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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디지털시대 뉴스생산전략을 위한 언론인 인식조사

by 수레바퀴 2005. 11. 21.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학교 ***교수입니다. 현재 신문협회가 발주한 디지털 뉴스생산전략에 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본 연구를 위해 언론인 여러분들의 인식조사를 하고자 합니다.

(중략) 

 

- 독립인터넷뉴스, 포털, 블로그 등 온라인의 새로운 정보제공자들이 등장하면서 오프라인뉴스시장이 줄어드는 대신 온라인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무엇이며 이들로 인해 일어나는 뉴스산업의 변화 가운데 특히 주목해야할 현상들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독립인터넷뉴스-1인 미디어-포털은 첫째, 전통적 저널리즘과는 다르게 보다 현장에 밀착하며 감각적이고 이미지 등 비주얼 중심의 콘텐츠를 다루는 등 차별성이 드러나는 저널리즘을 제공한다. 둘째, 이들은 이용자참여콘텐츠(UCC)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상호 네트워크를 활발히 맺는 등 개방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셋째, 책임과 경계가 불명확한 커뮤니티, 영향력을 가지면서 주류매체와의 긴장과 갈등관계를 형성하면서 반사이익과 영향력을 키워간다. 결국 이러한 매체들의 등장은 폐쇄적인 뉴스조직을 갖고 있는 전통매체가 상대하는 시장 대응력과 패러다임의 재형성을 촉구하는데, 이러한 혁신작업의 여부, 진행속도와 범위에 따라 새로운 시장진입과 성패가 결정난다. 최근 뉴스조직이 보다 유연하고 지속가능한 뉴스생산조직을 갖추거나 비주얼뉴스를 만들거나 기자들의 온라인 참여를 확대하는 경향을 띄는 것도 이러한 방향의 한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 위의 세 정보제공자의 신문뉴스에 대한 위협의 특징은 무엇이며 어느 것이 가장 큰 위협이 된다고 보십니까. 또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오마이뉴스 등 독립인터넷뉴스는 기존의 종이신문이 갖는 뉴스생산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즉, 24시간 생동감있는 뉴스를 전달하되 지면이라는 공간에 한정되지 않는 뉴스 형식과 콘텐츠 특성을 갖추고 있다. 또 사회적 약자, 수용자인 독자를 중심으로 조명하는 기사생산 등 대안매체적 성격을 갖는다. 이 결과 종이신문은 이에 대응하는 전략, 다시 말해 인터넷 속보뉴스 강화, 기자들의 친밀감 높은 대이용자 접촉, 사적인 뉴스 생산 등을 유발하는데, 기자들의 업무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종이신문은 이 분야에 대한 합리적 전망과 고려와는 별개로 리스크 부담을 고스란히 갖는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경영상의 문제도 노출한다.

   포털은 기존 종이신문의 영향력을 잠식하고 있다. 이같은 유통조직이 뉴스 생산 조직을 의제설정 등 영향력에서 압도함으로써 콘텐츠 생산자의 지위와 역할은 축소되고 있다. 특히 이용자들의 콘텐츠를 십분 활용, 정보 지식 산업 시장으로 격변하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서 놀라운 성장기반을 확보했다. 국내 종이신문과 같은 뉴스조직은 브랜드 파워와 독자의 충성도간 상관관계가 일정치 않고 대단히 특수한 정치적 문화가 개입돼 있는 등 매체 영향력을 키우기에는 역부족인 조건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개인 미디어인 블로그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종이신문이 여러가지 규칙과 관행에 의해 앞다퉈 다루지 못하는 정보를 다룬다거나 고발성, 폭로성 이슈를 선점함으로써 새로운 여론 생산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종이신문의 기자조직보다 더욱 견고하고 순발력 있으며 지적인 능력과 멀티미디어 기기 적응력을 갖고 있다. 기자들의 경쟁력이 지식대중으로 성장한 블로거들을 따라잡지 못하는 경향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결국 신문조직과 종사자들은 수용자인 지식대중 즉, 블로거들과 정보경쟁-지식경쟁-보도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 서구의 경우 다양한 형태로 기존 미디어와 뉴미디어가 결합하고 있습니다. 신문은 위의 세 정보제공자들과 각각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갖는 것이 좋다고 보십니까.

 

신문 방송의 교차소유가 금지된 한국의 실정에서 이종매체간 결합은 정치적 고려가 없는한 상당기간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역동적인 한국의 네트워크, 네티즌들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면 지역 또는 중앙의 신문이 다양한 컨셉트를 가진 로컬 독립인터넷뉴스와 콘텐츠 교류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포털과도 특정한 사안에 대해 공동의 캠페인을 벌여 나가면서 이를 기사화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한 이용자 참여를 매개할 수 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역량있는 블로거들을 하나의 필자 네트워크로 상대하는 전략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다시 말해 인터넷을 통해 활성화되고 있는 한국적 현상인 독립인터넷뉴스의 전문성-차별성과 결합하고, 포털의 풍부한 회원기반을 통한 영향력을 활용하면서, 이용자인 블로거들을 온오프라인(지면과 인터넷)을 통해 결속하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앞으로 모든 뉴스가 인터넷뉴스방식으로 제작되는 멀티미디어뉴스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뉴스의 성격은 어떻게 달라질 것이라고 보십니까.

  뉴미디어 시대는 '저널리즘', 즉 오피니언이 실종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짧고 팩트 위주의 콘텐츠가 선호될 것이다. 무엇보다 입체형 뉴스, 하이브리드형 뉴스가 활발히 생산될 것이다. 다시 말해 단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뉴스가 아니라 뉴스를 분석하고 생각해 다시 새로운 뉴스로 창출해낼 수 있는 쌍방향 뉴스 전략이 요구될 것이다. 이를 위해선 인터액티브 맵이나 플래시 등 다양한 디지털스토리텔링 기법이 동원되면서 이용자들의 참여를 활성화하는 장치가 뉴스 페이지 안에 심어질 것으로 본다. 결국 이제 뉴스는 생산자인 기자의 몫이 아니라 기자와 이용자가 함께 만드는 과정까지도 고려한 작품이 돼야 할 것이다.

 

- 오프라인뉴스 편집국과 온라인뉴스 편집국의 통합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통합이 갖는 의미는 어떤 것들이라고 보시며 만일 통합의 장애요소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통합은 서로 다른 플랫폼을 갖는 종사자간의 물리적 화학적 결합이 아닌 정서적 문화적 통합이라고 봐야 한다. 다시 말해 기사 생산과 유통 등 뉴스의 모든 과정에 전혀 다른 관점의 시각과 해석, 전략을 녹여내는 보다 정교한 작업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것은 그간 단방향적인 뉴스 생산과 유통에 머물렀던 전통매체와 종사자들에게는 대단히 어려운 과제를 제시한다. 첫째, 신기술 적응 스트레스 둘째, 조직통합에 따른 정체성 위기 셋째, 업무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노동강도 고조 등이 대표적 예이다. 그러나 통합은 새로운 이용자와 접점을 형성하려는 신문기업에 있어서는 반드시 요구되는 일이다. 멀티미디어형 뉴스는 이용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광고주들에게 어필하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구조적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내 종이신문과 인터넷의 결합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은 대단히 많다.

  전통매체 기자들의 인터넷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다른 조직 종사자들에 대한 편견이 상당하다. 이같은 인식이 극복되지 않는한 제대로 된 통합을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뉴스와 뉴스가 다뤄지는 공간에 대해 보다 폭넓은 접근과 참여가 요구되는데 현재의 업무 패러다임으로는 진입하기 힘들다. 기자 선발과 채용 등 기자사회에 뿌리내린 전근대적 환경과 문화는 오픈 미디어 시대를 제대로 응접하기 힘든 상황이다. 

 

- 편집국이 통합되어 종이신문뉴스와 인터넷뉴스를 같이 제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편집국의 여러 가지 관행이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편집국의 조직구성에서부터 새로운 기자상 등 변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또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들은 단순한 기사 생산으로 그 업무가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기사 생산 이후 이용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해야 한다. 또 포토셥 등 새로운 기사 생산에 필요한 훈련과 자기계발에 나서야 한다. 이용자들은 더 이상 낡은 정보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현재의 부서제에서 2~3명의 팀제로 부서의 패러다임이 혁신돼야 한다. 온라인 데스크의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등 단순한 기능직 인력도 보다 창조적인 콘텐츠 코디네이터로 저널리스트의 반열에 올라서야 한다. 이러한 유연한 업무 조직을 갖추지 않으면 통합의 의미도 반감될 뿐더러 콘텐츠의 질을 담보해낼 수 없다.


- 온-오프 편집국 통합시 뉴스생산과정에 나타나는 간부와 기자의 관계방식이 변해야 한다고 합니다. 특히 간부의 기능이 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1) 취재 및 뉴스생산의 계획, 2) 취재분담 등 부서운영을 위한 취재활동 조직화, 3)  데스크워크 등 뉴스생산활동에 대한 감독 및 통제, 4) 기자인력에 대한 평가, 훈련, 보상 등 기자인력관리 등의 네 가지 차원에서 일어날 변화의 가능성들을 설명해주십시오.

   취재 및 뉴스생산의 계획시 온라인 파트의 실무자들과 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하고 기술적 이해가 필요하다. 동영상 코딩, 인터넷 UI 등에도 풍부한 경험이 요구된다. 또 기존의 부서제에서는 기자가 개별적으로 활동하기 이전에 부서협의와 상부보고, 결정 등의 과정을 거치지만, 통합 환경에서는 콘텐츠 전문가, 기획자 등 소수의 정예인력과 팀워크가 요구된다. 이 결과 양질의 콘텐츠가 생산되고 안팎의 반응 등이 데이터화되면서 기자 및 업무내용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평가와 검증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 수용자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인터넷 저널리즘이 성장하면서 기존 저널리즘의 일방향성에 대한 반성이 일고 있습니다. 수용자와의 대화를 넓혀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시대 저널리즘의 대화는 어떤 의미를 가지며 또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특히 뉴스생산과정에 수용자와의 대화를 구축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소통' 다시 말해 커뮤니케이션은 기자들과 이용자들을 '그룹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은 그것 자체로 이미 저널리즘의 또다른 축을 구성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기자의 상품성을 극대화하는 방편으로 다시 활용된다. 마케팅으로도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선 이용자들의 정보를 인터넷과 지면 방송 등 온오프라인에 함께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되 다양한 현안에 대해 기자들이 이용자들과 직접 개입하고 함께 토론하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게시판이나 블로그 등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기자들이 수용자와의 대화가 필요하는 인식전환이 전제돼야 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기자 업무 패러다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 국내에서는 아직 뉴스블로그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지만 서구에서는 새로운 저널리즘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국내 블로그의 저널리즘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성매체가 블로그와 같은 대안 미디어를 적대적이고 불손하게 대응하고 경쟁하고 있는 국내에서, 또 전문가 집단과 NGO가 블로그를 통한 적극적인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 잠재력은 있지만 그 전도는 대단히 불투명하다고 할 수 있다.

  미국만 하더라도 블로그 활동을 한 기자들을 해고하는 기성매체들이 있고 보면 블로그의 저널리즘적 발전을 위해서는 몇 가지 조정돼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 NGO 등에서 보도행위를 맡는 블로그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 둘째, 이러한 블로거들을 서로 잇는 공동의 사회 미디어 운동이 전개돼야 한다. 셋째, 기성매체의 조직과 업무가 블로그 활동 등 퍼스널 미디어 참여를 촉진할 수 있도록 하는 인센티브를 비롯 업무환경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 넷째, 지식대중이 상호 소통하는 블로그와 같은 1인 미디어의 콘텐츠를 기성매체가 적극 활용하고 다룰 수 있는 콘텐츠 전략의 유연성이 제고돼야 할 것이다.

 

- 국내 블로그의 규모는 세계 최대라고 합니다. 이런 블로그를 뉴스생산에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미디어 성향이 강한 블로그를 발굴하고 오프라인은 물론이고 온라인에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이러한 이용자 참여 콘텐츠를 육성하고 고안하는 창조적인 저널리스트 그룹이 요구된다. 다시 말해 뉴스 생산에 블로그를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이용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뉴스조직의 분화가 수반돼야 한다. 따라서 저널리스트의 개념도 확장돼야 한다.

                                                             (중략)

 

덧글. 본 포스트는 외국출장을 다녀온 뒤 포워딩된 메일을 보고, 급히 쓴 글입니다. 정돈되지 못했고 호흡이 빨랐습니다. 참고로 위에 빨간색으로 나온 글은 언론재단 김영주 연구위원의 최근 저작물 '블로그'에서 나온 제 인용문을 다시 발췌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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