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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펌] 인터넷포털의 편집권

by 수레바퀴 2004. 11. 2.

   전자신문에 난 기사인데, 워낙 원론적인 이야기라 코멘트할 것은 없습니디만, 기성 매체에서 '맛보기'라도 다루니 반가운 마음에 올려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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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포털 업체들의 이른바 ‘편집권’ 문제가 화제다. 기존 매체와 포털 간 뉴스 공급 계약시 사이트 어느 곳에 특정 뉴스를 배치할 것인가, 또는 제목을 어떻게 뽑을 것인가 하는 편집권은 대부분 포털들이 갖도록 돼 있다.


 물론 이런 조건은 돈을 주고 뉴스를 사들이는 인터넷포털 입장에서는 자사 사이트를 이용하는 네티즌의 성향에 따라 뉴스를 선별해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당연한 처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자사 사이트의 성향 등을 객관적으로 고려한 편집이 아닌, 자사에 유리한 내용은 부각시키고, 불리한 내용은 빼는 수단으로 이 같은 편집권이 남용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실제로 주요 포털뉴스 사이트에서 해당 포털회사 관련 내용이 들어간 뉴스들을 검색해 보면 긍정적인 내용들 일색이다. 자사 관련 뉴스뿐만 아니라 자사와 관계가 있는 내용도 사진을 뺀다거나, 제목을 바꾸는 등의 방법으로 재편집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수준의 재편집은 그나마 애교(?)로 받아들일 수 있다. 
 
  문제는 포털들이 자사의 논조를 가지고, 정치색을 띠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다른 매체가 쓴 기사들을 자사의 정치 성향에 맞게 재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다수 포털들이 뉴스 서비스를 링크로 제공하지 않고, 굳이 거액의 계약금을 들여 직접 사들이려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인터넷포털 업체 한 관계자는 “특정 뉴스를 자사 사이트로 끌어들이는 데는 다양한 목적이 있겠지만, 포털들이 지향하는 미디어 역할을 타진하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대 조류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인터넷 사이트는 첫째도, 둘째도 이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뉴스 서비스를 링크 방식으로 제공하는 게 이용자들에게 편리한지, 아예 포털 안에 잡아두는 게 편리한지는 아직 검증이 된 바는 없다.


  그러나 뉴스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포털 간 경쟁이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지는 않는지, 이용자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는지 이제는 정밀하게 검증해 볼 때가 된 것 같다.

 

   출처 전자신문 디지털문화부· 조장은기자 
   신문게재일자 : 200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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