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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이용자들의 反포털 정서는 옳은가?

by 수레바퀴 2004. 10. 14.

정치웹진 서프라이즈(www.seoprise.com)와 인터넷신문 데일리서프(www.dailyseop.com)는 최근 이용자들의 반네이버 등 반포털 정서를 극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이트이다. 그곳의 주된 이용자들은 포털사이트의 뉴스 편집이 '음모적'이라고 해석하면서, 그 근거로 포털 뉴스 서비스의 에디팅이 '조중동' 등 이른바 보수신문 위주로 편집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미디어다음, 네이버, 야후 등이 '조중동' 등 출신이기 때문에 그것은 틀림없다고 나름대로 해석하고 있다. 14일 서프라이즈에는 '데일리서프' 관계자라고 밝힌 '황동렬' 씨가 이 블로그에서 게재된 '네이버 뉴스 서비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 중에서 '미디어 다음 관계자'가 "데일리 서프 서비스는 무료로 게재 요청을 해와도 무리"라는 발언을 침소봉대하며 '미디어 다음'(관계자)에 항의하는 글을 게재했다.

포털 사이트 뉴스 에디팅과 서비스 그 자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이 문제를 다루고 있는 블로거의 입장에서, 아무런 맥락 설명이나 확인 절차도 없는 데일리서프 관계자의 '플레이'에 대해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앞뒤 자른 채 인용된 미디어 다음 관계자의 답변은, 기자가 "만약 데일리서프, 독립신문 등 정치색이 뚜렷한 인터넷신문이 무료라도 포털에 게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해오면 '미디어'다음의 입장에선 어떤 생각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조중동처럼 이미 오프라인 기반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신문 서비스와는 다른 처지의 인터넷 전문매체들을 다루는 데는 사실 부담이 있고, 그것은 미디어다음 입장에선 시기상조로 생각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그런데도 미디어다음 관계자가 하지도 않은 말인 "데일리서프를 독립신문 등과 같은 급으로 본다"거나, "우리는 미디어다음에 서비스할 생각도 없는데 자기들이 뭔데 무료라도 서비스할 생각이 없다고 하느냐"며, 해괴하게 '비약'하고 '오해'로 점철된 글을 올리는 것은 '언론'을 자처하는 관계자의 처신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온라인저널리즘은 아직 미개척지로서 저널리즘의 개념화 문제, 이용자들과 에디터의 소통공간 부재, 뉴스 콘텐츠 시장의 확대 등 적잖은 화두들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아직 천착되기도 전에 설익은 정치주의에 매몰돼 反포털부터 이야기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최근 일부 정치사이트의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반네이버니 반포털화는 객관적인 접근이 결여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첫째, 온라인 미디어 시장이 상당히 바뀌었다. 오마이뉴스가 첫 테잎을 끊었던 본격적인 인터넷신문계는, 중도-보수-수구적인 매체가 잇따라 창간되면서 숫적으로도 역전되는 것이 요즘의 세태다.

많은 정보가 쏟아져 들어오는 포털에서 실시간으로, 제대로 잘 만들어진 '스트레이트(사실에 기초한)' 기사를 보내오는 것은 여전히 자본력과 인력이 확보된 메이저 신문들이다. 특히 불과 2~3년 전부터 조중동은 이 분야에 뒤쳐진 것을 만회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한겨레, 경향 등은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둘째, 포털의 뉴스 에디팅은 전적으로 베일에 싸여 있는 것만은 아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뉴스의 밸류와 선별을 감각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흥미 위주'로 선택하기도 한다. 민감한 사안일 경우에는 고의적으로 '경향'(색깔 tone)을 빼는 것이 일반적인 태도이다. 야후 코리아 같은 곳은 수명이 거의 5,000개 이상의 뉴스를 스크린한다.

이러다보니 제대로 된 체계적인 편집이 원천적으로 힘든 경우도 생긴다. 포털 시스템상 지능적인 ' 편파' 의혹은 杞憂에 불과할 수 있다. 포털에서 뉴스 에디터나 책임자, 서비스 전략 관계자들은 '조중동'만 있는 것이 아니다. 메이저급 포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셋째, 포털 뉴스 서비스가 앞으로 미디어로서, 지금 행하고 있는 저널리즘 행위를 보다 강력하게 행사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지적은 전적으로 옳다. 그러나 포털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이용자 베이스로 움직이고 있는 '장터'이다. 그들의 저널리즘 행사는 결국 이용자에 의해 형성되고 주도될 수밖에 없다.

포털에 대해 실제를 잘 알지 못하는 이용자들이 '혹시나' 하고 비난하는 것은, 이 분야의 이용자운동의 단초로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 이 부분을 제대로 정착시키고 성숙하게 이끌어가야 할 책임이 바로 뉴스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다.

전향적이고 건강한 정치주의를 선언한 데일리서프도 예외는 아니다. 인터넷신문이 '실제 파악'도 없이 반포털에 나서는 것은 '치기어린' 것이고, 제살 깎아먹기라고밖에 할 수 없다. 이용자들의 反포털 정서를 강력하게 무장시키기 위해서도 '감정적'인 접근보다는 차분하고 이지적인 판단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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