조직으로는 새로운 시장환경에 걸맞는 콘텐츠 생산과 배포가 쉽지 않다. 신문기업은 나름대로 통합뉴스룸을 통해 멀티미디어 기반을 구축하려고 하지만 투자여력을 갖고 있는 곳이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일부 신문기업은 현재 동영상 뉴스 등 멀티형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상태다.

 

국민일보 뉴미디어센터, 동아일보 등은 종이신문 기자, 온라인 담당자들이 참여하는 동영상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고, 조선일보 등은 이용자 참여 기반의 동영상 콘텐츠 확보를 위해 직접투자까지 감수했다.

 

그러나 물량과 고급화라는 과제에 맞닥뜨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휴대전화 등 포터블 디바이스 환경의 콘텐츠들은 이용자들의 휘발성 소비 패턴으로 오락성 콘텐츠가 선호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기존의 뉴스조직이 다루지 않거나 집중하지 않았던 스포츠, 연예 분야의 콘텐츠를 위해 신설조직이 꾸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들과 기존조직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다.

 

기존 기자들의 참여도 대부분 비협조적이다. 최근 중앙일보의 탐사보도 부서가 동영상 뉴스를 인터넷에 기획한 것은 진일보한 점이 있으나 기존 온라인 전문가들의 참여는 미흡했다. 즉, 종이신문 조직의 일방독주로 이뤄지고 있는 것.

 

신문기업의 콘텐츠 생산 여건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DMB 류의 모바일 인터페이스나 IPTV 등 홈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콘텐츠 가공, 유통 능력도 자연히 떨어진다. 

 

대부분의 종이신문 기업이 닷컴이나 별도의 부서에서 이러한 일을 맡기고 있지만 종이신문 뉴스조직의 전통과 환경에 대한 이해부족과 갈등으로 표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뉴미디어 환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종이신문에게 새로운 콘텐츠 제작 방식의 요구는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또 기자 업무 패러다임이 변화하지 않고 있어 기존 조직으로는 콘텐츠의 혁신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선도적인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 뉴스조직의 영향력이 큰 한 경제매체는 편집국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부서가 컨셉과 아이덴터티를 확립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이 매체의 관계자는 데스크를 비롯해서 취재기자를 배정받아서 인큐베이팅을 하고 있다면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측면 지원을 하고 있는데, 자리를 잡으면 편집국으로 해당 부서를 올려 보낸다고 말했다.


현재 이 매체는 2개 부서를 런칭해서 트래픽이나 퍼포먼스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 매체는 편집국장과 오전 1회 미팅을 통해 이슈정리를 하고, 그 이후 데스크 회의를 하도록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전반적인 온라인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라고 묘사했다. 사실 올드미디어의 기자들에게 가장 아쉬운 대목이 새로운 환경에 대한 무지, 외면, 몰가치한 관점이다.

 

따라서 이들의 인식전환은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예컨대 신문이 고수하고 있는 전형적인 섹션 구분은 정치, 경제, 사회 등이지만, 온라인에서도 그것이 절대불변의 섹션구분인지는 동의할 수 없다.

 

또 종이신문도 이제 콘텐츠 및 섹션의 변화를 심도 있게 다뤄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종이와 인터넷 등 서로 다른 매체환경의 특성을 고려한 콘텐츠를 연구해야 한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서 나올 수 있는 콘텐츠 아이템들은 종이신문이 다루지 못하거나 겉핥기로 다룬 부분들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영역에서는 마니아층-커뮤니티가 형성된 부분일 수 있다.

 

예컨대 해외 투자 섹션이나 성(SEX, 발기), 육아 섹션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포터블 디바이스에서는 전혀 다른 각도로 다뤄져야 한다. 여기에는 콘텐츠 가공의 역할이 지대하다.

 

따라서 콘텐츠 코디네이터 등 올드미디어 조직 내에 새로운 전문부서를 데스크와 협업 형태로 설정하는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특히 투자와 인수합병에 대한 적극적인 오너십이 행사될 필요가 있다.

 

신문기업은 콘텐츠 혁신의 기저 위에서 사업다각화를 고려해야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게임업체 등 미디어 콘텐츠의 배경을 폭넓게 가다듬는 투자전략이 요구된다.

 

바야흐로 홈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유비쿼터스가 이용자들의 삶을 지배한다. 정치사회적으로는 특정 미디어기업이 이용자들을 장악할 수 있는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어 엄정한 비평의 기제가 마련돼야 한다.

 

신문기업의 처지에서는 ‘홈’(Home)의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 기존의 홈(시장)은 로열티를 배가하고, 이용자(고객)의 홈(가정)에는 창조적인 콘텐츠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벼랑 끝 경쟁이 신문기업에게는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서고 있는 시점이다.

 

2006.2.28.

한경미디어연구소 최진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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