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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떠들기 전에 혹은 언론이 떠든 뒤에 더 큰 소리로 울림을 전하는 소셜네트워크의 등장은 기자들에게 새로운 역할과 책임을 제기한다. 독자와 소통할 때 어디까지 이야기할 것인가라는 난관은 따라 다닌다. 전통 매체는 기자들을 통제할 것인가 아니면 완전히 풀어줄 것인가의 기로에 섰다. 기자들이 스스로 미디어를 만드는 세상에서 저작권은 물론이고 매체의 정체성 및 경쟁력 그리고 원천적으로는 직업윤리 같은 논란들이 계속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 포스트는 미디어 비평지 ‘미디어오늘’ 박새미 기자와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박 기자는 MBC 이보경 기자의 ‘비키니 시위’ 이후 소셜네트워크에서 기자들의 개인 소신 공개에 따른 논란이 일면서 언론사의 소통 전략과 관련 몇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뉴스룸은 기자를 ‘관리’하고, 기자는 ‘다양성을 보장받는’ 쪽으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전통 매체 내부의 소통 이슈입니다. 제 답변을 정리했습니다. 인터뷰는 14일 오전 전화 통화로 진행됐습니다.

 
Q. 국내 언론사 뉴스룸은 기자들이 소셜네트워크(SNS)에서 개인적 소신을 피력하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다뤄야 한다고 보세요?

A.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처럼 사실상 방관하는 것에서 일정한 역할과 책임을 부여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의 전통매체 뉴스룸은 기본적으로는 자사의 권위, 경향을 보호하는 흐름을 갖고 있습니다. 기자들의 소셜네트워크 활동에 개입하는 거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분류하는 형식인데요. 즉, 독자나 외부 이해관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무조건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사, 기자로서의 책임성을 가지고 접근하도록 했죠. 

물론 이러한 것들이 국내에서도 그대로 유효한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널리즘은 한 사회가 축적하고 있는 다양한 가치와 배경들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죠.

바꿔 말하면 미국, 유럽의 뉴스룸 문화를 한국에 바로 이식이 가능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죠. 가령 매체에 소속되기보다는 자유롭게 활약하는 전문기자(프리랜서) 풀이 좋은 선진국에 비해 국내는 메이저 신문 등 전통 매체를 벗어나 성공하는 기자를 발견하긴 어렵죠.

더군다나 국내 매체 환경은 저널리즘에 대한 불신이 상당한 상황이죠. 이념을 편식하는 매체들에 대한 사회적 저항이 지속되고 있고, 시장에서 매체 간 경쟁이 과열되다보니 선정성이나 상업성 논란도 위험한 수준이죠. 

이런 상황에서 소셜네트워크는 폭발적으로 팽창한 셈인데요. 기자들의 경우 내부에 소통 지침도 없는 상황에서 많은 독자들과 직접 만나는 기회가 열린 거죠. 최근 기자들의 개인 소신 피력이 늘어난 것도 그 연장선상이죠. 문제는 적절한 커뮤니케이션 노하우 전수나 교육은 전무했다는 점인데요. 

적지 않은 혼선과 갈등이 예상되는 대목이죠. 대표적인 것이 내부에서 취득한 취재 정보를 사전 조율 없이 퍼뜨리는 거죠. 가령 뉴스룸 차원에서 접근했다면 또다른 가치를 유발할 수도 있었던 것이 기자가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행위에 무단으로 활용하면서 축소되는 일이죠. 협력해야 할 독자들과 불필요하게 마찰을 일으키거나 정치적인 행동으로 비쳐지는 일도 부정적인 모습이죠.

결국 전통 매체는 소셜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기자와 그 행위들에 대해 상당한 갈등을 안고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데요. 이런 복잡함을 정리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죠. 관건은 개별 매체의 특성, 매체 시장 여건을 감안해 내부 구성원들과 충분히 논의한 뒤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죠.

Q. 국내 언론사들이 기자의 소셜네트워크 업무 가이드라인을 효율적으로 잘 만들 수 있을까요?

A. 국내 언론사 뉴스룸 내부의 커뮤니케이션 문화는 일반적으로 유연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새로운 문화나 자극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원만한 협의를 이끌어내는 게 간단치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 상에 기자들의 활동, 표현 문제는 민감한데요. 내부에서 합의를 할 때까지 마찰은 피할 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전통 매체는 커뮤니케이션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안전성 위주로 외부 소통문제를 다룰 공산이 높고요. 반면 젊은 기자들일수록 소통 도구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보장받는 것을 선호할 테니까요. 

따라서 어떻게 하면 소셜네트워크 상의 기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만드느냐가 핵심적인 과제가 되겠지요. 그런데 이미 국내 언론사의 SNS 대응의 한계, 약점 같은 것들이 만만찮게 드러나고 있지요. 기자 개인에게 독자와의 외부 소통을 일임하거나 수수방관하는 것이 보편적인 흐름이고요. 심지어 소셜네트워크 업무 가이드라인이 제정된 언론사도 실제로 기자들의 소통이 얼마나,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파악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죠.

그러다보니 지금까지 전통매체 뉴스룸은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일방적으로 차단하거나 기자 통제라는 접근으로 흐를 수밖에 없었고요. 업무 가이드라인이 나왔어도 그 내용인즉슨 소통 강화에 방점이 있는 것이 아니었죠.

하지만 소셜네트워크 상의 역동적인 독자들은 전통매체와 기자들에 대해 거는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지요. 언론사가 경영적으로 사회적으로 위기요인을 줄이기 위해 '기자 관리'에만 치중할 경우 또다른 위기가 생길 수 있죠. 독자들은 소통과 협력에 능한 언론사를 경쟁력 있고 신뢰할만하다고 평가하기 시작했거든요.

더 이상 뉴스룸이 외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소셜네트워크 상 기자들의 활동에 대한 방향과 내용을 결정하는 부분이 된 거죠. 이런 요구와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종전보다는 훨씬 진지한 논의가 시작될 거라고 예상해 봅니다.

미디어오늘 2012년 2월15일자.


Q. 소셜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을 고려한다면 어떤 방향이 좋은 가이드라인의 조건이 될 수 있을까요?

A. 전통 매체 기자들이 소셜네트워크에서 활발히 소통하는 것을 지지하면서도 위험하게 보는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기자들이 '객관적인 관찰자'라는 본연의 태도나 직업 윤리를 망각하는 것을 목격할 때 우려하게 되는데요.

시대가 바뀌었으니까 과거의 전형적인 기자상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고요. 다만 일부 기자들은 소셜네트워크에서 다른 사람들과 논쟁이라기보다는 싸움을 하고 지나치게 감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저는 때로는 이들이 기자가 아니라 쇼맨십이 필요한 정치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언론사에서 이런 기자들의 활동이나 접근방식을 거의 모르거나 알아도 모른 체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몇몇 기자들이 어떤 정파의 입장을 집중적으로 대변하거나 ‘동업’하는 것은 전통매체 기자들이라면 일어나선 안됩니다. 하지만 기자들은 특정 매체 소속임을 밝히면서도 ‘이 공간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사적인 의견이다’라고 전제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소통을 정당화하는데 급급합니다. 

동시에 뉴스룸은 각 기자의 견해와 관심을 소셜네트워크에서 공유하는 걸 무조건 막아서도 안되겠죠.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에서 기자 개인이 갖고 있는 명성이 어떻게 확보되느냐는 것은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자가 소셜네트워크에서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탁월한 식견을 들려주는 것은 소속 언론사에게까지 훌륭한 평판을 제공합니다. 그 반대로 어떤 기자가 고약하고 무원칙한 주장을 고집할 때는 해당 언론사는 경쟁력에 금이 가는 빌미가 될 수 있죠.

그래서 정부와 기업 같은 곳은 수년 전부터 소셜네트워크의 평판에 주목하고 있죠. 전통 매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널리즘의 가치나 품격은 소통에서 시작하죠. 결국 소셜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간파한 언론사라면 안전하고 생산적인 소통 전략을 만드는 것이 간단치 않은 일임을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인식을 기초로 외부 전문가들, 뉴스룸 구성원들의 의견을 골고루 듣고, 매체의 소통 전략을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 성급하게 다루지 말 것(일방적인 기자 통제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것) 둘째, 커뮤니케이션을 저널리즘화하는 내부 체계를 만들 것(소통의 피드백, 협력적 저널리즘) 셋째, 기자들의 직업윤리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할 것(커뮤니케이션 과잉의 부작용을 경계할 것) 등이 그 기준이 될 것으로 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덧붙인다면 소셜네트워크에서 활약하는 일부 기자들은 여전히 (소속된) 전통매체 내부에서 들여다 보면 소수자에 불과하죠. 의사 결정 구조 내에서도 비주류나 다름없죠. 소통에 적극적인 기자들일수록 정작 뉴스룸 안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이겨내며 외롭게 분투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독자들은 이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협력할 것인지를 즉, 새로운 차원의 저널리즘 운동을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야 전통 매체의 소통 전략도 더 독자 중심으로 옮아가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Q. 좋은 소통 전략 마련을 위해 언론사가 해야할 것인 있다면요?

A. 단기적으로는 일단 소셜네트워크와 관련된 인적, 조직적 접근이 활발해져야 할 것입니다. 소통은 곧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고, 저널리즘 과정에 독자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첫 출발점이죠. 국내 언론사 뉴스룸에 이런 소통이 늘어나서 일방적인 제작관행이나 접근을 변화하는 계기를 만들려면 체계적으로 다룰 수 있는 전문가와 대응 조직이 당장에 필요합니다. 그런데 현재까지는 소통 기구가 심각히 왜소한 상태고 그것마저 형식적인 접근에 그치고 있거든요.

장기적으로는 기자의 선발, (재)교육, 취재(관행) 등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상명하복, 연고주의, 서열주의, 출입처 문화 등은 국내 현실에서 필요한 부분도 인정되지만 오늘날과 같은 변화무쌍한 미디어 시장에서는 전통 매체 뉴스룸의 창의성, 실험성을 저해하고 경쟁력을 갉아 먹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부(독자)와의 생산적인 결속을 차단하는 벽 같은 것인데요. 

전통매체가 미래에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자와 열린 소통을 하고 독자와 함께 할 수 있는 문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순간입니다. 지난 세기에는 말하자면 닫힌 저널리즘의 시대였죠. 하지만 소셜네트워크 시대는 열린 저널리즘이 꽃피는 시대입니다. 뉴스룸을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변모시키고 기자들의 열정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만이 저널리즘의 미래 경쟁력을 가늠하는 승부처라는 판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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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엄하고 무덤덤한 기자, 그러다가 정치인이 되는 기자? 소셜네트워크의 수용자들은 그것보다 현실 앞에 치열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기자를 지지한다. 그 기자가 속한 언론사 뉴스룸이 빛나는 것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뉴스룸은 아직 어떤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수용자로 향하기도 그렇다고 정반대로 가기도 불확실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MBC 이보경 기자의 '비키니 인증샷'이 몰고 온 파장은 파업 중인 공영방송사를 지켜보는 대중에 의해 다시 한번 격화하고 있다.


MBC 이보경 기자의 ‘비키니 시위’는 놀랍고 논쟁적이다. 그가 단지 ‘언론인’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미 전통 매체 내부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는 방식과 태도를 놓고 해묵은 갈등이 있었다. 기자 블로그는 기자 개인의 것인가 아니면 뉴스룸의 관리 아래 놓이는 것인가, 기자의 온라인 활동은 뉴스룸의 가치, 지향점과 일치해야 하는 것인가 등 종전의 저널리즘에서 발생하지 않는 이슈는 말끔히 정리되지 못했다.

국내에서도 몇 가지 사례가 있었다. 한 종합일간지 온라인 뉴스룸에 있던 기자가 소속 매체의 논조와는 다른 정치적 견해를 밝혔다가 결국 회사를 떠나야만 했다. 어떤 지상파방송사 PD는 민감한 사안을 다룬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사측의 제지로 방송되지 못하자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겠다며 회사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아직 상당수 뉴스룸은 기자의 온라인 활동을 인정하지 않은 채 소통은 강조하는 모양새다.

도대체 어떤 소통인가 하고 갸웃거릴만한 상황에서 전통 매체 뉴스룸의 관리자들은 기자 활동을 통제하는 소셜네트워크 가이드라인을 서둘러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일반적으로 기자의 정치적 견해 표출을 원치 않으며 뉴스룸 소속 구성원의 정체성을 잊지 말라는 것으로 정리돼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자들은 더 자유로운 이야기를 하려는 욕구와 만나고 있다. 

전통 매체는 왜 기자들을 통제하려고 할까? 그 이유는 전통 매체의 조직 문화 때문이다. 강력한 위계 구조를 통해 전수되는 취재 방식과 취재원 인수인계 같은 관행은 기자들의 조직내 성장과 개인적 만족과 직간접 연결되고 있다. 이러한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조직문화는 직무의 개방성, 유연성을 여전히 제한하고 있다.

뉴스룸의 이같은 특수성은 종종 디지털 미디어를 다루는 수용자와 갈등의 불씨를 갖게 된다. 기본적으로 온라인은 열린 공간으로 기자들에게 소속 회사나 사상, 계층, 학력 심지어 얼굴사진, 결혼여부는 물론이고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지 여부까지 들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직무윤리를 지녀야 한다는 것으로 배운 기자들에게 이 문제는 늘 이슈였다. 

취재 보도를 통해 드러나는 행간의 마법, 화면의 섬세한 조정 따위가 아니라 기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하는 수용자들은 기자들이 의식적으로 설정한 금을 침범하는데 몰두하고 있어서다. 어떤 유명 인터넷신문의 기자는 트위터 사용자들과 온라인 설전을 벌이다 못해 멱살잡이를 했다는 일화가 나온다.

기자들은 원칙을 중요시한다. 팩트(사실관계, fact)라는 엄중한 재료를 녹여 저널리즘 행위에 반영하는 것은 적어도 수용자가 보기에는 결함이 없는 순수한 과정으로 받아들여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은 기자들에게 더 많은 것을 아주 구체적으로 듣길 원하고 있다. 그것은 왜 그렇게 보도돼야만 했는지 또는 기자의 생각은 무엇인지를 기자들의 바로 눈 아래까지 치고 들어와 수용자는 묻고 있다. 

만약 온라인 활동을 하고 있는 기자들이 독자들의 이같은 요청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취재 전반에 대한 불신을 가중하는 쪽으로 흐르기 십상이다. 그 기자는 명쾌하지 않다고 분류돼 ‘관계(relation)'를 확대하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한 신문사 온라인뉴스룸을 담당하던 기자는 독자가 기사에 제기한 문제에 대해 충분하고 빠른 시간내 답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오래도록 쌓아왔던 전문가라는 명성과 영향력을 송두리째 잃어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보경 기자의 행동은 그간 누적돼 온 문제들과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들을 다시 한번 제기한다. (나는 이 문제와 관련 정봉주 전 의원 또는 ‘나꼼수’라는 부분과는 되도록 연결짓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자-전통매체 뉴스룸-수용자와의 측면으로만 봐야 할 부분이 강하다고 생각해서다.)

우선 언론사 뉴스룸은 소속 기자의 생각 즉, 사적 견해와 행위를 어디까지 통솔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20세기의 취재 기자들은 오로지 그의 관심과 지식, 철학을 소속 매체에 반영하는데 몰두했다. 취재 기자들이 ‘개인의 이름으로’ 남길 수 있는 것은 책 밖에 없었다. 그것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했고 심지어 뉴스룸을 떠났을 때나 빛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기자들은 매일 자신의 스토리를 공개할 공간들에 둘러싸여 있다.

“이것 봐, 블로그 같은 걸 하라고!” 주변의 조언과 압박은 기자들을 온라인으로 인도했다. 불과 10여년 전 몇몇 기자들이 홈페이지를 개설했고 다시 블로그를 열었으며 그리고 오늘날 페이스북까지 운영하고 있다. 기자들에게 뉴스룸의 의중만 전하라는 것, 자신이 쓴 기사만 퍼뜨리라는 지침은 전혀 상식적이지 않고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 이미 기자들이 운영하는 사적인 매체들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기자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사안에 대해 사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커밍 아웃’일수도, ‘자기 고백’이기도 하다. 일부 기자들은 전문 분야를 다루면서 점점 분화하고 있다. 또 다른 기자들은 아예 새로운 실험의 대열에 등장하고 있다. “신문기자가 방송을 한다니!” 그것은 이미 동료 기자들에 의해 시작됐고 솔직히 낯선 일도 아닌게 돼 버렸다. 하지만 어쨌든 그 모든 것의 스토리는 정치적 비평으로 귀결된다.

따라서 뉴스룸은 점점 기자들의 사적 커뮤니케이션의 확장을 ‘위기’로 받아들이기 시작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조직의 질서에 반할 수밖에 없는 쪽으로 전개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통 매체가 취한 조치들이 대부분 ‘관리’에 방점이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지 않다. 물론 일부에서는 기자들이 직접 댓글을 달게 하거나 수용자의 반응을 취재에 반영토록 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서로 다른 접근은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전통 매체 기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거나 혹은 보다 자유롭게 의식하도록 했다. 어떤 측면에서는 뉴스룸이 기자들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보장하는 것으로 판단하는 근거가 됐다. 대부분의 전통 매체들은 기자 개인의 사적 커뮤니케이션을 전혀 관리하거나 고양하지도 않으면서 형식적인 가이드라인을 앞다퉈 만들었다.

어떤 언론사는 소셜네트워크를 강조하면서 관련 전문가나 조직도 만들지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은 최근 국내 사법부에서도 일어났다. 일부 판사가 자신의 정치적 개인을 사적 커뮤니케이션 공간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공표한게 언론보도로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사회문제화 됐다. 법관의 직무규정 어디에도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구체적 진술이 없었다. 이 사안은 결국 합리적 고민이 없었던 조직에서 문제가 터지자 강도 높은 차단, 통제라는 방식의 수순으로 흐르게 만들었다.

MBC도 비슷한 접근을 할 가능성이 높다.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사측은 이보경 기자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회사의 명예실추, 언론인으로서의 품위 손상 등이 거론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이 기자의 행위에 대해 수용자의 지지와 반대가 치열해진 상황에서 뉴스룸의 결심은 쉽지 않아 보인다. 기자가 실추시킨 회사의 명예가 무엇인지, 언론인의 품위란 무엇인지 이 시대는 다른 결론을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수용자는 한 언론사를 완전히 포위하고 있다. 기자가 제기한 이슈와는 별개로 기자는 언론사의 명예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뉴스룸이 꺼내들 카드는 사내 규정이나 노사합의에 근거한 문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취재 보도와는 무관한 기자의 정치적 의견을 단속할 기준자는 없을 것이다. 

사법부의 판사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법정에서 개인의 정치적 의견을 판결에 반영한다는 근거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마치 의사가 메스를 잡을 때 그날 기분에 따라 수술 결과가 달라질 것이란 비과학적 오해와도 같다.

이제 전통 매체 내부에서는 기자들이 취재 보도와의 관련성을 떠나 온라인 퍼블리시티를 어떻게 정돈할지 보다 진지한 논의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 기자들이 스스로 팟캐스트 방송을 개설하거나 다른 전문가들 또는 수용자들과 협력해서 또다른 미디어 채널을 보유하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전통 매체의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 늦게 된다면 수용자가 전통 매체의 뉴스는 물론이고 기자들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친구들과 떠들고 있을 때 언론사는 정작 아무런 말도 못 꺼내고 말 것이다. 지금도 이미 그 상태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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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 세상으로 들어오는 일은 의외로 간단하다. 물론 `나`를 제대로 알릴 때 소셜 친구도 가까워진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따분한 일상을 즐겁게 바꾸려면 뭘 하시죠? 요즘 같아서는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social network. 이하 SNS)에서 만난 '소셜 친구'로 수다 떨기만한 게 없다.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는 물론이고 이부자리까지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SNS 어플리케이션으로 소셜 친구와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140자의 메시지로 소셜 친구를 만드는 대표적인 SNS 서비스 트위터를 하려면? 우선 트위터(http://twitter.com)에 접속해 가입 절차를 밟는다. 이때 풀 네임(full name)이나 이메일 주소처럼 요구하는 서너 가지 정보는 정확히 기입한다. 한번 작성해서 활동을 시작하면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신중히 입력해야 한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에서 좋은 친구를 많이 맺으려면 우스꽝스럽고나 혐오스러운 이름보다는 실명을 쓰는 편이 낫다. 홍길동(Hong gil-dong)처럼 여권에 있는 영어이름을 그대로 쓰는 게 일반적이다. 소셜네트워크에서 '나'의 아이덴터티(identity, 정체성)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가입 단계가 마무리되면 화면 우측 상단에 생성되는 자신의 아이디를 클릭한다. 설정 메뉴를 클릭하고 프로필 메뉴에서 사진, 블로그나 홈페이지 주소, 자기소개 항목을 채워 넣는다.

우선 사진은 소셜 친구로서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첫 번째 재료다. 자신의 실물 사진 중 되도록 자연스럽고 멋진 모습을 선택하는 게 필요하다. 증명사진보다는 미소나 진지한 표정이 살아 있는 스냅사진이 바람직하다. 프로필 사진을 유명인이나 풍경 사진으로 대신하는 경우는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자기소개는 직장이나 취미, 관심사, 성향 같은 것을 담아야 하는데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구체적으로 알릴수록 효과 만점이다. 160자 이내로 기입해야 하는데 어려운 말은 피하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한다. 영어로 작성하면 해외 트위터리안(twitterian, 트위터를 사용하는 이용자)과 친구 맺기가 쉽다.

이렇게 하면 트위터에 훌륭한 계정이 생긴다. 계정은 '@아이디'로 표시된다. 그런데 '나'를 소셜네트워크에 폭넓게 알리려면 첫째도 둘째도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 많은 소셜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도 요령이 필요하다.

첫째, 사람들이 공감하고 원하는 정보를 전한다. 뉴스나 명언 등이 대표적이다. 둘째, 소설가 이외수(@oisoo) 씨 같은 유명 인사에게 팔로우(follow, 친구) 신청을 한다.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의 계정은 검색하면 알 수 있다. 셋째, 내가 생각하는 것을 그때그때 알린다. 이때 몇 차례 읽어 보고 글을 올려야(send) 실수가 없다. 넷째, 친구 찾기도 필요하다. 이미 트위터 계정을 가진 친구, 선후배, 동료들을 찾아서 팔로우 신청을 하면 된다. '맞팔(서로 친구 수락)'을 해 주는 것도 '예의'다.

트위터가 소식을 듣는 창이라면 페이스북은 소셜 친구와의 관계를 더 밀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일단 페이스북 사이트(facebook.com)에 접속해서 기본 정보를 입력한 뒤 '가입하기' 버튼을 누른다. 페이스북 계정 생성 단계가 나오는데 친구찾기>관심사 추가>프로필 정보>프로필 사진 등의 순서로 이뤄진다.

친구찾기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들의 개인 이메일로 찾는다. 관심사는 되도록 많은 것을 선택하는 게 유용하다. 나중에 개인정보 설정에서 변경할 수 있으니 각 단계에서 '건너뛰기'를 해도 무방하다. 프로필 정보 중 학교이름을 쓰는 난이 있으나 프라이버시 차원에서 기입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프로필 사진까지 마무리되면 페이스북 계정이 만들어진다.

좀더 많은 친구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트위터처럼 프로필 편집을 잘 해야 한다. 페이스북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콘텐츠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다. 물론 페이스북 계정을 가진 사람들에게 친구신청을 하면 되지만 소셜네트워크의 '나'를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관건이다.

페이스북은 블로그나 홈페이지처럼 지속성이 중요하다. 친구들과 소통하는 것 못지 않게 나만의 콘텐츠를 게재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그 첫 걸음이 프로필 편집이고 그 다음은 '담벼락'에서 자신의 생각을 올리는 것이다. 일상에서 겪은 일이나 좋은 사진을 등록하거나 좋은 정보를 등록하면 된다. 다른 친구의 글에도 '좋아요' 버튼을 누르거나 '댓글'을 달아서 '친근감'을 표하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트위터나 페이스북 모두 '묻지마' 친구 신청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꼭 필요한 친구를 대상으로 소통해야 한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 '나'를 잘 알거나 이해할 수 있는 사람과 '친구맺기'가 돼 있어야 사이버 커뮤니케이션의 부작용을 피해갈 수 있다. 온라인 스토커나 악플러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소셜네트워크다. 무조건 친구를 많이 맺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좋은 이야기도, 좋은 친구도 다 놓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스마트폰에서 소셜 친구를 만나려면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한다. 아이폰이나 갤럭시S 모두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아이디와 비번만 동일하게 기입하면 스마트폰에서도 소셜 친구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소셜네트워크의 핫 이슈와 친구의 글을 읽는 재미는 신문, 방송에서 경험할 수 없는 즐거움을 준다. 요샛말로 '공감 백배'다.

물론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앱으로도 실시간 '친구맺기'가 가능하다. 작은 화면이지만 소셜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고 팔로어를 수락하는 것이 좋다. 친구신청을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친구가 남긴 글, 이력사항을 보거나 친구의 친구를 살펴 본 뒤 결정한다. 그래야 소셜 친구를 통한 이야기의 재미와 교훈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는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소통에 빠지기 쉽다. 칭찬하고 격려하기보다는 함부로 사람을 무시하고 증오하는 비난에 동참할 수도 있다. 살갑게 이야기 나누는 대면 커뮤니케이션의 빈도는 줄고 손쉬운 사이버 커뮤니케이션 기교만 쌓일 수도 있다.

이렇게 소셜네트워크 소통의 함정은 의외로 심각한 자기 부정과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소셜 친구를 사귀는 시대에도 변치 말아야 할 것은 사람에 대한 예의이다. 그래야 '관계'도 진정으로 든든해질 수 있다. 훌륭한 소통은 따뜻한 인간미를 기본으로 한다. 소셜네트워크에 휴머니즘의 윤활유를 부어 넣는 이야기꾼들이 늘어나길 기대해 본다.

덧글. <교원>의 사외보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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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뉴스 유료화를 단행한 경남도민일보 웹 사이트. 국내 어떤 언론사도 도입하지 못한 것을 지역신문이 시작했다. 1년여의 준비과정에는 독자와의 소통이 자리하고 있었다.

지역 일간지 <경남도민일보>가 1일부터 웹 사이트 뉴스 유료화를 시행했다. 

<경남도민일보> 웹 사이트에 접속한 이용자는 로그인 후 종이신문 1부 판매가와 같은 하루 500원의 소액결제를 마쳐야 제한없이 모든 뉴스를 볼 수 있다.

유료 결제를 하지 않으면 일 평균 5~10건의 뉴스는 읽을 수 없다. <경남도민일보>는 일단 하루 110여 건의 뉴스 중 특종, 기획, 칼럼 등 공을 들인 콘텐츠에 한해 유료를 적용한다.

전면 유료화(Paywall)는 아니고 일종의 부분 유료화(Semi-Permeable Paywall)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뉴욕타임스>처럼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경남도민일보>가 추천한 뉴스를 클릭하면 무료로 볼 수 있다.

<경남도민일보>는 웹 사이트에서 이같은 뉴스 유료화를 알리는 '팝업창(신문지면은 알림난)'을 통해 '트래픽 장사'와 무분별한 광고는 포기하고 뉴스의 품질로 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로라하는 종합 일간지도 도입하지 못하는 뉴스 유료화를 지역신문이 결행한 것은 열악한 시장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첫째,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 초기화면에 노출되지 않아 트래픽 장사 자체가 불가능하다. 주요 포털이 투명하지 않은 언론사 선정 기준으로 지역신문은 거들떠 보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당연히 온라인 광고 유치도 될 리가 없다.

역으로 생각하면 트래픽과 뉴스구매라는 단감을 쥔 포털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는 지역신문 처지에서는 뉴스 유료화를 하더라도 손해를 볼 것이 없는 상황이다.

물론 <경남도민일보>를 찾는 독자들이 어느 정도 지불의사를 갖게 될지는 의문이다.

온라인 독자를 대상으로 충분한 니즈 파악이 있었는지를 떠나 뉴스 콘텐츠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갖추려면 상당한 투자와 내부의 인식전환이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편집국장은 "독자들에게 죄송스럽고 스스로에게도 부담되는 결정이었다"면서 "기자들을 포함 신문사 모든 구성원들이 유료화에 걸맞는 뉴스를 생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김 국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김주완 편집국장.

Q. 이번 뉴스 유료화는 언제부터 어떠한 논의과정을 거쳤는지요?

A. 1년 전부터 뉴스 유료화에 대한 논의는 있었다. 그러다 편집국장이 된 뒤 부서원들과 상의해 단독이나 차별화한 뉴스는 로그인해서 보도록 했다. 하루 5~10개의 뉴스에 적용했다. 가령 뉴스 제목 밑에 자물쇠이미지(로그인 회원용)를 표시하는 형식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독자들의 불평, 불만이 뉴스 댓글로 쏟아졌다. 댓글 하나하나에 취지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1년여 소통을 하면서 독자들의 정서적 거부감을 덜어낼 수 있었다.

실제로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는 뉴스는 독자들의 호기심, 궁금증이 유발돼 많이 읽히기도 했다.

이 과정을 거치며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최근에 뉴스 유료화를 확정지으면서 뉴스룸의 일부 기자들이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서울에서 발행되는 전국지의 무료 서비스만 맹목적으로 따라가서는 안된다는 내용으로 설득 아닌 설득을 했다.

"전국지는 네이버 뉴스캐스트 기본형에 입점해 엄청난 트래픽이 유발된다. 그걸로 광고수익이 가능하다. 거기에다 주요 포털로부터 돈을 받고 뉴스 공급을 한다. 거기에 비하면 <경남도민일보>는 애초부터 광고수익도, 포털에서 받을 수 있는 돈도 없다. 트래픽을 늘리려고 별짓을 해도 기본적으로 5~10만명이 들어오기 힘들다.

현재 <경남도민일보>는 일 평균 2~3만명이 방문한다. 인터넷 광고 시장을 감안했을 때 수십만 명이 넘어야 의미있는 광고 매출을 노려볼 수 있다. 유료화 하지 않고 무료로 서비스 해도 뾰족한 수익모델이 없는 셈이다.

이것저것 고려할 때 <경남도민일보>는 뉴스 유료화로 잃을 것이 없다. 
뉴스 유료화를 하면 그 액수는 미미하겠지만 새로운 수익원은 생기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했다.

Q. <경남도민일보>는 하는데 더 큰 지역신문들은 하지 못하고 있다.
A. 전체 지역신문이 온라인으로 거두는 수익은 없으면서도 서울 종합일간지가 무료로 서비스하니까 아무 생각없이 따라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신문은 유료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사실 전국지들이 만드는 뉴스는 다른 전국지에서도 읽을 수 있는 뉴스다. 별로 차별성이 없다.

지역신문은 로컬에 기반한 뉴스이므로 배포권역이 같은 다른 지역신문이 쓰지 않는 한 독보적인 뉴스가 된다.

우리 신문에서 보지 않으면 안될 뉴스가 얼마든지 나온다.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 중에 종이신문 구독하지 않는 사람들은 볼 수밖에 없는 게 지역신문이다.

이번에 <경남도민일보>는 유료화라는 '족쇄'를 걸었다. 타지역신문과는 차별화하는 우리만의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스스로에 대한 압박이기도 하다.

Q. 편집국장으로서 <경남도민일보> 뉴스에 대해 평가해달라.
A. 자신있게 말하진 못하지만 우리 신문이 만드는 뉴스에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물론 편집국장 처지에서 기자들이 만들어내는게 부족하고 만족스럽지 않다고 채근하기는 한다.

하지만 <경남도민일보>는 다른 지역신문에 비해 논조가 선명하다. 지역의 기득권층을 주로 대변하는 지역신문과 큰 차이가 있다.

경상남도는 보수적인 곳이다. 이곳의 대다수 지역신문들과는 다른 스탠스를 갖고 있다. 이를테면 같은 팩트 다루더라도 논조가 다르다. 그러다보니 독자들이 경남도민일보의 뉴스에 대해 각별한 생각을 갖게 됐다고 본다.

Q. 뉴스 유료화는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 하는 건지요? 오늘 시행했는데 얼마나 결제했는지요?
A. 말하기 부끄럽지만 오늘 이 시각(저녁 7시30분)까지 20여명이 결제했다.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유료화를 접을 생각은 없다.

수익이 미미하더라도 뉴스 유료화를 능가하는 다른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는 한 계속 뉴스 유료화를 할 것이다.

Q. <경남도민일보> 종이신문 구독자들은 제한 없이 무료로 볼 수 있게 한다고 했는데요. 언제부터 가능한지요?
A. 현재에도 인터넷 회원들을 대상으로 종이신문 구독자와 일일이 대조하면 가능하다. 하지만 뉴미디어국에 독자DB와 쉽게 인증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해뒀다.

<경남도민일보> 뉴스 유료화는 지면게재용 뉴스를 위주로 진행하므로 종이신문 구독자들은 무료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

물론 인터넷 전용 뉴스를 생산하지만 많은 편은 아니다.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지역에서 기자회견을 했거나 집회가 있거나 하는 정도의 팩트 위주 뉴스다.

이러한 팩트 뉴스는 종이신문 마감시각과 상관없이 인터넷에 바로 송고케 하고 있다. 그래서 하루 전날 인터넷에 뜨는 뉴스가 더러 나온다. 팩트만 전하는 뉴스이므로 유료로 할만한 것은 아니다.

Q. 뉴스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복안은?
A. 뉴스룸의 모든 구성원들이 <경남도민일보>의 매체 정체성을 직시하고 있다. 우리 신문의 태생자체가 지역의 시민주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약한 자를 알뜰히 살피는 매체다.

그런 바탕에서 힘 있는 뉴스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면서 힘 있는 신문으로 나아간다는 데 이견이 없다.

현재 <경남도민일보>는 지역신문에서만 볼 수 있는 사람 이야기를 강화하고 있다. 동네 사람, 동네 이야기 등 지역 스토리가 빼곡히 채워질 것이다.

최근엔 지역을 거점으로 한 스토리텔링 사업에도 나섰다. 재래 상권 살리자는 지역민의 공감대를 감안 그저 관찰자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신문사가 가진 노하우를 활용 직접 참여했다.

이것도 공공저널리즘의 한 방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월부터 지역 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러도 찾고 있다. 곧 본격적인 사업을 시행할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경남도민일보> 뉴스의 경쟁력의 밑천으로 활용된다.

Q. <경남도민일보>는 편집국장을 비롯 일부 기자들이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유명하다. 덩달아 매체 인지도도 상승했다는 평이다. 어느 정도로 활용하고 있는가?
A. 내근 기자, 취재 기자 가리지 않고 SNS 서비스 중 하나 이상은 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트래픽 중 SNS를 통한 유입비중도 꽤 많다.

SNS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을 때는 보통 하루 방문자가 2만명 정도인데 RT를 많이 받는 기사가 있는 등 히트치는 기사가 나오면 그 덕분에 5,000회 이상의 트래픽이 나온다. <경남도민일보>로서는 SNS가 효자나 다름없다.

Q. <경남도민일보> 독자들에게 말씀할 것이 있다면?
A. 아무데서도 하지 않는 뉴스 유료화를 하게 된 것은 독자들에게 아주 죄송스러운 일이다. 사실 오늘 하루 종일 불안했다.

로그인을 해야 보는 회원용 뉴스와는 다르게 돈을 결제하라고 뜨면 독자들로부터 어떤 거부 반응이 있을지 걱정했다.

아침부터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유료화 취지문을 게시하면서 고심의 일단을 전했다. 그랬더니 소셜 친구들이 "뉴스 가치만 있다면 유료화에 찬성한다"는 반응을 보내왔다.

직접적인 불만, 거부반응이 나오지 않아 첫날 신고식치고는 다행이다 싶었다. 다만 단서를 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유료화에 걸맞는 뉴스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댓글을 보면서 부담스러워졌다. 좋은 콘텐츠 만들자고 한 뉴스 유료화였지만 말이다. 독자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분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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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 09. 18 - 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Tracked from 행간을 노닐다  삭제

    01_ 알라딘 마법처럼…나이트클럽의 헌책방 변신 드디어 오프라인 매장에 진출. 결국 새 책도 팔지 않을까? 바이백 서비스를 확대한 이유가 신간 중고책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나. 하지만 대형 중고책 서점의 등장은 출판시장의 왜곡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사상 최악의 불경기로 책들이 나오자마자 독자들에게 외면받는 현실에서 출판사들이 불법유통이나 땡처리에 중고책 서점을 악용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기..

    2011/09/19 22:36

페이스북에 개설된 기자를 위한 페이지. 뉴스룸과 기자가 커뮤니티 운영을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이 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독자들이 어떤 뉴스를 원하는지를 알아내는 것과 뉴스를 생산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인터넷신문 <허핑턴포스트> 편집자이자 설립자인 아리아나 허핑턴(Arrianna Huffington)은 온라인저널리즘 환경과 관련 지난 해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자기표현은 새로운 오락이다. 사람들은 정보 소비 뿐만 아니라 자신도 정보활동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 이러한 충동을 이해하는 것이 저널리즘의 미래와 연결된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소셜네트워크에서 독자는 알고 있는 것, 경험하고 있는 것,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주인공이다. 전통 뉴스 미디어 기업들은 이러한 독자를 끌어 들여 뉴스룸, 기자의 저널리즘 행위와 연결하려고 한다. 독자와 함께 활동하는 근거로 커뮤니티를 내세우고 있어 '커뮤니티 저널리즘'이라고 부른다.

뉴스룸이 독자와 함께 저널리즘을 완성해가는 과정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고 링크를 다는 모든 행위들이 지속성, 자발성을 띠는 게 관건이다. 뉴스룸이 일방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든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뉴스룸은 독자가 모이지 않고 조회수나 게시글이 적다면 실패했다고 판단한다. 국내 언론사의 경우는 대체로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예를 들면 기자는 독자와 친근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독자의 요구나 지적을 수용해야 한다. 뉴스룸과 독자간 피드백은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있기 마련이다. 뉴스룸 간부들은 독자의 제언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독자와 소통하고 독자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순간 뉴스룸은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독자의 뜨거운 반응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독자가 원하는 것은 뉴스룸과 기자의 합리적인 관점(point of view)이다. 원론적이긴 해도 풍부한 정보와 객관적인 분석을 제시하는 것은 뉴스룸의 의무와 책임이다. 독자의 제보나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칼럼이나 기사를 제공해 본 경험이 있는 기자라면 독자의 반응에 놀랐을 것이다. 기자와 뉴스룸의 이러한 조치는 종종 새로운 독자도 창출한다.

그러나 뉴스-콘텐츠가 커뮤니티를 완성하는 데 있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독자는 콘텐츠 뿐만 아니라 자신과 비슷한 사람, 의견 또는 영감을 불어 넣는 스토리를 발견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토리가 연결되기 위해서는 많은 독자들이 모일 수 있도록 개방적인 커뮤니티가 구축돼야 한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계정으로 언론사 커뮤니티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알고 지내는 친구들이 커뮤니티에 많이 나타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고 적극적인 초대(follow, like)가 뒤따라야 한다.

뉴스룸의 커뮤니티 기획은 어떻게?

첫째, 커뮤니티를 전담할 사람을 정해야 한다. 온라인 세계에서 유명한 기자가 적임자다. 그에 대한 독자 평판에 주목하라. 그리고 기자를 보완할 역량 있는 엔지니어들로 구성해야 한다. 여기에는 검색 전문가도 필요하다.

둘째, 커뮤니티에서 활약할 독자를 찾아야 한다. 독자 정보는 소셜네트워크에 산재한 상태다. 20~50여명의 독자를 초대하라. 이들 독자는 뉴스룸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은 결코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뉴스룸의 최고 간부가 독자 초대에 직접 나설 수도 있다.

셋째, 독자를 확보할 때까지는 뉴스룸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커뮤니티 구축이나 독자에 대한 애정을 지면이나 웹 사이트로 제시하라. 가급적이면 거창한 경품을 내거는 것만으로 그치지 말라. 예를 들면 편집국 간부진이 독자들과 정례적으로 만나겠다고 하라.

넷째 독자가 모이면 뉴스룸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전해야 한다. 커뮤니티의 목적은 무엇이며 참여하는 독자는 어떤 혜택을 받는지를 소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앞으로 1개월내, 최소 6개월내에 일어날 일들까지. 단, 향후 저널리즘의 변화에 대해 특별히 설명하라.

다섯째, 커뮤니티의 전체적인 규칙은 엄격해야 한다. 의견, 제안, 비판, 추천은 어떤 절차와 과정에 의해 이뤄지는지, 그리고 그것의 처리과정-수용은 누가 어떻게 하는지까지 설명해야 한다. 언론사 커뮤니티는 권위와 신뢰가 중요하다.

여섯째, 독자 커뮤니티는 '커뮤니티'가 아니라 뉴스 섹션처럼 만들 필요는 없을까? '논쟁(Hot Debate)'을 오피니언 섹션에 고정시키는 형식처럼. 그리고 그 논쟁 이후에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피드백한 스토리를 제공하라. 너무 긴 시간은 끌어서는 안된다. 커뮤니티가 안정화할수록 피드백 시간은 짧게 될 것이다.

일곱째,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연결하라. 언론사 웹 사이트에 로그인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 스스로의 소셜네트워크 계정에 들어오듯 하라. 페이스북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도 좋다.

여덟째, 독자가 활동하는 내용을 데이터화하라. 댓글 수, 의견 개진 수, 추천 수 따위를 측정하고 주기적으로 공표하라. 그리고 그러한 데이터가 뉴스룸 혹은 기자와 독자간에 어떤 긴장관계, 협력관계를 만들었는지를 기록하라.

하지만 모든 커뮤니티가 그렇듯이 스타가 등장해야 한다. 그는 기자여도 좋고 아니어도 좋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독자가 주목할 수 있는 이벤트와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가령 독자가 커뮤니티에 참여할수록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온라인 배지나 할인 쿠폰도 좋다. 독자가 커뮤니티에서 어떤 활동을 할 때 보상을 하는지 정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뉴스룸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커뮤니티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독자 연락처-이메일, 소셜네트워크 계정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을 만나야 한다. 시내 레스토랑에서 논설위원이나 편집국장이 독자와 만나는 것을 추진해보라. 때로는 격론이 오고갈지 모른다. 뉴스룸과 기자를 둘러싼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네트워크로 쏟아져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거에 상상이나 해 보았는가. 뉴스룸 그 스스로가 독자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하지만 이제는 연예인이나 정치인 못지 않게 기자도 유명인이 돼야 한다. 다양한 이슈에 대해 독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도, 학생들의 과제를 해결하는 것도 뉴스 미디어 기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뤄질 필요가 있다.

오늘날 언론사 뉴스룸이 운영하는 독자 커뮤니티는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카테고리별로 서비스하는 영역이 아니라 저널리즘에 직접 반영하는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신문사, 방송사가 운영하는 제보 사이트 또는 UGC 플랫폼이다. 최근에는 동네 별로 정보를 제공하는 하이퍼 로컬 저널리즘도 빛을 발하고 있다.

국내 언론사의 경우는 소극적인 상태다. 기자 블로그를 운영 중이지만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빈도는 적다. 최근에 '제보 사이트'까지 만든 경우는 있지만 투명성은 낮다. 다만 개별 기자가 소셜네트워크의 독자와 함께 이슈를 제공하는 경우는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뉴스룸 차원에서 독자와 협력적인 관계망을 구축하고 뉴스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웹 서비스 10년을 넘긴 국내 언론사 뉴스룸이 열성적인 독자(zealous Audience) 커뮤니티 기반과는 거리가 멀다. 기자가 소셜네트워크에서 주목받는 경우를 빼면 뉴스룸은 커뮤니티와 담을 쌓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뉴스룸에 커뮤니티 전략 자체가 없고, 커뮤니티에 관심을 갖는 기자가 없어서다. 결국 커뮤니티 테크놀러지(community technologies)도 뺏기고 있다. 이러다 보면 소셜TV, 소셜신문(Social Newspaper)도 구호만 요란하고 그저 그런 콘텐츠(news & information) 뿐이지 정작 주인공인 독자(Audience)를 보유하기 어렵게 된다.

표현 욕구가 있는 독자의 마음을 헤아려야 저널리즘의 미래가 열린다는 아리아나 허핑턴의 말을 다시 생각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독자의 스토리가 플랫폼에 차고 넘쳐나는 시대, 두말할 나위 없이 그들과 함께 하는 전략이 언론사 생존비법의 핵심이다. 독자의 스토리가 뉴스룸에서 꽃 필 수 있도록 우선 순위를 획기적으로 재조정할 때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기자협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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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온라인으로 나오다

Online_journalism 2011/05/23 09:53 Posted by 수레바퀴

지난 10여년간 전통매체는 웹의 출현으로 줄곧 고전하면서 '아웃소싱 또는 구조조정'과 '혁신'이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제작, 인쇄, 유통은 물론이고 아웃소싱의 신성불가침 영역에 해당하던 편집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기자들은 프리랜서가 됐고 멀티 플레이어로 변신했다.

조직은 컨버전스, 크로스미디어라는 생경한 용어들로 탈바꿈했다. 콘텐츠는 디지털 기술에 힘입어 멀티미디어 기반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신문산업은  '광고' 비즈니스 시장을 뉴미디어에 잠식당하고 독자이탈은 막지 못했다. 방송산업도 유튜브나 스마트TV 등 새로운 조류에 대응하기 위해 '혈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대칭규제 논란 속에 종편 등장, 미디어렙 입법 전쟁을 거치며 시장 질서에 재편이 예고되고 있다. 아예 일부에서는 종이신문을 포기하는가 하면 또다른 쪽에서는 모바일에 마지막(?) 기대를 걸기까지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외 언론사들의 관심사로 단연 '소셜저널리즘(Social Journalism)'이 급부상했다. 소셜저널리즘이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블로그 등 뉴스를 유통하는 미디어의 힘을 활용하는 취재행위를 통칭한다.

페이스북이 개설한 저널리스트를 위한 페이지.

페이스북의 경우 업무상 페이스북을 활용하는 기자들이 늘어나자 지난 4월 언론인을 위한 페이지를 개설해 취재, 보도활동을 돕기 시작했다. 이는 1인 미디어 시대를 지나 소셜 미디어로 진입한 매체 환경이 기자들의 업무지형을 바꿔 놓고 있음을 알려 준다. 국내 언론사와 기자들도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에서 앞다퉈 새로운 족적을 그려가고 있다.

춘천MBC 박대용 기자(@biguse)는 얼마 전 트위터에서 김성주(@kimseongjoo) 씨 등과 함께 물 공급 트위터 원정대를 조직해 식수난을 겪는 구미시민들에게 생수를 전했다. 박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누리꾼 103명이 404만원을 후원금으로 내놨으며 원정대는 이 가운데 약 166만원을 생수구입비로, 38만원을 기름값으로 사용했다"며 트위터 물공급 원정대 보고서를 올렸다.

기자와 독자는 훌륭한 파트너이다. 성실한 기자와 열정적인 독자는 새로운 저널리즘을 만들어 낸다. 뉴스는 이제 그들이 주고 받은 대화와 실천으로 구성된 하나의 스토리가 된다.

박 기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소셜네트워크의 힘을 빌어 전국화하는 주역이 된 것이다. 박 기자의 활약상은 연합뉴스를 비롯 각 언론에 기사화됐다. 뉴스를 만드는 기자가 뉴스의 소재가 된 것이다.

이번 일은 기자가 '나 홀로 뉴스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에서) 독자와 소통하고 함께 뉴스(스토리)를 만들어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이벤트였다고 평가할만 하다.

주로 소셜네트워크에서 서식하며 이름을 알리는 국내 기자들은 2~3년 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 원조격인 시사인 고재열 기자(@dogsul)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들과 함께 '뉴스'를 생산한 바 있다.

또한 고 기자는 트위터리안들과는 거의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사소한 질문에 답변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슈'를 제기하고 '뉴스 아이템'을 발굴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양방향적인 기자상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를 넘나들면서 국내외 IT시장 소식을 전하며 이름을 알린 한국경제신문 IT전문기자 김광현 기자(@kwang82)는 소셜네트워크의 친구들에게 '개인적'인 이야기도 풀어내면서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섰다. 부지런한 소통 덕분에 '광파리'라는 기자 닉네임도 '브랜드'로 안착했다.

여기에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편집국장(@kimjoowan)과 김훤주 기자(@pole08)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 기자는 블로그에서 자사의 뉴스를 알렸고 독자들의 '자유로운 광고' 지평도 열었다. 세상의 이슈 논전에 직접 가담했고 파워 블로그를 네트워크로 엮은 '100인닷컴'을 오픈했다. 최근에는 비즈니스 모델도 고민하고 있다.

종이신문 지면과 TV 뉴스가 아닌 온라인으로 기자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독자들은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독자들로서는 첫째, 언론사 기자들이 뉴스룸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에서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자 동료요 친구라는 인식을 하게 됐다. 둘째, 직접 논쟁에 참여하고 견해를 밝히는 기자들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셋째, 이러한 기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즐겁고 유익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께 됐다.

기자들은 소셜네트워크에서 비로소 독자들이 원하는 것을 알게 됐다. 우선 어떤 특정 정파를 비호하거나 원칙과 상식을 져버린 저널리즘을 외면한다는 것을 절절하게 확인하게 됐다. 진정으로 원하는 뉴스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어루만져주는 일이 기자의 몫임도 깨달을 수 있었다. 소셜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독자들과 협력하고 연대하는 것이 오늘날 저널리즘의 과제임을 의문하지 않게 됐다.

물론 기자들의 온라인 활동은 전통매체 뉴스룸에게 위기와 기회라는 양면의 칼이 될 수도 있다. 소셜네트워크는 뉴스룸의 통제나 간섭으로부터 일정하게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언제든 기자들의 돌출 행동으로 인해 언론사가 난처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자사의 관점이나 정책과는 다른 견해를 피력할 수도 있다. 또 그 선을 어디까지 허용할지 '정답'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열정적이고 참여적이며 지적인 독자들을 소셜네트워크에서 많이 확보하는 것은 언론사 뉴스룸에겐 아주 유익한 일이다. 최근 5년여간 언론사들이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UGC 플랫폼을 오픈하고 페이스북 페이지나 트위터 계정을 전담하는 소셜 에디터제를 도입한 것은 바로 그러한 전략적 목표를 상정했기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에서 독자들과 소통하는 기자들의 사례는 벼랑 끝에 떠밀려 있는 저널리즘의 미래를 푸는 열쇠가 될 것이다. 수백 만부의 발행 부수, 수십 퍼센트의 시청률이라는 정량의 시대는 저물었다. 기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제보하는 능동적인 참여자들과 결합하는 것이야말로 뉴스룸의 진정한 경쟁력을 가늠하는 시대이다.

출입처와 틀에 박힌 취재관행에 묶여 있는 기자들을 하루 속히 소셜네트워크로 급파해야 한다. 기자들이 독자들과 손 잡는 시대, 소셜저널리즘의 지평은 이미 거대하게 열리고 있다.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된다.

덧글. 이 포스트는 기자협회보 온앤오프(59)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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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nm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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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네트워크에서 독자들과 소통하는 기자들의 사례는 벼랑 끝에 떠밀려 있는 저널리즘의 미래를 푸는 열쇠가 될 것이다. 발행 부수, 시청률이라는 정량의 시대는 이미 저물었다. 기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제보하는 능동적 참여자들과의 결합이 진정한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다.

    2011/05/24 12:47

소통 없는 언론사 SNS

Online_journalism 2011/04/22 11:01 Posted by 수레바퀴

소통이 화두인 시대에 국내 뉴스룸과 기자들은 독자들과 정직하게 만나고 있는가?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뉴스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국내 언론사들도 속속 계정을 개설하고 있다. 계정을 개설하는 이유는 한 마디로 SNS 이용자들에게 뉴스를 쉽게 퍼뜨리기 위해서다. SNS는 뉴스의 확산 속도가 빠르고 온라인 여론의 지표가 되고 있어 언론사의 관심이 높은 플랫폼이다.

현재 국내 트위터, 페이스북 이용자는 각각 300만명, 250만명을 넘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이들 이용자는 리트윗(RT)이나 추천 등 뉴스를 전파하는 데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언론사 기자들의 활약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 달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RT가 가장 많은 상위 20명 안에 기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트위터 안에서 뉴스를 주로 전달하면서 좋은 정보 전달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사 웹 사이트 방문자가 늘어나는 것은 두 말 할 나위도 없다.

올해 초 공개된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보고서 ‘소셜미디어 이용확산과 미디어 이용행태 변화’에 의하면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뉴스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언론사 뉴스를 직접 소비하기보다는 자신과 네트워크를 맺고 있는 사람들의 추천글을 중심으로 소비하는 추세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포털 뉴스 섹션과 언론사 사이트간의 중복방문 비율은 지난 해에도 평균 98%에 달한다는 한 조사결과도 나왔다. 언론사 사이트에 만족하는 비율이 극히 낮다고 볼 수 있다. 언론사 웹 서비스의 독자 생존력을 의문케 하는 상황에서 SNS 활용은 아주 중요한 화두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언론사의 페이스북 서비스. 뉴스 중계 외에는 소통이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내 언론사 SNS 서비스는 단순 기사 공유에만 머물고 있어 아쉬움이 적지 않다. 머니투데이, KBS뉴스, 연합뉴스, 조선닷컴은 2010년 12월 기준 트위터를 통한 월간 방문자 수가 모두 5,000명을 넘겨 소셜 네트워크에 앞선 언론사지만 트래픽 늘리기로만 쓰임새가 제한돼 있다.

3년 전 소셜 네트워크 이용자들이 서로 추천 기사를 확인할 수 있는 타임스피플(timespeople)을 선보인 뉴욕타임스는 단순히 기능적인 서비스 툴을 도입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해 5월 신설한 소셜 미디어 전담 에디터는 종일 근무를 하면서 이용자와 ‘소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BBC도 2009년 11월 소셜 미디어 전담 에디터 제도를 도입했다. BBC의 소셜 에디터는 뉴스룸 기자들에게 효과적인 SNS 활용을 제언, 취재에 반영토록 하는 일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 외부 컨설팅에 따른 권고사항을 받아 들여 이용자와의 ‘대화’를 확장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국내외 언론사 SNS 서비스 평가.

이코노미스트(economist.com)는 같은 해 12월 소셜 미디어 투자를 대폭 늘려 독자와의 친밀도를 높이는 내용을 담은 ‘소셜 미디어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영국 방송사인 스카이 뉴스(sky.com)는 2010년 초 온라인팀 기자를 트위터 전담 기자로 배치했다.

최근 주간지 뉴요커(newyorker.com)는 페이스북 팬에게만 제공하는 전용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주일만 공개되는 이 서비스는 SNS 이용자들에게 성의 있게 다가서는 언론사 뉴스룸의 의의를 인식하게 한다. CNN은 페이스북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알기 위해 기꺼이 수고를 감수한다.

CNN 페이스북 서비스(좌)와 뉴요커의 페이스북 전용 콘텐츠. 이용자들은 언론사와 기술적인 접촉을 원하기보다는 서로 교감하는 소통을 지향한다.

반면 국내 언론사들은 전담 기자도 없고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업무 패턴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 종합일간지는 페이스북에 개설된 자사 브랜드의 계정이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SNS 부실관리가 만성화하고 있다. 인터넷 뉴스 댓글처럼 이용자들의 아우성만 존재하는 것이다.

뉴스룸과 기자들은 온데간데없고 뉴스를 쉽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과 장식-추천 버튼 디자인만 요란한 셈이다. 이렇게 SNS에서 친구(팬)/팔로워 숫자 늘리기에만 급급한다면 또 다른 위기는 불을 보듯 자명하다. SNS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증진하는 소통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뉴스를 퍼뜨리기 이전에 충분한 교감이 필요한 것이다. SNS는 참여와 공유, 상호성을 기본 철학으로 한다. 소셜 미디어가 속보성 그 이상의 가치로 전통 매체를 앞서가고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친근하고 믿음을 주는 뉴스룸과 기자들이 SNS에 다가설 때 위기가 기회가 되는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달 초 팩트체커룸에서 J트위터리스트 제도를 시행했다. 트위터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비)기자들을 시상한다. 팔로어 증가상, 리트윗 랭킹상, 팩트체커 SNS상 등 3개 부문이다.

팩트체커룸 안용철 에디터는 최근 중앙사보에서 "트위터를 기사 기획 및 작성에도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면서 "조만간 부서별 보조데스크를 대상으로 트위터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를 통한 소통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덧글. 이 포트는 기자협회보 온앤오프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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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 스마트폰으로 들여다 본 현실은 더 많은 정보를 제시해준다. 대형 마트에서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여기 이 창에서 헤매는 것은 아닐까.

스마트 라이프(Smart Life)가 열렸다. 하루 24시간 내내 네트워크에 접속되는 유비쿼터스 덕분이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고 실제 생활에 활용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정착하고 있다. 사람들이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패턴 즉, 사용자 경험이 공유되면서 일상에도 변화의 폭이 커지고 있다.

단순한 정보 검색에서 업무 처리나 건강 관리, 금융, 쇼핑, 이동까지 스마트 기기로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기 전까지 사람들이 만끽하는 스마트 라이프는 어떤 모습일까?

월요일 아침 일요병을 견디고 출근해야 하는 20대 후반 직장인 이선민 씨. 머리 맡에 둔 것은 시계도, 라디오도 아니다. 스마트폰 하나면 족하다. 앱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은 ‘알람 시계’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에 기상시각을 알리는 음악은 잔잔한 클래식으로 해뒀다. 일출이 늦은 겨울철에는 조명 기능을 추가해뒀다.

아침 여섯시 반으로 설정해둔 알람 음악이 켜지고 이윽고 잠자리에서 벗어난 이 씨는 스마트폰에서 날씨 앱을 켰다. 오늘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이 아침 6시 업데이트된 날씨 정보는 아직은 쌀쌀한 편이다. 어떤 옷을 입을지 마음을 정하는 것은 이 순간이다.

출근길에 오르자마자 실시간 교통 정보 앱을 열었다. 집에서부터 직장까지 도로 사정은 빨간 실선으로 정체길이다. 자동차 출근은 접었다. 8시 회의 시간에 맞추려면 지하철이 제격이다. 잠시 졸다가 지하철역을 지나친 경험이 있는 이씨는 지하철 알람 앱까지 내려받았다.

이들 교통수단 앱은 스마트폰에서는 아주 유용하다. 버스 정류장에 버스가 도착하는 시간을 확인하고 시간에 맞춰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앱 뿐만 아니라 항공편, KTX 열차를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는 앱, 콜 택시 정보를 제공해주는 앱도 있다. 물론 이들 앱은 실시간 교통정보와 연결돼 있다. 서울시 교통정보, 고속도로 교통정보 같은 것들이다.

든든한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만지작거리며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지하철에 오른 이씨. 출근길에는 뉴스와 시간 때우기용 게임, 음악, 동영상이 알맞다. 우선 밤새 일어난 뉴스를 봐야지. 언론사 뉴스 앱 한두 개 쯤은 스마트폰에 들어 있다.

뉴스 보는 것도 잠시. 스마트폰에 넣어 둔 좋아하는 MP3 음악파일을 열었다. 이어폰과 연결된 스마트폰은 훌륭한 오디오 기기가 돼 아침 기분을 쾌활하게 이끈다. 예전 같았으면 MP3 플레이어를 별도로 갖고 나왔어야 했다.

직장이 있는 지하철역에 내려 직장 건물로 발걸음을 재촉하다 드라마 촬영 장면을 목격한다. 이내 스마트폰으로 사진, 동영상을 찍는다. 직장 건물 안 엘리베이터에 오르기 직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앱을 열어 방금 촬영한 따끈따끈한 것을 친구들에게 공유한다. 마치 기자가 된 느낌이다. 소셜네트워크 친구들의 반응은 어떨까?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어디서 밥을 먹을까 고민이 생긴 이씨. 오늘은 직장 근처를 조금 벗어나볼까? 직장 부근의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음식점을 찾아본다. 물론 스마트폰 맛집 앱다. 지역별, 메뉴별, 가격별로 잘 정리가 돼 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올린 평가가 있어 선택하는데 도움을 얻는다.

지도 앱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실시간 교통에 행선지 위치까지 나와 함께 살아 숨쉬는 스마트폰. 우리는 정말 편해졌을까 아니면 더욱 옥죄이고 있을까?

상세 위치, 최단시간 이동 거리를 알려주는 지도 앱이나 주변 건물이나 위치를 파악해주는 정보 앱도 스마트 라이프를 돕는 데 필수적이다. 현실공간과 정보를 결합해 스마트 기기에서 활용도를 높이는 이른바 증강현실 앱도 나왔다.

빠르고 정확하게 도착한 음식점. 당연히 직장동료들과 점심을 함께 하는 공간도 즐겁다. 음식이 나올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위치정보와 함께 실시간으로 친구들과 공유한다. 이내 친구들의 반응이 확인된다.

간단히 점심을 마치고 인근에 커피집으로 이동한다. 식사를 하던 중 한 커피 브랜드 앱을 열어 미리 나의 음료를 만들어뒀다. 어지러운 커피집 메뉴판을 쳐다보지 않아도 된다.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동안 부장의 메시지가 스마트폰에 켜진다.

“이 대리. 오늘 오후 프리젠테이션하려고 만든 파일이 안열리는데, 지금 바로 정리해야 하는데 보내줄 수 있겠어?” 회사 메일 계정을 구글 지메일 계정으로 연결해둔 이씨는 스마트폰에서 파일을 다시 첨부해 전송한다. “지금 보냈어요, 부장님!”

물론 스마트폰으로 파일을 열어서 오탈자가 있는지 확인했다. PDF나 한글 문서파일 뷰어 어플리케이션 덕분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수행하는 '스마트 워크'의 한 장면이다. 불과 몇 년 전이었으면 근처 PC방을 찾아야 했었다. 스마트폰 하나로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 낭비를 줄이게 된 셈이다.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는 영어공부를 위해 유료로 다운로드받은 앱을 실행시킨다. 2년 전에는 학원을 다녔다. 5년 전에는 오디오 기기를 들고 다녀야 했다. 집에 와서는 뱅킹 앱으로 오후에 하지 못한 송금 등 은행업무를 마쳤다.

스마트폰으로는 건강관리도 가능하다. 신체정보를 입력하면 신체질량지수, 기초대사량도 계산해주는 헬쓰 앱이 수두룩하다. 어느 정도 운동을 했는지 자세하게 알려주기도 한다. 모바일 헬스는 스마트 라이프 시장의 화두이기도 하다.

하루 일과를 정리하기 위해 스마트폰 메모장을 열었다. 여느때 같았으면 책상에 앉아 데스크톱 PC를 켜야만 했다. 가계부도, 일기도 스마트폰 하나면 된다.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워 소셜미디어 앱을 열었다. 그동안 친구들이 써둔 글들을 타임라인(timeline)을 훓으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 친구가 트윗 메시지를 보내뒀다. 점심 때 맛난 음식점 정보 잘 봤단다. 함께 가자는 회신을 보낸 뒤 이씨는 비로소 잠이 든다. 이렇게 스마트폰이 열어 젖힌 라이프스타일의 일대 변화는 다른 무대로 전이되고 있다. 자동차, 가정, 패션, 의료, 비즈니스 등 각 분야에서 네트워크와 데이터 기술이 무한대로 접목하기 시작했다.

무더운 여름 밤, 불을 피워 모기를 쫓던 시절의 기억도 이제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모기 잡는 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우리는 컴퓨터라는 미디어 안에, 그리고 그 미디어를 통해서 존재한다"는 미래학자의 이야기가 더 이상 왈가왈부의 대상이 아니다. 스마트 라이프가 잃어버리고 있는 가치도 함께 생각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덧글. 이 포스트는 교원(KYOWON) 사보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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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 대한 평가기준 바뀌어야

Online_journalism 2011/03/24 18:56 Posted by 수레바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해 펴낸 연구서 <뉴스미디어의 미래>에는 일반론적인, 그러나 묵중한 시사점들이 몇 개 있다. 그중 하나는 개인 미디어 시대의 도래-스마트 디바이스의 확산에 대한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참여하고 뉴스를 퍼뜨리는 수용자들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문제에 대해 뉴스룸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뉴스에 대한 재해석이다. 과거에는 사실관계를 포함하는 정보 그 자체가 뉴스로서의 가치를 지녔지만 이제는 수용자들의 라이프사이클과 긴밀히 조응해야 한다는 견해가 그것이다. 진정한 콘텐츠 기업이라면 가령 한 사람의 거주지역, 동선, 취미와 기호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언론사들이 이러한 흐름에 맞춰 뉴스 생산조직과 뉴스 콘텐츠에 혁신적 기법을 적용해왔다. 지난 10년간 국내 뉴스 미디어 업계는 닷컴 분사와 뉴스룸의 통합, 새로운 서비스의 개발, 모바일 플랫폼 진입 등 다양한 시도를 해 왔다. 기술, 업무과정, 조직, 비즈니스 등 뉴스룸 전반에 괄목할만한 변화도 뒤따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문이라는 플랫폼, 기자라는 직업은 존재하겠지만 그 역할과 영향력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추락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직업적 언론인인 기자의 미래가 어두운 것이다. 앞으로는 특정 뉴스미디어 조직에 소속되는 것보다 대중성, 전문성 등 집단지성의 평판이 기자의 미래를 결정적으로 좌우할 것이란 시각이 대두된지 오래다.

이용자와 얼마나 소통하고 있는가 또 수용자와의 관계증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는 오늘날 뉴스미디어 업계의 중요한 전략 포인트라고 할 것이다. 상당수 언론사에서 기자들의 온라인 참여도를 끌어 올리기 위해 인센티브를 비롯 유인책을 쓰거나 전문가 강연 등 교육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그 이유는 뉴스미디어 기업 내부에 업무와 조직 패러다임이 구시대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신문, TV 등 전통적인 플랫폼에 핵심역량을 배치하고 있는 데다가 뉴스 생산 과정 전반이 단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안돼 있음을 뜻한다.

즉, 근본적인 수술은 하지 않고 대증요법으로 일관한 것이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혁신 사례가 많은 뉴스미디어 내부를 들여다 보면 개별 기자들의 열정과 안목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 이들은 뉴스룸을 창조적으로 바꾸는 일등 공신이다. 하지만 이들은 대체로 조직 안에서 극소수에 불과해 발언권이 약한 편이다.

이같은 기자들을 누가 먼저 중용하고 힘을 실어 주느냐가 뉴스미디어 경쟁력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 경영진들이 창조적인 기자들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종전과는 다른 체크 포인트가 필요하다. 온라인 부문의 경우는 아래와 같다.

온라인 참여가 많은 기자일수록 뉴스, 소비자, 시장에 대한 고심이 크다. 시장과 소비자들이 뉴스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가장 많이 듣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룸이 이들을 어떻게 껴안느냐는 미래 경쟁력의 가늠자이다.

그렇다면 오프라인 활동과 관련해서는 어떤 평가 항목이 있을까? 가장 먼저 대외적인 활동력을 꼽을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기자가 호출되고 연호되는 지는 기자들의 대외 활동 예를 들면 강연, 외고활동, 자문활동 등이 있을 것이다. 물론 출판이나 TV출연 등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신문이나 TV의 특종 횟수가 중요했다. 오늘날 정보의 독점력이 쇠퇴한 전통 뉴스미디어에서는 이같은 수치는 무의미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대신 정보를 입체적으로 구성하는 기획력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최근 각광받기 시작한 인포그래픽 서비스-디지털스토리텔링, 아이패드처럼 새로운 플랫폼에 적합한 서비스를 고민하는 기자들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 뉴스룸의 전문가들을 우대해야 한다. 웹이나 모바일 기획자, 그리고 웹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등 테크놀러지 담당자들의 노고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결국 경영진은 오프라인 뉴스룸 펜대 기자들만 신경 써서는 곤란하다. 전통 뉴스미디어의 온라인 뉴스룸 인력은 경력기자 채용보다 더 어려운 전문가들이다. 이들이 언제든 언론사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특히 기자들이 이들과 우호적이고 상호적으로 협업한다면 뉴스룸의 힘은 더욱 커질 것이다. 경영진들이 기자의 대외활동 못지 않게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내부의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와의 협업 횟수이다. 앞으로 뉴스의 형식과 구성이 많이 바뀔 것이기 때문에 온라인 뉴스룸과의 연계활동은 잦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자가 온라인 뉴스룸을 얼마나 들락거리고 일을 함께 도모하고 있느냐도 중요한 평가지수이다.

뉴스미디어가 큰 도전을 겪으면서 안팎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정작 기자에 대한 것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기자 선발과 재교육, 기자 업무와 전수과정, 기자 인사고과 등이 모두 구시대적인 관행과 질서에 의존하고 있다. 심지어 출입처 평판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일부에서는 조금씩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아직은 기대 이하이다.

기자들이 새로운 분야를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경영진이 인식을 바꿔줄 때가 됐다. 만시지탄이지만 국내 언론사에서도 온라인 담당 기자들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제 오프라인 뉴스룸 간부진과 경영진이 이들을 비롯 자사 온라인 뉴스룸 실무자들의 어깨에 제대로 힘을 실어주는 일이 남았다.

덧글. 이 포스트는 기자협회보 온앤오프(57)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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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소셜 미디어 에디터가 트위터에 올린 글. 웹 서비스 프로젝트까지 다방면에 걸친 업무가 눈부시다.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3월 소셜 미디어 에디터(social media editor)를 임명한 것을 기점으로 올해 내내 전통매체는 소셜 열풍의 한 가운데로 진입했다.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한 독자 유입은 늘어나는 반면 포털 검색을 통한 독자는 정체된 데다가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도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

언론사들도 자사 저널리즘과 뉴스 제공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서비스 플랫폼 구축 즉,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는 중요한 이슈가 됐다.

실험적인 모델 발굴로 적극성을 띠는 뉴욕타임스 소셜 미디어 에디터의 경우 뉴스룸 동료들 그리고 독자들과 함께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첫 행보였다.

즉,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고 또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뉴스룸 내부에 소셜네트워크(SNS)를 즐기지 않는 기자들의 습관을 바꿔 놓는 것도 포함한다
.

또 소셜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일에도 매진했다. 기자들이 소셜 미디어를 손쉽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구와 자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뉴욕타임스 소셜 미디어 에디터 제니퍼 프레스톤(Jennifer presston)은 트위터와 관련 첫째, 뉴스를 퍼블리싱하고 둘째, 개인적인 통신사(wire service)를 만들고 셋째, 독자들의 반응을 살피며 사로 잡는 것 등 모두 세 단계 전략을 세웠다
.

대표적인 변화는 뉴욕타임스 기자들이 이제 아이폰으로 트윗픽(Twitpic)에 사진을 올리는 것이 일상이 됐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
페이스북은 현재 96만명 이상의 팬을 확보했는데 연내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니퍼 프레스톤은 틈새 영역과 관련된 커뮤니티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영화(Theater)와 같은 특별 페이지도 만들었다.

그녀는 "기자들이 자신만의 페이지를 가져야 한다"면서 "기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아주 단순하게 기사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아래는 일반적으로 정의되는 소셜 미디어 에디터의 뉴스룸내 역할이다.

- 협력과 활기

소셜 미디어 에디터는 우선 소셜 미디어를 부담스러워 하는 동료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내부 리소스를 정비하고 좋은 사례를 전파해야 한다
.

기자들이 소셜네트워크에서 직면하는 어려운 점들을 경청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제도적, 기술적 조치들을 다한다
.

뿐만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의 보급과 확대를 위해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정비한다. 외부 전문가 영입과 같은 커리큘럼을 짜기도 한다
.

- 이벤트

필요한 때에 뉴스를 전하고 독자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낸다. 뉴스룸 취재부서에 이를 설명하고 더 나은 뉴스생산에 기여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뉴스룸 안의 자원들을 활용해 스토리를 만들기도 한다. 이때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들과 협의할 때도 있다
.

뿐만 아니라 뉴스룸 안팎의 일상적인 이벤트를 전한다. 새로운 콘텐츠를 소개하거나 독자 대상의 쿠폰지급까지 포함한다.

- 커뮤니티

팬 페이지(페이스북 페이지) 신설, 트위터 팔로어 리스트 업은 기본이고 확보한 독자들을 뉴스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형태로 유도해내야 한다.


지역, 취미와 기호에 따라 분류하고 이와 관련된 뉴스룸 내부의 자원들 예를 들면 뉴스, DB를 지원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은다
.

특히 저널리즘 협업이 가능한 공공 어젠다를 설정하고 독자들의 아이디어와 제보를 기다리는 공간 혹은 시스템을 만든다
.

- 커뮤니케이션

소셜네트워크 참여자들 중에는 뉴스룸을 비판하는 글을 올릴 경우도 있다. 논조를 비판하거나 기자의 실명을 거론할 수 있다
.

좋은 칭찬과 격려만 넘치는 것이 아니라 비방과 질시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소셜 미디어 에디터의 미덕이다.

어떤 질문과 공격도 수렴하고 이를 뉴스로 반영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어찌 보면 뉴스룸내 모든 기자들의 커니케이션은 본질적으로는 휴머니케이션(humanication)이다
.

현재 해외 언론사들은 소셜 미디어 에디터를 소셜 미디어 코디네이터(coordinator), 소셜 미디어 매니저, 커뮤니티 매니저 등의 상이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뉴스룸 환경과 시장여건에 따라 하는 일은 조금씩 다르지만 원칙적으로는 뉴스를 전파하고 독자들과 소통하는 일에 집중된다
.

그랜드 아일랜드 인디펜던트(Grand Island Independent)의 소셜 미디어 코디네이터는 트위터, 페이스북은 물론이고 소셜네트워크와 연계된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한다. 뉴질랜드 한 언론사(stuff)의 소셜 미디어 에디터는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모델을 찾는다
.

데일리타르힐(dailytarheel)의 커뮤니티 매니저는 기본적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계정의 독자들을 유지, 확대하는 일을 맡고 있다. 속보, 영상 등을 등록하거나 기자들의 취재를 돕기 위해 좋은 정보거리를 전하는 일도 한다.

아직 국내 언론사들은 소셜 미디어 전담자를 두는 것에 인색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뉴스룸이 관련 업무 전담자가 없거나 닷컴사에 떠맡기고 있다. 기껏해야 기계적인 뉴스 전달 업무가 고작이다.

또 뉴스룸내 기자들은 언론사 브랜드를 키우는 측면보다는 개인적인 활동에 치우치고 있다
. 이런 가운데 연합뉴스는 최근 임직원의 소셜네트워크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활동 근거를 마련했다. 뒤늦었지만 언론사 차원의 접근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사건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뉴스룸 자체가 변화하는 부분이다
. 외부 비판의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한편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뉴스룸이 디지털 역량을 모으는 일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독자들의 요구를 수렴하는 개방적인 뉴스 서비스 전략이다. 이를 위해서는 언론사 뉴스 페이지, 블로그 등 커뮤니티 서비스도 좀더 오픈 플랫폼을 지향해야 한다. 특히 기자들은 독자들의 의견에 귀기울이고 스스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

2011년은 전통매체와 소셜미디어 사이에 본격적인 경쟁과 협력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전통매체는 모바일 패러다임으로 완연히 이동하는 과정에서 집단지성이 주므르는 소셜 미디어를 껴안는 노력 여하에 따라 전통매체의 영향력 지수는 등락을 거듭할 것이다.

한편, 최근 뉴욕타임스는 1년여 유지해오던 소셜미디어 에디터 두명을 모두 관련 뉴스 취재를 담당하는 리포터로 전환하고 기존 소셜네트워크 관련 업무를 인터랙티브 뉴스 팀으로 흡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조치는 부정적으로 해석되서는 안되고 언론사의 소셜미디어에 대한 신중하고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국내의 경우에는 어떨까? 저널리즘에 대한 평판, 뉴스 소비자의 충성도가 낮은 조건에서는 적극적인 관계모델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더 나아가서 기자들이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이해를 통해 소통의 잠재력을 뉴스룸 내부에 전파해 혁신의 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미디어오늘 2010년 12월8일자.


Q. 트위터가 언론사 뉴스룸 혹은 기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A. 우선 독자들을 비로소 인지하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동안 뉴스룸은 독자들과 일정한 거리가 있었다. 댓글 외에는 자사 뉴스와 기자, 논조에 대한 시장반응을 신속하게 정리하기 어려웠다. 트위터에서는 독자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움직이려 하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둘째, 뉴스 유통의 새로운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내가 쓴 기사, 내가 올린 블로그 포스트를 호외처럼 발행하기도 하고 동료의 기사를 퍼 나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좋은 뉴스가 무엇인지, 좋은 뉴스의 전달방법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해석할 수 있게 됐다.

셋째, 독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하면 증진할 것인가, 뉴스를 얼개로 한 비즈니스-마케팅 모델은 없을 것인가 등 부가적인 고민을 갖기 시작했다. 수만 명의 팔로어를 가진 스타 기자들이 등장하면서 시민참여저널리즘, 집단지성을 활용한 저널리즘 등도 검토되고 있다.

Q. 기자들에게는 트위터의 좋은 점, 나쁜 점이 있을 거 같은데...

A. 트위터 활동이 기자의 업무 내용과 형식을 바꾸고 있다. 트위터에서 기사 아이템이나 아이디어 심지어 취재원을 확보하는 경우가 일어나고 있다. 일부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를 중심으로 이들과 협업을 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면서 독자들과 기자, 그리고 그 기자가 속해 있는 뉴스룸과의 관계가 농밀해진다는 점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실시간 소통으로 업무시간을 빼앗긴다는 점도 드러나고 있다. 친구 맺기나 업무 이외의 현안에 대해 논평하는 등의 사적인 시간 할애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사는 아예 가이드라인을 만들면서 적극적인 ‘규제’ 의혹 논란도 빚었다.

특히 기자들은 트위터 활동을 통해 사적의견의 표출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는데 이에 따른 심적 부담은 물론이고 조직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Q. 트위터가 콘텐츠에는 어떤 변화를 주는가?

A. 기자들이 다루는 주제와 관심사안, 그리고 취재원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자가 관련 기사를 쓸때 참고하는 의견이 늘어난다. 기존 전문가 그룹보다는 소셜네트워크의 집단지성-트위터 계정들이 자주 인용되기도 한다.

A. 트위터로 여론 흐름도 아주 빨라졌는데...

Q.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는 해외 언론사 뉴스룸은 트위터 움직임을 자사 웹 사이트에 실시간으로 노출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대응이 어젠다를 선점해야 하는 언론사의 당연한 수순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영향력을 확보하긴 어렵다.

해외 언론사의 소셜미디어 업무들은 뉴스 전달 → 뉴스 재생산 → 커뮤니티(트위터 관리) → 브랜드 마케팅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출발지는 일반적으로 트위터다. 그래서 소셜 미디어 에디터를 커뮤니티 매니저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Q. 국내에는 소셜 미디어 에디터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A. 일부 지역신문, 중앙일간지에는 그런 타이틀을 가진 경우도 있지만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경우는 드물다.

Q. 앞으로 트위터가 언론 환경에 더 많은 영향을 줄거라고 보는가, 아니면 유행으로 끝날 것 같은가?

A.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따라 언론사의 대응 수위가 결정될 것이다.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소셜네트워크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또는 브랜드 마케팅을 고려하게 된다면 전담 조직의 규모는 확연히 커져야 한다.

관건은 기자들이 트위터를 수렴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느냐, 기자들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뉴스와 비즈니스에 접목해 내느냐에 있다. 독자와 시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SNS-모바일 패러다임과 언론사, 기자를 종합적으로 고민하는 구성원들이 늘게 되면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활용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Q. 결국 트위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는 사람에 달린 것인가?

A. 그동안 언론사 뉴스룸에는 소통, 독자, 시장에 대한 이해는 없으면서 관련 기사만 다량으로 내놓은 사이비 디지털 저널리스트들이 많았다.

트위터를 접할수록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기자들의 소통 경험이 많을수록 뉴스룸은 분명히 미디어 컨버전스에 적응하는 것이 한결 쉬워질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기자협회보 온앤오프(56)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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