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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엄하고 무덤덤한 기자, 그러다가 정치인이 되는 기자? 소셜네트워크의 수용자들은 그것보다 현실 앞에 치열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기자를 지지한다. 그 기자가 속한 언론사 뉴스룸이 빛나는 것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뉴스룸은 아직 어떤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수용자로 향하기도 그렇다고 정반대로 가기도 불확실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MBC 이보경 기자의 '비키니 인증샷'이 몰고 온 파장은 파업 중인 공영방송사를 지켜보는 대중에 의해 다시 한번 격화하고 있다.


MBC 이보경 기자의 ‘비키니 시위’는 놀랍고 논쟁적이다. 그가 단지 ‘언론인’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미 전통 매체 내부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는 방식과 태도를 놓고 해묵은 갈등이 있었다. 기자 블로그는 기자 개인의 것인가 아니면 뉴스룸의 관리 아래 놓이는 것인가, 기자의 온라인 활동은 뉴스룸의 가치, 지향점과 일치해야 하는 것인가 등 종전의 저널리즘에서 발생하지 않는 이슈는 말끔히 정리되지 못했다.

국내에서도 몇 가지 사례가 있었다. 한 종합일간지 온라인 뉴스룸에 있던 기자가 소속 매체의 논조와는 다른 정치적 견해를 밝혔다가 결국 회사를 떠나야만 했다. 어떤 지상파방송사 PD는 민감한 사안을 다룬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사측의 제지로 방송되지 못하자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겠다며 회사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아직 상당수 뉴스룸은 기자의 온라인 활동을 인정하지 않은 채 소통은 강조하는 모양새다.

도대체 어떤 소통인가 하고 갸웃거릴만한 상황에서 전통 매체 뉴스룸의 관리자들은 기자 활동을 통제하는 소셜네트워크 가이드라인을 서둘러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일반적으로 기자의 정치적 견해 표출을 원치 않으며 뉴스룸 소속 구성원의 정체성을 잊지 말라는 것으로 정리돼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자들은 더 자유로운 이야기를 하려는 욕구와 만나고 있다. 

전통 매체는 왜 기자들을 통제하려고 할까? 그 이유는 전통 매체의 조직 문화 때문이다. 강력한 위계 구조를 통해 전수되는 취재 방식과 취재원 인수인계 같은 관행은 기자들의 조직내 성장과 개인적 만족과 직간접 연결되고 있다. 이러한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조직문화는 직무의 개방성, 유연성을 여전히 제한하고 있다.

뉴스룸의 이같은 특수성은 종종 디지털 미디어를 다루는 수용자와 갈등의 불씨를 갖게 된다. 기본적으로 온라인은 열린 공간으로 기자들에게 소속 회사나 사상, 계층, 학력 심지어 얼굴사진, 결혼여부는 물론이고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지 여부까지 들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직무윤리를 지녀야 한다는 것으로 배운 기자들에게 이 문제는 늘 이슈였다. 

취재 보도를 통해 드러나는 행간의 마법, 화면의 섬세한 조정 따위가 아니라 기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하는 수용자들은 기자들이 의식적으로 설정한 금을 침범하는데 몰두하고 있어서다. 어떤 유명 인터넷신문의 기자는 트위터 사용자들과 온라인 설전을 벌이다 못해 멱살잡이를 했다는 일화가 나온다.

기자들은 원칙을 중요시한다. 팩트(사실관계, fact)라는 엄중한 재료를 녹여 저널리즘 행위에 반영하는 것은 적어도 수용자가 보기에는 결함이 없는 순수한 과정으로 받아들여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은 기자들에게 더 많은 것을 아주 구체적으로 듣길 원하고 있다. 그것은 왜 그렇게 보도돼야만 했는지 또는 기자의 생각은 무엇인지를 기자들의 바로 눈 아래까지 치고 들어와 수용자는 묻고 있다. 

만약 온라인 활동을 하고 있는 기자들이 독자들의 이같은 요청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취재 전반에 대한 불신을 가중하는 쪽으로 흐르기 십상이다. 그 기자는 명쾌하지 않다고 분류돼 ‘관계(relation)'를 확대하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한 신문사 온라인뉴스룸을 담당하던 기자는 독자가 기사에 제기한 문제에 대해 충분하고 빠른 시간내 답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오래도록 쌓아왔던 전문가라는 명성과 영향력을 송두리째 잃어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보경 기자의 행동은 그간 누적돼 온 문제들과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들을 다시 한번 제기한다. (나는 이 문제와 관련 정봉주 전 의원 또는 ‘나꼼수’라는 부분과는 되도록 연결짓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자-전통매체 뉴스룸-수용자와의 측면으로만 봐야 할 부분이 강하다고 생각해서다.)

우선 언론사 뉴스룸은 소속 기자의 생각 즉, 사적 견해와 행위를 어디까지 통솔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20세기의 취재 기자들은 오로지 그의 관심과 지식, 철학을 소속 매체에 반영하는데 몰두했다. 취재 기자들이 ‘개인의 이름으로’ 남길 수 있는 것은 책 밖에 없었다. 그것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했고 심지어 뉴스룸을 떠났을 때나 빛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기자들은 매일 자신의 스토리를 공개할 공간들에 둘러싸여 있다.

“이것 봐, 블로그 같은 걸 하라고!” 주변의 조언과 압박은 기자들을 온라인으로 인도했다. 불과 10여년 전 몇몇 기자들이 홈페이지를 개설했고 다시 블로그를 열었으며 그리고 오늘날 페이스북까지 운영하고 있다. 기자들에게 뉴스룸의 의중만 전하라는 것, 자신이 쓴 기사만 퍼뜨리라는 지침은 전혀 상식적이지 않고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 이미 기자들이 운영하는 사적인 매체들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기자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사안에 대해 사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커밍 아웃’일수도, ‘자기 고백’이기도 하다. 일부 기자들은 전문 분야를 다루면서 점점 분화하고 있다. 또 다른 기자들은 아예 새로운 실험의 대열에 등장하고 있다. “신문기자가 방송을 한다니!” 그것은 이미 동료 기자들에 의해 시작됐고 솔직히 낯선 일도 아닌게 돼 버렸다. 하지만 어쨌든 그 모든 것의 스토리는 정치적 비평으로 귀결된다.

따라서 뉴스룸은 점점 기자들의 사적 커뮤니케이션의 확장을 ‘위기’로 받아들이기 시작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조직의 질서에 반할 수밖에 없는 쪽으로 전개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통 매체가 취한 조치들이 대부분 ‘관리’에 방점이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지 않다. 물론 일부에서는 기자들이 직접 댓글을 달게 하거나 수용자의 반응을 취재에 반영토록 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서로 다른 접근은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전통 매체 기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거나 혹은 보다 자유롭게 의식하도록 했다. 어떤 측면에서는 뉴스룸이 기자들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보장하는 것으로 판단하는 근거가 됐다. 대부분의 전통 매체들은 기자 개인의 사적 커뮤니케이션을 전혀 관리하거나 고양하지도 않으면서 형식적인 가이드라인을 앞다퉈 만들었다.

어떤 언론사는 소셜네트워크를 강조하면서 관련 전문가나 조직도 만들지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은 최근 국내 사법부에서도 일어났다. 일부 판사가 자신의 정치적 개인을 사적 커뮤니케이션 공간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공표한게 언론보도로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사회문제화 됐다. 법관의 직무규정 어디에도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구체적 진술이 없었다. 이 사안은 결국 합리적 고민이 없었던 조직에서 문제가 터지자 강도 높은 차단, 통제라는 방식의 수순으로 흐르게 만들었다.

MBC도 비슷한 접근을 할 가능성이 높다.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사측은 이보경 기자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회사의 명예실추, 언론인으로서의 품위 손상 등이 거론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이 기자의 행위에 대해 수용자의 지지와 반대가 치열해진 상황에서 뉴스룸의 결심은 쉽지 않아 보인다. 기자가 실추시킨 회사의 명예가 무엇인지, 언론인의 품위란 무엇인지 이 시대는 다른 결론을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수용자는 한 언론사를 완전히 포위하고 있다. 기자가 제기한 이슈와는 별개로 기자는 언론사의 명예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뉴스룸이 꺼내들 카드는 사내 규정이나 노사합의에 근거한 문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취재 보도와는 무관한 기자의 정치적 의견을 단속할 기준자는 없을 것이다. 

사법부의 판사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법정에서 개인의 정치적 의견을 판결에 반영한다는 근거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마치 의사가 메스를 잡을 때 그날 기분에 따라 수술 결과가 달라질 것이란 비과학적 오해와도 같다.

이제 전통 매체 내부에서는 기자들이 취재 보도와의 관련성을 떠나 온라인 퍼블리시티를 어떻게 정돈할지 보다 진지한 논의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 기자들이 스스로 팟캐스트 방송을 개설하거나 다른 전문가들 또는 수용자들과 협력해서 또다른 미디어 채널을 보유하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전통 매체의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 늦게 된다면 수용자가 전통 매체의 뉴스는 물론이고 기자들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친구들과 떠들고 있을 때 언론사는 정작 아무런 말도 못 꺼내고 말 것이다. 지금도 이미 그 상태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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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기자와 현직기자가 힘을 합쳐 만든 <뉴스타파>가 '선관위 투표소 변경' 등 전통 매체가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이슈를 들춰내면서 뉴스 수용자의 관심을 얻고 있다. 지난 4일 2회분을 등록한 <뉴스타파>는 첫 방송(2012년 1월27일)을 선보인지 4일만에 유튜브 조회수 50만 건을 돌파했고 팟캐스트용 서버는 견디지 못하는 등 ‘나꼼수’ 못지 않은 인기를 모으는 추세다.

<뉴스타파>가 단기간에 대중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게 된 것은 아무래도 전통 매체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한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한국의 뉴스 미디어 2011’에 따르면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지상파TV 종합뉴스(메인뉴스) 시청률이 줄어들었다. 20~30대의 경우는 10년만에 반토막이 났다.

신문도 추락하기는 마찬가지다. ‘2011 언론수용자 의식조사’를 보면 2000년 59.8%이던 구독률이 2010년 29.0%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신문 매체에 대한 일반적 신뢰도는 13.1%로 더 낮아졌고 주 열독신문에 대한 신뢰도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배 이상 증가한 반면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67.7%에서 51.1%로 줄었다.

지난 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나꼼수’ 이후 비슷한 성격의 팟캐스트 방송 서비스 열풍은 현실정치가 낳은 문화 현상으로 해석되곤 했다.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규제 일변도의 정책이 사회적 반발을 불러냈고 ‘팟캐스트’를 대안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삼고 있다는 식이었다. 하지만 정치적인 측면보다는 미디어 수용자가 신뢰할만한 매체가 없다고 인식한 것이 근본적인 이유이다.

대안방송 인기는 수용자 영향력의 진정한 실체

전통 매체를 떠나는 수용자가 몰리는 곳은 온라인이다. 모든 미디어가 인터넷으로 수렴되는 디지털 환경에서 이미 인터넷 포털로의 뉴스 소비 쏠림이 주목받은 바 있다. 평소 인터넷에서 본 뉴스가 어느 언론사에서 제공한 것인지를 거의 모르는 응답자가 58.5%에 달한다. 이 같은 ‘탈매체적’ 뉴스 소비는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는 젊은 세대에게 더욱 심화하고 있음은 불문가지이다.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 속도도 철저히 개인화된 새로운 방송 서비스의 수용을 확대하고 있다. 거실에서 가족들이 모여 지상파TV를 시청하는 중에 스마트폰 이어폰으로 유튜브 영상을 소비하는 젊은 세대의 등장은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나 원하는 정보를 찾고 그것을 즐기는 수용자의 등장은 전통 매체에겐 위기의 본령에 해당한다.

이들을 만족시키지 않는, 이들을 외면하는 전통 매체가 설 자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전통 매체는 ‘개인화’와는 거리가 먼 뉴스 제작 시스템을 갖고 있다. 전통 매체 뉴스룸은 스스로의 가치와 관점을 녹여낸 뉴스를 만들어 일방적으로 유통하는 고전적인 패러다임을 유지하고 있다. 신문과 TV만 존재하는 시대는 그러한 방식이 유효했다.

하지만 인터넷, 모바일처럼 수용자의 정보 선별권(gatekeeping)이 큰 미디어 생태계에서는 뉴스룸과 기자가 종전의 것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영향력’을 갖기 어렵다. 30~40면의 신문지면과 20~30 꼭지의 뉴스로 구성된 지상파 TV뉴스의 패키지는 온라인으로 넘어오는 순간 모든 것이 파편화되기 때문이다. 수용자는 언론사가 제공한 뉴스 중 필요한 것만 소비하며 심지어 정보를 재구성한다.

그런데 소셜네트워크 등장은 이러한 미디어 수용자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 분분한 해석을 낳고 있다. 부정적으로 보는 쪽에서는 소셜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실제로는 소통 가담에서 사회적 동기가 약하며 잡담처럼 시간을 보내는 데 치중한다는 것이다. 반면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 의견을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여론을 형성한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수용자와 함께 하는 뉴스 시작할 시점

전통 매체의 관점에서 보면 전자의 경우는 여전히 수동적인 뉴스 소비자로 보는 것이고 후자의 경우는 협력적인 파트너로 상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전통 매체와 그 기자들이 이 지점에서 대체로 소극적으로 수용자를 한정한다는 데 있다. 특히 한국 언론은 미디어 수용자를 정파적으로 가둬 놓고 매체력을 키웠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계 설정이 어렵게 된다.

한국 저널리즘의 문제는 수용자를 여전히 언론사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권위적인 태도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것에 의존하면 뉴스룸이 정해 놓은 인식과 뉴스 생산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전히 정보를 일방적으로 던지는 것에 머물게 된다. 결국 ‘나꼼수’에서 <뉴스타파>까지 심화하고 있는 새로운 성격의 매체에 대해 고심의 흔적은 얕다.

<뉴스타파>도 전통 매체 뉴스룸 안에만 있었더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서비스였다. 사실 특별한 것이 딱히 있는 방송도 아니다. 그런데 <뉴스타파>는 수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했고 그것을 위해 집중했다. 물론 정치-이념에 매몰된 것이 아니라 공익을 위한 저널리즘이라는 본질적인 에너지만 힘껏 소진했다. 그것만 해도 소셜네트워크는 50만명으로 화답했다.

‘나꼼수’의 경우는 정치 의사 표현의 자유를 ‘희극적이고 역설적으로’ 드러낸 것이 주효했다. 물론 그 주제는 전통 매체가 다하지 못한 ‘성역과 금기’를 향한 거침없는 발언이었다. ‘나꼼수’ 비판자들은 ‘의혹제기’, ‘말장난’ 수준이라고 힐난하지만 그것만 들려줘도 수용자는 전통매체에선 느끼기 어려웠던 후련함, 통렬함을 만끽했다.

심지어 자발적으로 호주머니를 털었다. 이 시대 언론고시를 통과한 수백 명의 기자들이 만드는 뉴스에는 ‘지불 의사’가 없는 데도 말이다. 그러나 ‘나꼼수’의 인기는 정파적인 측면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위험성도 내포한다. 반면 <뉴스타파>는 저널리즘이란 전문성을 무기로 한다. 어려운 제작 여건으로 심층성이나 완성도에 제약은 따르지만 수용자가 정통 뉴스를 원한다고 본 것이다.

‘나꼼수’와 <뉴스타파>의 공통점은 SNS와 공생하는 것

그렇다면 <뉴스타파>는 어떻게 제작하는 것일까? 우선 ‘나꼼수’는 개성 있는 출연자들의 왁자지껄한 방담이 기본적인 골격이지만 직업기자들이 전형적인 뉴스 포맷을 재연한 <뉴스타파>는 일단 정제된 틀을 갖고 있다. 시사 이슈에 파격의 살을 붙이고 ‘재미’라는 군불을 지핀 ‘나꼼수’와 다르게 <뉴스타파>는 규칙과 깊이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띤다.

전통 매체와 다른 규모와 형식, 내용이 동원되는 유사 방송 서비스. 대중적 인기가 높은 것은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 대중의 눈높이로 발언한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웹 사이트나 모바일 플랫폼에선 오락성이나 정보성 같은 상당한 콘텐츠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수용자들의 ‘입소문’은 냉정한 판정을 담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인터넷)신문이 생산하는 온라인 뉴스의 경우는 언론사간 차별성이 떨어지고 지상파 방송사 뉴스도 TV에서 제공한 것의 재탕에 불과해 온라인에 최적화된 것은 아니다.

<뉴스타파> 제작진조차 처음엔 엄숙한 시사 보도가 ‘성공’할지 자신할 수 없었다. YTN에서 해직된 뒤 3년 5개월만에 카메라에 선 노종면 기자는 “아직 기존 방송뉴스의 영향력 그러니까 시청률은 월등하다”면서도 “그러나 그 수치는 (SNS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수용자를 상대하는 <뉴스타파> 제작진으로 판단하면 공허하기 이를 데 없다”는 말로 예상 밖의 성공을 설명했다.

노종면 기자와의 인터뷰(1월31일 전화로 진행됐다)

Q. 유튜브, 팟캐스트, 트위터 같은 새로운 뉴스 유통채널의 영향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앞으로 이런 테크놀러지의 진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생각이 남다를 거 같습니다만…

A. 기술 그 자체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내용상의 변화가 선행돼야 합니다. 일방향적인 저널리즘이 아니라 양방향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수용자 요구를 극대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기술 수렴만이 유의미한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단순히 자사 매체력에 기대는 타성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Q. 과거에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뉴스 수용자들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뉴스타파>를 하면서 직접 경험하고 있을 텐데요.

A. 지상파 방송사의 뉴스를 타성적으로 보고 그냥 흘러가고 마는 수용자는 ‘허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한국 언론은 그러한 수동적인 수용자들을 ‘여론을 움직이는 그룹’으로 설정하는 오류를 저질렀습니다. 반면 SNS의 적극적인 수용자들은 전통 매체가 만든 뉴스들을 외면하거나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저널리즘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스타파는 지상파 시사 보도 프로그램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여론을 만드는 수용자를 진정한 수용자로 평가할 뿐만 아니라 실제 뉴스 제작 과정에서 대접한다.

“현장에 있는 동료 기자들이 부끄러워 한다”

현재 <뉴스타파>의 제작과정은 한 마디로 열악함 그 자체다. 대당 1억은 족히 하는 ENG카메라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또 인력도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이것만 빼고는 일반적인 방송 보도 제작 과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제작회의를 통해 아이템을 선정하고 취재, 편집(녹화), 방송(서비스)한다. 기존 방송사와 다른 것은 유튜브, 팟캐스트, SNS 등 다양한 유통 경로를 적극 활용한다는 점이다.

<뉴스타파> 제작진(언론노조 관계자) 인터뷰

Q. 전체 서비스 과정을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A. 매주 월요일 주요 스태프(staff) 대여섯명이 모여 아이템 선정 회의를 하고 3일간 취재를 한 뒤 편집, 녹화를 끝내고 금요일 방송을 서비스하는 흐름입니다. 아이템은 (지난 번 언론노조 등의 조사처럼) 기존 매체가 제대로 보도하지 못한 것이 선택됩니다.

Q. 제작 환경은?

A. 차량이나 작가, 리서처(자료 조사 담당)가 없습니다. 취재기자, 영상(촬영)기자, 앵커가 전부입니다. ‘KBS 시사기획 쌈’이 약 20여명 투입되는데 그것의 1/5 수준인 4~5명이 제작 인력입니다. 장비도 저가형 디지털 캠코더를 주로 사용합니다.

Q. 비용은 어떻게 조달합니까?

A. 상당 부분을 ‘재능 기부’로 받습니다. 물론 언론노조 예산도 투입됩니다. 개인적으로 보관하는 유휴 장비를 모두 동원합니다.
문제가 되는 게 팟캐스트 서비스를 위한 서버비용입니다. 예상 외의 폭주로 추가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최소 비용으로 서버 임대를 하고 있고 좋은 조건으로 재협상을 마무리했습니다.

Q. 취재는 어떻게 합니까? <뉴스타파>라고 밝히면 취재원들의 반응은요?

A. 언론노조 <뉴스타파>팀이라고 합니다. 아직까진 별 문제가 없습니다.

Q. 현직 기자들의 반응이 전달된 것이 있습니까?

A. <뉴스타파>를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나꼼수’에 대해 직업 기자들이 보인 첫 반응이 좀 냉소적이었다면 긍정적인 평가인 거지요. “(비판의 수위가) 따끔했다”, “(기자 양심상 부끄러움으로) 끝까지 볼 수가 없었다” 등 긍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지상파 방송사의 뉴스에 비해 화질 같은 문제들이 지적되지 않아 의외(?)였습니다.

김어준의 뉴욕타임스에서 뉴스타파까지 전통 매체와 그 기자들이 새로운 뉴스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 수용자와 소통하는 데까지 나아간 것은 진전이라고 평가할만하다. 다만 수용자의 높은 기대치를 어떻게 채워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식전환과 재원확보 모든 것이 여의치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통 매체와 소속 기자들을 위한 헌정 방송

‘나꼼수’ 등장 이후 언론 환경의 변화들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수용자의 요구를 즉시 받아들이는 대안방송이 늘었다는 점이다. 특히 정치적 조건, 제도적 규제에 의해 확장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여겨졌던 시사, 경제 분야까지 비전문가, 준전문가는 물론이고 직업기자들까지 가세하기 시작했다. 전통 매체도 뒤늦게 뛰어들었으나 아직 수용자의 주목을 끌기에는 부족한 것이 더러 있다.

지금까지 전통 매체와 기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팟캐스트 방송들은 대부분 토크쇼 포맷이었으나 취재기자, 앵커 등 전문화하면서 어느 정도 체계성도 갖추기 시작했다. 단순히 오락성, 정보성에 치중하다가 최근에는 비교적 수준 높은 영상을 제공하는 등 정통 저널리즘을 추구하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주제와 참여자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형식과 내용이 적용될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이 과정에서 유사방송(방송 통신 경계영역 서비스)에 대한 규제논의가 일어나겠지만 성역과 금기 없는 제대로 된 뉴스를 원하는 수용자를 의식해야 할 원초적인 부담이 생겼다. <뉴스타파>를 비롯 새로운 대안 방송에 익숙해진 수용자가 원하는 수준도 더 늘어날 것이다. 어찌 보면 스스로 저널리즘을 구현하는 그야말로 백가재명의 여론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임은 자명해 보인다.

불과 단 두 차례의 방송만 나간 <뉴스타파>의 ‘이후’를 전망하는 것도 그간의 새로운 대안 방송들 중에 하나의 분기점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뉴스타파>는 직업 기자들이 나섰고 직업 기자들이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을 복기(
復記)했다. 그런 점에서 <뉴스타파>는 “수용자가 원하는 저널리즘을 보여 주라”는, 말하자면 전통매체와 그 기자들을 향한 헌정 방송의 위치에 서 있다.

‘나꼼수’ 이후 <뉴스타파>까지 지켜 본 이들의 기대감도 그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다. 과연 저널리즘의 영혼을 지키는 경쟁은 한국의 언론 환경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전통 매체 뉴스룸과 기자들은 '나꼼수'부터 <뉴스타파>까지 대체로 지켜 보는 상황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스스로의 인식과 준비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첫째, (전통적인 플랫폼에 맞는) 뉴스의 생산에 치중하고 있다. 유통의 중요성, 유통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기술의 효용성, 유통에서 영향력을 쥔 독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양방향성 등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둘째, 기자의 온라인
가 제한적이고 소규모에 머물고 있다. 최근 수년간 뉴스룸 기자들 중 아주 일부만이 온라인에서 활약하고 있으나 내부의 의사결정구조에서 주도권을 획득한 것은 아니다.

셋째, <나꼼수> <나꼽살> <저공비행> <손바닥TV> 등 SNS기반의 서비스가 전통 저널리즘 시장에 일정한 위협을 가하고 있으나 전통매체와 그 기자들은 '일시적'이며 '이념적'으로 진단하는 해석이 우세하다. (일부 매체의 트위터 알바 논란처럼) 갈등적으로 경쟁적으로 다루는 경우가 많다. 아직 이들 서비스는 '협력과 공존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넷째, 각 영역에서 전통매체의 역할이 상당히 축소된 것들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SNS 사용자들을 대하는 태도나 인식은 저평가 돼 있다. 조직도, 전담자도 없다. SNS이 몰고 온 '위기'와 '기회' 두 가지 진단 모두 형식논리에 그치고 있다.

다섯째, 기본적으로 전통매체 내부에 성찰의 동인이 없다. 혁신은 자기반성에서부터 비롯한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소통도 마찬가지다. 스포츠부를 신설하고 패션팀을 만들듯 상대할 사안이 아니다. 철학과 윤리의 변화가 동반되지 않으면 새로운 네트워크(시대)를 수용하는 건 불가능하다.

여섯째, 미디어 시장의 변화는 결국 수용자와의 관계에서 결정나는 구도를 의미한다. 수용자(단체)와 협력적 저널리즘의 구조를 조직하고 수용자에게 혜택을 나눠주는 플랫폼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 (일부 언론사가 소셜커머스나 트래픽 놀음에 빠진 것처럼) 전통매체는 SNS를 '상업적'으로 우선 설정하고 있다.

일곱째, SNS의 활용과 저널리즘의 진로에 대해 수준 있는 검토를 위해서는 언론사 내부에 미래지향적이고 아카데믹한 연구자와 조직이 필요하다. 재원이 받쳐줘야 한다. 시민단체, 언론유관단체의 공적후원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저널리즘이 정치권력-자본권력에 깊이 예속되는 한 후원의 지속성, 합리성, 투명성 담보는 어렵다.

모든 것이 즉각적이고 직접적으로 이뤄지는 소셜네트워크는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언론사 모델을 개조할 것을 요구한다. 2000년대 초반의 인터넷 포털 독주도 그렇고 중반의 UGC나 최근의 SNS 기반의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뉴스의 생산, 유통, 평가(재해석), 어젠다
의 주무대가 언론사 뉴스룸을 떠나는 심중한 문제를 애써 외면한다는 건 미래 생존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오늘도 전통 매체는 백수십여명의 기자가 친숙한 출입처로 나아가 비슷한 뉴스 백여건을 만들어 제작비도 나오지 않는 유통에 매달리는 데 급급하다. 무엇인가 확연히 다른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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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활용한 취재 늘어난다

Online_journalism 2009/11/17 13:46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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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이정환 기자와 드림위즈 이찬진 대표간 대화 내용. 공개된 대화의 경로 그 자체는 취재내용의 투명성을 담보한다.


트위터를 활용한 기자들의 취재활동이 강화되고 있다. 트위터는 마이크로 블로그로 140자 미만의 메시지로 소통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SNS)다.

블로그의 인터페이스와 미니홈페이지의 '친구맺기' 기능, 메신저 기능을 한데 모아놓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서 2006년 3월 처음으로 소개됐다.

이 트위터로 속보를 순차적으로 올리거나 취재 아이템을 찾는 것에 그치던 기자들이 인터뷰이를 물색해 소통을 하거나 아예 '통신원'을 확보해 블로그와 연결짓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미디어비평지 미디어오늘 이정환 기자(@leejeonghwan)는 17일 오전 1시경(한국시각) 아이폰 출시에 따른 신문산업 지형변화를 취재하기 위해 드림위즈 이찬진 대표를 인터뷰했다.

2명의 트위터 이용자가 나눈 대화를 모두 찾아서 제공해주는 트위터 연관 서비스인 베트윈(bettween)을 통하면 두 사람의 대화내용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두 사람간의 이날 대화는 이 기자가 질문을, 이 대표는 답변을 하는 형태로 이어졌고, 이 기자 총 13개, 이 대표 총 16건의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 기자는 "취재원들이 트위터에 대한 호감이 높다"면서 "트위터에서 유용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다른 서비스에 비해 수월해 취재 아이템에 반영하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해외 거주 교포들을 해외 '특파원'으로 영입한 경우도 있다. 시사주간지 '시사IN' 고재열 기자(@dogsul)는 16일 트위터에서 확보한 16명의 해외교포를 선정한 사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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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열 기자가 트위터로 모은 통신원들. 시민참여저널리즘은 살아 있다.

이들 교포 특파원을 거주지역별로 보면 아시아-아프리카-아메리카 등 다양한 대륙에 분포돼 있다. 보수는 없고 고 기자의 취재 아이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고 기자는 "우선 국내 언론이 보도하는 외신의 잘못된 부분을 교정하는 일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 기자가 운영하는 블로그 '독설닷컴'은 이들을 통해 해외 뉴스를 발굴하고 한국인의 시각으로 외신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렇게 기성매체 기자들이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트위터를 활용해 뉴스를 생산하고 독자들과 소통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시장 및 독자들과 접점을 확장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서다. 즉, 기자들이 트위터에서 다른 이용자들의 좋은 정보와 이야기를 자주 듣는 환경에 진입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 기자는 "트위터를 통한 정보수집이 늘면서 뉴스룸이나 기자들의 관심도 커지는 것 같다"면서도 "아직은 체계적인 집중과 선택은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즉, 뉴스룸 차원의 조직적인 뒷받침이 없이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대응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전략수립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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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투브디렉트]진부 but 의미있는실험

    Tracked from 제레미의 TV 2.0 이야기..  삭제

    유투브가 집단 지성의 힘을 빌어 저널리즘의 새로운 질서를 열기 위해 서비스를 오픈했다. 유투브디렉트(Youtube Direct)가 그것이다. (관련기사보기)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UCC (이제는 매우 잊혀져 가는 단어가 되어가고 있다) 의 지존으로 수익 모델을 위험스럽게 쌓아가고 있는 유투브가 출시한 유투브디렉트는 사실 크게 독창적이지..

    2009/11/23 23:16

시사IN 고재열 기자의 취재 실험

Online_journalism 2008/07/02 10:07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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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고재열 기자가 이른바 '리포팅(reporting) 2.0'을 실험 중이다.

'리포팅 2.0'이란 이용자들이 제보 형식으로 참여하면 기자는 이를 재정리하고, 이 내용을 퍼가거나 공유한 이용자들의 반응을 토대로 재구성하는 이용자 참여형 취재다.

이를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1단계로 시위 진압때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기사를 쓰고, 이와 관련된 사안들에 대한 이용자 제보를 요청한다.

이용자들이 댓글 등으로 관련 사진과 동영상 제보를 하면 이것을 종합해 2.0형 기사를 쓴다. 그 뒤 그 기사를 퍼간 커뮤니티 안팎의 반응과 원래 기사를 토대로 동영상을 재구성한 기사(3.0형 기사)를 낸다.

고 기자는 이미 두 개의 기사를 썼고 2일 중 세 번째 기사를 쓸 계획이다.

고 기자는 "취재에도 집단지성 개념을 도입해봤다"면서 "당시 현장 취재를 하던 나와 같은 위치에서 상황을 지켜본 사람들이 다시 상황을 재구성하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현재 고 기자는 '고재열의 독설닷컴'을 운영 중이며 시사IN 소속 기자들 대부분이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다.

촛불집회가 현장 취재 기자들에게 준 충격의 파장은 대단하고, 이들이 뉴스 소비자인 집단지성과 함께 하려는 경향도 늘 것으로 보인다.

단연, 기자 블로그가 새로운 온라인 저널리즘 실험의 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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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예술과 취재를 결합한 미디어 공간을 확보한다.

조선일보는 5일 광화문에 복합문화공간 ‘C스퀘어’를 단장하고 인터뷰 갤러리 ‘one’을 오픈한다. ‘인터뷰 갤러리’란 말 그대로 인터뷰와 예술 작품 전시가 함께 어우러지는 복합 전시공간이다.

3~4개월 단위로 아티스트의 작품이 전시되고, 그 안에서 기자들의 인터뷰가 진행된다.

특히 이 갤러리는 외벽이 투명하게 돼 일반인들이 지켜볼 수 있으며 디카족 등은 유명 연예인이나 저명 인사, 예술가 및 작품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가능하다.

조선일보 측은 "이 인터뷰 갤러리 ‘one’은 한명의 인터뷰어(기자), 한명의 인터뷰이(취재원), 한 사람의 작가를 위한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아트와 취재의 결합은 퓨전 미디어의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는 것으로 더욱 대중과 친숙해지려는 전통매체의 브랜드 마케팅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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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선일보는 최근 상암동DMC 입주 계획을 구체화하는 한편, 방송사업 등의 본격 행보를 거듭하면서 <아우어 아시아>에 이어 글로벌 크로스미디어 기획을 통해 '북한 탈북자 실태' 다큐멘터리를 제작, 국내외 방송사에 공급하는 개가를 올렸다.

덧글. 갤러리 흑백 이미지는 최근 조선사보에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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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취재 기자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블로거 뉴스가 공동 취재에 나선다.

 

경향신문은 2일자부터 <[세계 기후변화 현장을 가다]>를 첫 기사로, 경향-블로거뉴스 공동기획 <세계 기후변화 현장을 가다> 연재를 시작했다. 본격적인 공동 기사는 7일부터 경향신문과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 등을 통해 소개된다.

 

기성언론과 블로거간의 공동 취재는 단일한 이슈에 대해 전문기자와 아마츄어 기자의 협업으로 포털사이트 플랫폼을 활용해 이슈화를 전개한다는 점에서 최근 저널리즘 트렌드를 반영한 사례로 평가된다.

 

다음은 이미 지난해 11월 블로거 기자를 선정해 아프리카·유럽 현지 취재 비용을 지원했으며, 곧 미국에 블로거를 파견할 예정에 있다.

 

언론사와 포털사이트가 블로거를 연결고리로 공동취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경향신문에서는 이재국 기자 등이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의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신문업계가 이슈를 만들고 점화하면서 영향력을 확장하는데 포털사이트를 활용하는 부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울신문은 지난해 제17대 대선을 앞두고 정치부 기자와 선발된 블로그들과 공동 취재를 협조한 바 있으며 일부 신문사닷컴에서는 UCC 활성화를 위해 오프라인 스튜디오를 지원하는 등의 투자를 전개해왔다.

 

포털사이트의 경우 기성언론에 비해 다양한 주제와 규모로 블로거들의 미디어화를 지원해왔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월드컵때 네이버 등이 주도한 블로그 취재를 들 수 있다. 미디어다음의 경우 언론사와 지면 공유를 통해 UCC 서비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미디어다음의 최정훈 본부장은 "다음이 추구하는 방향과 경향신문의 이슈가 맞아 떨어졌다면서 단순히 언론-포털관계의 개선 차원이 아니라 공동의 기획과 진행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경향과 다음의 제휴에 따라 생산되는 콘텐츠는 다른 포털사이트에도 그대로 제공되며, 향후 경향신문 기자들도 다양한 블로그 채널로 이슈를 확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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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온라인저널리즘을 위한 모색

 

지금까지 살펴본대로 국내 온라인 뉴스는 상당한 위기의 지점에 놓여 있다. 베껴 쓰기 능력은 온라인 뉴스 작성의 교본처럼 온라인 뉴스조직 안에서 통용되고 있다. 뉴스조직은 온라인 뉴스에 대해 비중있는 계획이나 지원을 하고 있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상당수 온라인 저널리스트는 기자의 ‘지위’ 문제로 취재원 접근이 용이치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 결과 내용적 차별성은 없는 속보 뉴스가 남발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취재가 미흡한 상황이다. 국내 온라인 뉴스룸의 대부분이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취재하는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취재하는 당사자에 대한 사실 관계 확인 절차도 사라진 온라인 뉴스는 오보와 사생활 및 저작권 침해 등 법적 시비의 온상이 되고 있다.

 

여기에 대부분의 뉴스조직은 연예, 스포츠 관련 뉴스 생산을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 심지어 자체적인 조달이 어려우면 인터넷 연예 매체와 기사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언론사 웹 사이트가 선정적인 사진으로 도배되고 자극적인 문구로 채워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는 언론사의 온라인 뉴스 조직을 압박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 네이버로부터 “인기 검색어용 기사를 남발하지 말라”는 연락을 받은 한 일간지 온라인 뉴스조직의 관계자는 “경쟁매체가 인기 검색어용 기사 생산을 자제하고 있어 우리도 생산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런 상태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인기 검색어 기사 생산이 언론사 웹 사이트에 주는 유무형의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올해 초 “조인스닷컴의 주간 순방문자수가 400만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한 중앙일보 사보(제811호)에 따르면 “네이버가 검색 기사를 해당 언론사로 넘겨주는 정책 변화에 따른 기여도 있었다”면서 “여중생 집단 폭행 동영상 공개 파문 기사와 남규리 가슴 노출 등 네티즌의 이목을 끄는 특종 등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조선일보도 인기 검색어에 거는 기대치가 뒤지지 않는다. 조선일보 인터넷뉴스부(조선닷컴)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말 사보를 통해 “네이버 메인 박스 편집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뉴스 속보체계 강화가 한층 절실해지고 있다”면서 “네이버 메인박스에서 다른 언론사보다 속보제공이 느릴 경우 1등 언론사닷컴=조선닷컴의 지위가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기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포털사이트 뉴스 서비스를 둘러싼 온라인 뉴스 메커니즘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이는 수준 있는 온라인 뉴스 생산이 선행되는 것이 아니라 하루 약 1,300만~1,500만명의 이용자가 들르는 네이버 첫 화면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충분하다.

 

온라인 뉴스 생산과 유통을 둘러싼 국내 언론사 뉴스룸의 자화상은 더 참담하다. 포털사이트 초기 화면의 뉴스박스에 얼마나 많은 자사 뉴스가 선정되느냐는 오늘 한국 언론 뉴스룸의 최대 화제가 되고 있다. 기사 댓글수도 중요한 이야기거리가 되고 있다. 심지어 한 언론사는 포털사이트에 인기를 끈 기사작성 기자와 (제목)편집자를 칭찬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이렇게 뉴스조직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그날그날 중요한 이슈를 고려하고 뉴스 생산을 독려하는 것이 아니라 포털 인기검색어나 네티즌 커뮤니티 정보에 의존하는 기현상이 심화하면서 온라인 뉴스의 위기구조가 더욱 고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포털 뉴스가 언론사 온라인 뉴스조직을 심리적, 경제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이상 온라인 뉴스의 정상화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또 온라인 뉴스가 인터넷 상에서 일어나는 이슈와 네티즌 반응을 정리하는 수준이라면 온라인 뉴스의 쌍방향성(Interactive)은 고사하고 뉴스 그 자체의 품격을 점점 떨어 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이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내 뉴스조직이 재설계되는 수밖에 없다. 온라인 뉴스조직과 온라인 저널리스트가 변방 또는 주변부에 머물러 있는 현재의 뉴스룸 구조와 문화에서는 제대로 된 온라인 뉴스가 생산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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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온라인뉴스조직의 대안 모델>

우선 현재의 조직규모는 온라인 뉴스의 중요도나 뉴스 소비자들의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작은 편이다. 신문사간 편차는 있지만 대부분 5명 내외의 기자들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정규적인 기자교육을 받았다고 보긴 힘든 계약직 형태의 온라인 저널리스트가 대부분이다. 특히 닷컴 기자들과 오프라인(종이신문, TV보도국) 기자들의 교류가 없거나 관계가 협력적이지 않은 곳이 많다.

 

해외 온라인 뉴스의 경우 심층 뉴스나 멀티미디어 기법을 활용한 입체적인 뉴스가 많다.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3월4일부터 워싱턴 정가의 로비스트 이야기를 다룬 'The Citizen K Street Project' 기획물은 종이신문에서 취재기자, 편집자, 정보검색 편집자 등 총 3명, 온라인은 편집자, 비디오 촬영기자 등 총 8명 등 모두 11명이 25회에 걸쳐 작업하는 연재물로 호평을 얻고 있다. 이 뉴스는 내부의 다양한 전문 저널리스트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콘텐츠이다.

 

국내에서도 부정기적이지만 온라인 뉴스의 질적 제고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은 자체적인 영상 기획물을 만들고 있다. 조선일보를 비롯 일부 매체는 기자들의 속보 가담이 늘고 있다. 온라인 뉴스가 언론사 브랜드 가치를 끌어 올리는데 중요한 매개물이라는 점을 인식한 결과다.

 

그러나 오프라인 뉴스 부서와 온라인 뉴스 부서가 공조하는 경우는 드물다. 온라인 뉴스 서비스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뉴스조직과 기자들이 신문/TV 그리고 웹 플랫폼에 대한 다른 철학과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신문에는 요약형태의 리포트가 나가는 대신 웹에선 전체를 다루는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온라인 뉴스는 즉자적, 임시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기획의 산물로 부상한다. 베테랑 기자들이 더 많이 참여해서 분석형 콘텐츠를 서비스하거나 디지털스토리텔링이 주도하는 하이브리드(hybrid) 뉴스가 구조화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시도를 조기에 완성하려면 뉴스룸 혁신을 통한 조직, 자원, 인력의 재정의가 요구된다.

 

가장 먼저 개별 신문기업의 여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뉴스조직 비중이 50:50 또는 반드시 대등한 물리적 비중은 아니라도 두 조직간 공생관계를 다질 수 있는 뉴스룸의 설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여기서 온라인 저널리스트들에 대한 대우도 마땅히 현실화해야 할 것이다. 최소한 명백한 차별은 없어야 한다.

 

또 오류가 줄어든 온라인 뉴스가 생산되기 위해서 아카이브나 뉴스 제작툴이 표준화돼야 한다. 즉, 실질적으로 기본 인프라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포털사이트에 함몰된 국내 온라인 뉴스 생산 패러다임을 정상화하는 부분이다. 이때 뉴스룸의 혁신을 먼저 해야 하는가, 아니면 포털-언론간의 관계모델을 먼저 개혁해야 하는가는 고민할 사안이 못된다.

 

뉴스룸 혁신을 진행하게 되면 온라인 뉴스 생산의 최우선적인 잣대는 포털사이트가 아니라 이용자와 시장이며, 그 ‘로열티(royalty)’라는데 주목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그것은 브랜드 밸류를 이상적으로 위치시키고 궁극적으로 가치유발을 촉진하는 근거로 작동한다.

 

다시 말해 뉴스 콘텐츠를 소비하고 재생산하는 지식대중인 수많은 당신(YOU)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로부터 온라인 뉴스가 정의돼야 할 것이다. 그것이 품격 높은 온라인 뉴스의 출발점이자 종점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월간 미디어퓨처(Media+Future)  6월호에 게재될 글입니다. 이 포스트는 5월 16일께 편집자에게 원고를 넘겼음을 감안하십시오.

이 포스트의 주제와 관련 파워 블로거 '그만'님이 서론 부분에 해당하는 글을, 제가 정리 및 결론에 해당하는 글을 담당했습니다. 이 포스트는 결론 부분입니다.

 

이 포스트는 무단으로 퍼가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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