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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웹 사이트 개편보다 그 속에 꼭꼭 들어찬 소통과 참여라는 실천이 반가운 경향신문의 온오프라인 통합. 기자들의 역량이 관건인 만큼 조직의 인내와 격려가 요구된다.


경향신문이 창간 64주년을 맞아 6일 웹 사이트를 리뉴얼했다.

웹 사이트는 뉴스, 오피니언, 경향TV, 포토, 블로그, 커뮤니티, 경향 플러스 등 대표 메뉴를 중심으로 인터페이스를 새롭게 바꿨다.

전체적으로 3단 구성이 된 초기 화면 레이아웃은 포토뉴스의 공간을 비교적 와이드하게 배치한 것이 두드러진다.

연에, 스포츠 뉴스 등 연성 뉴스와 함께 블로그와 오피니언에 방점을 둔 웹 서비스는 다양한 블로그 채널들을 통해서 뒷받침되고 있다.

경향신문 기자들과 데스크, 에디터들이 참여하는 메타블로그 KHross(크로스)가 그것이다. 크로스는 경향과 세상과의 결합을 상징한다.

디지털뉴스국(박래용 편집장) 인터랙티브팀이 만든 첫 서비스로 세상을 읽어주는 경향 블로그라는 콘셉트를 잡았다. 크로스는 오피니언X와 매거진X로 연결된다.

크로스 블로그는 에디터스 초이스(이용균 기자), 트위터(차준철 디지털뉴스팀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미디어 웹진 미디어로그도 개설했다. 기획미디어부 김종목 기자(@jomosamo)가 그날의 뉴스를 정리하는(미디어로그 오늘의 뉴스) 역할을 맡고 있다.

KHAN으로 보는 역사연재물, 옛날 신문 기사를 활용한다. 인터랙티브팀 데이터베이스 담당 유기정 기자가 전담한다.

손동우 에디터의 정동만필처럼 중량감 있는 기자와 신진 기자, 외부 명망가들이 적극 참여하는 기자 및 오피니언 블로그도 관심거리다.

특히 지난 9월부터 디지털뉴스팀장이 직접 트위터 계정(@kyunghyang)을 관리하며 트위터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한달여만에 3,000여명의 팔로워를 맺었다.

착한시민프로젝트 블로그경우 독자들의 생활체험을 기반으로 운영한다.

웹 사이트 리디자인이라는 형식 외에 내용상의 농밀한 변화가 읽히는 대목이다. 온라인 서비스 전면에 나서 독자와 직접 마주하는 기자 블로거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의 '혁신'은 결국 기자 역할의 변화를 통해 독자와의 수준 높은 소통으로 온라인 세상의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뉴스와 서비스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뉴스룸 통합, 더 나아가 신문-닷컴 법인의 통합을 목표로 상정한 경향신문의 행보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것이 사실이다.

TFT 형태로 지난 3~4월부터 통합 논의를 본격화한 경향신문은 중복 인력 대체 등 비용 절감, 미래 대응을 위해 8월초 뉴스룸 통합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신설된 디지털뉴스국은 인터랙티브팀, 디지털뉴스팀, 운영팀 총 3팀, 20명 미만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 경향닷컴 구성원 일부는 이들 팀으로 합류했다.

개발, 미디어사업, 영상, 경영지원 파트 등 나머지 인력은 미디어전략실 산하로 들어갔다.

이번 뉴스룸 통합은 경향신문의 미래를 위한 전향적인 모델이라는 평가 못지 않게 충분한 소통없이 물리적 결합만 이뤄졌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통합은 온-오프라인 뉴스룸 구성원간 인식의 격차를 좁혀 협력과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더 커 보이는 대목이다.

물론 오프라인 기자들이 온라인과 얼마나 잘 융합할지, 독자들은 어떻게 다가설지 예단하기 이르다. 

다만 "이러한 시도가 용두사미로 끝나서는 안된다", "더 온라인에 치중해야 한다"는 독자들의 격정적인 조언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경향의 혁신은 이제 겨우 첫 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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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태터앤미디어의 생각

    Tracked from tattermedia's me2DAY  삭제

    경향신문이 창간 64주년을 맞아 10월 6일 웹사이트를 리뉴얼했군요. 경향신문 기자/데스크/에디터가 참여하는 메타블로그, 미디어 웹진 미디어로그, 옛날 경향신문 기사를 기반으로 한 KHAN으로 보는 역사, 중량감있는 기자들의 오피니언 블로그 등이 흥미롭군요.

    2010/10/07 08:49

ABC뉴스가 최근 론칭한 아이패드 어플리케이션. 지구 모양의 원형 이미지 속의 각 뉴스 콘텐츠. 팽이를 치듯 터치하거나 기기를 흔들면 돌아간다. 입체적인 프론트 페이지는 아이패드 이용자들에게 뉴스보기의 묘미를 주고 ABC의 창의성에 경외감을 갖게 한다. 이용자들의 경험은 ABC 뉴스를 바로소 상품으로 인식하도록 이끈다.


최근 전면적인 뉴스 유료화를 단행한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유료 등록회원 15,000명. 지난 5월 말부터 1개월 가량 무료 가입기간을 진행해 무려 150,000명을 추가 회원으로 확보했지만 실제 유료화에는 단 10%만 동참한 것이다. 또 유료화 시행 후 웹 사이트 트래픽은 66% 감소했고 지난 2월 데이터와 비교하면 거의 90%나 격감했다.

<더타임스> 측은 그러나 아이패드 버전에 유료결제한 12,500명이 있지 않느냐는 분위기다. 아이패드가 니치 디바이스(niche device)임을 고려할 때 긍정적이라는 진단이다. 웹 사이트 유료 구독자도 아이패드에서 같은 콘텐츠를 보려면 10 파운드를 더 지불해야 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수치라는 것이다.

<더타임스> 전면 유료화의 초라한 결과

비록 몇 주간의 결과이지만 <더타임스>의 사례는 신문과 디지털의 결합이 충분한 성장을 거론하기엔 이르다는 쪽으로 기울게 한다.

<더타임스>, <선데이타임스> 등 두 종이신문판은 지난해 6월과 대비할 때 총 45,448부가 감소했다. 웹, 아이패드 등 온라인 유료화에 참여한 27,500명은 부수 감소분의 절반을 조금 넘은 수치이나 이들이 다음 달에도 결제할지 불확실하고 다수의 경쟁매체가 무료를 고수하고 있어 낙관적인 수치는 아니다.

이미 웹 사이트와 모바일에서 유료화를 시행중인 <파이낸셜타임스>는 경제 전문지가 아닌 일반 일간지인 <더타임스>의 유료화 성적표에 대해 “더타임스 웹사이트 방문자수가 2/3 감소했는데 전문가의 전망치인 90% 감소보다는 작다는 데 위안을 삼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시장을 개척하는 리딩 컴퍼니인 FT, WSJ의 유료화를 맹목적으로 벤치마킹하는 건 합리적이지 않”고, “모바일 광고시장도 SNS와 LBS 기반에서 성장하겠지만 실제 신문사업자에게 수혜가 돌아갈 기미는 없다”며 파이낸셜타임스의 냉소를 거들고 있다.

6월 현재 앱스토어 어플리케이션은 20만개로 신문사업자가 어플리케이션 제공시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확률은 0.0004%라는 분석도 나왔다. 4천만원 투자해서 연 85만원 번다는 앱 스토어 경제학도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국내 신문사업자들은 OS별, 기기별 어플리케이션 개발로 최소 1천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개발 이후 서비스 운영비도 만만치 않고 앞으로 얼마나 들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만들수록 돈 안되는 앱스토어 경제학

일단 메이저 신문사들은 모두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비메이저 신문사들은 검토 수준에만 머무르는 등 시장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 수익 모델의 부재라는 장벽 때문이다.

하지만 뉴스 유료화를 모바일에선 성사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국내 대다수 언론사들은 웹 사이트에선 뉴스 유료화를 시행하지 않고 있지만 모바일 에디션(edition)에선 이미 유료화를 부분적으로 시행했거나 추진 중이다.

지난 6월과 7월 동아, 조선, 매경 등 신문사들이 유료화를 시행한 것이 본격적인 신호탄이다. 지면보기 서비스에 한정하거나 출간한 단행본, 매거진, 포토사진과 영문뉴스 등 일부 전문 콘텐츠를 유료화하는 양상이다.

이들 앱의 가격대와 과금방식은 언론사 별로 조금 다르다. 뉴스 카테고리에 등록된 국내 언론사들은 평균 최소 0.99달러에서 최대 4.99달러까지 편차가 있다. 아이폰앱 신문지면보기 서비스의 경우는 월 2,000원으로 굳어졌다. 앱 다운로드시 한번 유료결제를 하면 계속 무료를 이용 가능한 경우도 있고, 한달마다 기간 체크를 해 결제가 되는 앱도 있다.

모바일 뉴스 유료화를 시행한 언론사들은 실제 유료결제를 한 이용자의 숫자를 철저히 비공개에 부치고 있으나 성적표는 초라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부분 6~7월에 유료화를 시행해 유의미한 통계는 될 수 없지만 수백 명에서 수천 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물론 온라인 유료 독자가 조금이라도 생기는 것은 희망적인 일이다. 여기에 모바일 광고 비즈니스의 잠재력이 꿈틀거리는 점도 설레는 부분이다. 기존 검색기반의 온라인 광고시장을 어플리케이션 중심으로 전환해 효과적인 타깃 광고가 가능한 장점이 거론된다. 특히 앱을 통한 멀티미디어형, 쌍방향성-참여형(이벤트형) 광고모델은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모바일 광고, 그 가능성과 한계

해외 사례지만 USA투데이는 아이패드 앱에 50달러의 CPM(Cost per Mille)을 부과하고 있다. 현재 USA투데이 웹 사이트 CPM이 10달러 수준이고 한 페이지 지면 광고에 발행부수 1,000부당 103달러 광고비를 산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꽤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J.P.모건 체이스는 뉴욕타임스 아이패드 앱에 소득수준 상위 15%를 겨냥한 신용카드 사피르(Sapphire) 광고를 게재한 바 있다. 뉴디바이스의 타깃층을 고려한 컨셉트 광고인 것이다.

이 광고는 게재 후 60일간 CTR(광고노출 횟수대비 클릭률. click-through rate)이 15%에 달했다. 통상적인 웹 디스플레이 광고의 평균 CTR 0.1%를 훨씬 뛰어 넘은 수치다.

와이어드나 GQ 매거진을 발행하는 콩드 네이스트(Conde Nast)는 자사 아이패드 앱 이용자의 월 평균 사용시간이 60분이라고 밝혔다. 이는 GQ.com 방문자의 월 평균 체류시간 3.8분에 비해 20배나 많은 시간이다. 아이패드 광고효과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다만 광고주, 광고대행사, 미디어렙사, 매체를 모두 거쳐야 하는 복잡한 프로세스, 대기업 네트워크에 종속된 광고 대행사의 구조 등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의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과제다. 물론 플랫폼 사업자의 개방성에 따라서 밸류 체인에 일정한 변화 가능성도 예고된다. 많은 사업자들이 시장에 등장해 언론사에게 기회를 제공할 여지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리서치&컨설팅 전문기업인 스트라베이스 최근 보고서는 경청해 볼 가치가 있다. “올드미디어가 아이패드 앱을 통한 광고수익을 올리려면 우선 이용자가 오랜 기간 앱을 사용하도록 할 만큼 호소력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웹 사이트를 통한 무료 뉴스 제공도 이용자 이탈이란 부담은 있지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처음부터 뉴스상품을 재정의할 때

이러한 문제의식의 저변에는 뉴스 공급자의 일방주의가 지목받고 있다. 고만고만한 뉴스를 만들면 사볼 것이라고 하는 안이한 생각이 그것이다.

우선적으로는 뉴스상품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 뉴스를 상품화할 수 있는 즉, 이용자들이 뉴스는 공짜라는 경험을 바꿔놓을 만한 우수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지만 막대한 투자 부담이 가로막고 있다. 특히 기술의 선택과 집중에 이르면 대단한 각오도 필요하다.

지난 23일 조선비즈닷컴이 주최한 ‘태블릿 부활과 콘텐츠 산업 빅뱅’에 연사로 나온
어도비(Adobe) 사의 폴 버네트(Paul Burnett) 테크놀러지 솔루션 매니저는 자사의 디지털 퍼블리싱 솔루션(Digital Publishing Solution)이 아이패드 서비스에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어도비의 에어(Air), 인디자인(Indisign) 등 소프트웨어가 <와이어드> 아이패드 버전에 적용된 점을 상기시켰다.

이에 대해 “소프트웨어 사업자만 배불려서는 안된다”며 뉴스의 형식에 주력하는 것은 뒤로 미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뉴스를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꾸미는 것은 시급하지 않다는 것이다. 인터랙티브 서비스 같은 테크놀러지와 디자인의 동원은 진정한 자기 경쟁력의 산물이 아니므로 잘게 조직화된 콘텐츠 DB를 활용해 수준 높은 콘텐츠 제공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사실 각 논리는 타당하다고 보여진다. 테크놀러지가 결합한 뉴스, 텍스트 기반의 뉴스 모두 성공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온라인저널리즘은 뉴스를 새롭게 정의해가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테크놀러지를 과감히 결합하면서 아트워크(art work)로서의 뉴스가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아이패드는 콘텐츠의 역동성, 양방향성을 강조하고 있어 뉴스포맷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물론 뉴스를 재정의하는 작업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또 투자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유료화나 수익모델이 가능한 것도 아니다. 가령 뉴스 시장의 환경, 문화, 이용자 경험과도 결부된다. 뉴스에 부가가치를 싣는 노력을 한다해도 유료화가 가능한 시장이 있고 그렇지 않은 시장이 존재하는 것이다.

많은 실험과 실패를 겪은 뉴스룸만이 성공한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초부터 국내 언론사들이 기존과는 다른 혁신적인 움직임을 보여 주고 있어 주목된다. 그 대표적인 사례는 연합뉴스, 중앙일보의 인터랙티브 뉴스다. 뉴스에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창조적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테크놀러지를 이해하고 서로 다른 업무를 하고 있는 뉴스룸 동료와의 협업을 통해서 가능한 일이다.

SNS를 활용하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로 뉴스 전송 기능을 추가한 것은 물론이고 트위터를 통한 뉴스 유통도 보편화하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한 경우도 있다. 한 언론사는 페이스북으로 대형 컨퍼런스 준비를 마무리했다.

테크놀러지와 마케팅에서 새로운 시선을 가진 외부 전문가들의 언론사 입성도 두드러지고 있다. 중앙일보는 뉴미디어본부를 신설하고 외부 컨설팅기업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전문가를 영입했다. 일부 언론사는 포털 출신 경력자를 닷컴이나 편집국 인력으로 채용했다. 전에 없는 외부 수혈은 뉴미디어 시장에 대한 접근방식의 변화로 읽힌다.

특히 현재의 모바일 패러다임에서 시장이 요청하는 것은 좀더 흥미롭고 창조적인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하나의 현실이 되고 있지만 언론사 뉴스룸은 NGO나 SNS 이용자들과 함께 30~40페이지의 레포트를 전자책으로 출간할 수 있다. 기획기사 묶음도 마찬가지다. POD(Publish on Demand) 시대에는 기자들의 역할을 확장하는 것이 유익한 결과를 낳는다.

또 기자들은 출입처 책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도비나 삼성전자, 애플, 구글의 테크놀러지 매니저들과 전략을 짜야 할지 모른다. 조사자료팀이나 정보를 분류하는 담당자들과 디지타이징, 아카이빙에 대해 격론해야 할지 모른다. 초지역적인 뉴스생산을 위해 서울 신촌이나 홍대, 강남대로를 누비는 뉴스팀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언론사들이 시장의 소비자들과 친화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것은 SNS에서 기자들과 독자간 자연스런 소통으로 시작하겠지만, 이후에는 CRM으로 체계화해야 한다. 종이신문 구독자, 웹 사이트 유료 가입자들에겐 특별한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 매체가 보유한 열성적인 독자들의 진가는 더욱 빛을 발할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뉴스 유료화 보다는 (기존) 시장을 지키는 전략이 우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진단도 적지 않다. 종이신문 구독자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면 더 말 할 나위가 없다.

언론사들은 마치 살얼음 위를 걷듯 컨버전스 미디어 생태계로 빨려 들어가는 중이다. 이 순간에는 주변이 한없이 조용해지다가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일이 터진다.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것이 한 순간에 결정되는 셈이다.

모바일 패러다임에서는 창의적인 실험을 주도하며 실패를 많이 겪은 언론사만이 성공할 수 있다. 혁신과 성찰은 언제나 감동의 드라마를 원한다. 모바일 패러다임은 그 증명무대가 될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기자협회보 온앤오프(54)회에 해당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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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인도에서 열린 제62차 세계신문협회(WAN-IFRA) 총회에서는 오디언스 맞춤형 뉴스룸을 지향하는 ‘뉴스룸 4.0‘ 모델이 언급됐다. 뉴스를 이용하는 다양한 오디언스층을 감안하지 않는 기존 뉴스룸과는 다르게 단말기나 플랫폼의 특성에 따라 각각 적합한 콘텐츠를 선별해 오디언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뉴스룸 4.0이다.

뉴스룸 4.0은 한 플랫폼만 대응하는 평면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뉴스룸이나 입체적이고 쌍방향적인 뉴스 생산, 제작, 유통이 이뤄진 뉴스룸보다 더 진화한 모델이다. 소셜 미디어가 결합할 수 있고 맞춤형 정보 제공이 가능하도록 기술적인 측면이 강화된 것이다.

이러한 뉴스룸 업그레이드는 컨버전스(Convergence, 융합 또는 통합) 과정을 거친다. 컨버전스 뉴스룸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하는 것으로 신문, 잡지 등 활자매체는 물론이고 TV와 같은 영상매체, 그리고 인터넷 매체 등 다수의 뉴스룸 기자들이 단일한 공간(One Roof) 안에서 정신적, 물리적 협력을 진행한다.

또 서로 다른 매체 기자들이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선행 교육이 요구된다. 예를 들면 신문기자는 방송이나 온라인 환경을 잘 모를 수 있고 방송기자나 온라인 기자는 신문제작 환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이다. 따라서 이들 기자 사이에는 철학과 인식을 일치시키는 소통의 과정이 필수적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많은 시간과 비용도 든다.

이러한 수고를 거쳐야 하는 것은 조기에 업무의 효율성을 이끌어내 퀄리티 저널리즘과 부가가치를 담보하려는 데 있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BBC, 가디언 등 많은 언론사들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컨버전스 뉴스룸을 지향하는 것은 영리한 오디언스들을 만족시켜 매체의 영향력을 지속하려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다.

일단 컨버전스 뉴스룸은 매체간 상호 프로모션(Cross Promotion), 전재(cloning : 복제), 협력과 경쟁(coopetition), 콘텐츠 공유(Contents Sharing), 완전한 융합(full convergence : 행정적, 경제적) 등의 형태로 업무가 전개된다(Dailey(2003), 아래 표). 이 전개 형태로 볼 때 국내 언론사들은 콘텐츠 공유 단계까지는 진행한 상황이다.

컨버전스 뉴스룸의 단계와 내용. 표에서 진회색바탕은 국내 뉴스룸에서 완전히 실현. 연회색 바탕은 부분적으로 실현. 흰색 부분은 극소수만 실현 또는 아직 미실현 단계. 권만우(2005) 재가공.


물론 신문방송 겸영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까지는 신문과 온라인 또는 방송과 온라인 매체간에서만 컨버전스 뉴스룸이 구축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신문+TV' 뉴스룸의 컨버전스를 어떻게 구현해갈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될 것이다. 또 그간의 신문과 온라인 매체의 컨버전스에 대한 성찰과 혁신도 절실한 시점이다.

그런데 그간의 연구는 주로 해외 사례 분석에 치중돼 있었다. 최근에는 국내 컨버전스 뉴스룸 추진에 따른 기자들의 인식 변화, 뉴스 양식에 미치는 영향 등이 파악되고 있다. 뉴스룸 변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진단해서 미디어 경영과 조직 운영 전반의 개선점을 살펴 보는 정도의 연구물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는 국내 뉴스룸의 컨버전스가 아직 얕은 수준이고 전면적이지 않는 등 인용할만한 사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은 신문과 TV처럼 완전히 다른 뉴스룸 간의 결합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고 신문, TV, 온라인 미디어 등 3개 이상 매체간 결합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자연히 뉴스룸 내 재정적, 문화적 이슈 뿐만 아니라 기술적, 산업적 측면까지 실험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뉴스룸 컨버전스가 제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가장 진일보한 뉴스룸 모델은 ‘신문+온라인’ 뉴스룸의 통합이다.

이 통합은 오프라인 뉴스룸 즉, 신문사 편집국이 닷컴사 소속의 온라인 뉴스룸 인력과 업무를 맡는 것을 의미한다. 데스크를 맡는 신문사 출신 기자는 온라인 뉴스 편집 일체와 일부 자체 취재를 관리한다. 또 온라인 뉴스룸 즉 닷컴사 취재 및 편집 인력은 파견 형식으로 편집국 뉴스룸에 합류한다.

이는 대부분 최근 2~3년 동안에 이뤄진 것으로 온라인 뉴스룸이 편집국에 흡수되는 형식을 띤다.

동아일보의 경우 지난 2001년 신설한 디지털뉴스팀을 2007년 ‘통합뉴스센터’로 확대하며 대대적으로 전열을 정비했다. '뉴스스테이션‘ 등 영상 서비스까지 담당하는 통합뉴스센터는 편집국 안에 구성돼 있으며 뉴스편집팀 책임자가 편집국 회의에 정례적으로 참석한다.

지난해 초 인터넷뉴스부에서 ‘디지털뉴스부’로 개칭하며 콘텐츠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는 조선일보의 경우 베테랑 기자 다수가 온라인 뉴스 서비스에 가담한 것이 특징적이다. 온라인 뉴스 편집을 위해서 디지틀조선일보 편집본부 인력 약간 명을 파견받았다. 디지털뉴스부는 웹 사이트 개편 등 서비스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중앙일보는 ‘디지털뉴스룸’으로 컨버전스를 시행하고 있다. 편집국 기자들은 총괄 에디터 외 극소수만 참여하고 나머지는 닷컴 인력으로 구성했다. 디지털뉴스룸과는 별개인 영상본부장도 편집국 회의에 참여한다. 상대적으로 온라인 취재 인력의 숫자가 적어 ‘온앤오프 기사교류위원회’ 등의 제도로 보완하고 있다.

종합일간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뉴스룸 통합이 늦었던 경제지들은 단기간에 컨버전스 뉴스룸 규모를 키웠다. 증권 시장 속보로 매체 경쟁력을 제고하기 취재 기자들을 늘렸다. 하지만 보도전문채널과 경제전문채널을 각각 보유한 매경, 한경은 TV 뉴스룸과는 연결고리가 부족한 편이다.

온·오프 뉴스룸간 상호 인력 파견 형태로 소극적이고 국소적인 컨버전스 뉴스룸을 전개해온 국내 신문사들 중에서 예산, 행정 부문까지 통합하는 모델이 예고되고 있다. 조직, 공간 통합에 머물러 있던 한겨레신문의 새로운 도전이 그것이다. 뉴스 생산, 유통은 물론이고 사업부문까지 결합해 명실공히 완전한 융합 단계까지 나아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서로 다른 매체간 단일한 뉴스팀을 구성해 기획, 취재, 보도 전 분야를 함께 일하는 컨버전스 뉴스룸이 국내에서 필요한 모델인가,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논의는 부족했다. 그 대신 통합만이 뉴스룸의 위기, 저널리즘과 언론 산업의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는 다소 ‘선동적인’ 제안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국내 언론사들의 컨버전스 뉴스룸은 평면적이고 즉자적인 뉴스 생산에 치중돼 있었다. 그래서 온라인 속보 뉴스를 위해서만 ‘동거 중’이라는 평가절하도 적지 않다. 신문 발행이나 TV 정규 뉴스프로그램 공백시간에 어떤 식으로든 웹으로 뉴스를 생산해야 한다는 목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방송사업을 추진 중인 신문사들이 자랑하는 ‘크로스미디어’ 전략도 일부 영상 전문 인력에 의해 급조된 것, 융합제작을 통한 콘텐츠 가치를 새롭게 부여하는 것 등 극단적인 평가 사이에 놓였다. 특히 갑작스런 온라인 뉴스의 양적 팽창은 매체간 차별성이나 가치를 담보하기는커녕 소모적이고 선정적인 속보 경쟁에만 몰입해왔다.

결국 이 지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뉴스룸의 개방성, 상호작용성을 증진하는 과제이며, 기자들이 더 많이 온라인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업무와 조직의 재설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예를 들면 뉴욕타임스의 '뉴스룸에 말걸기’ 서비스나 텔레그래프의 독자와의 소통 직책 신설, 가디언의 '오픈 플랫폼’처럼 혁신적인 컨버전스는 전무했기 때문이다.

주요 신문의 뉴스룸 통합 현황(가나다순). 최근 2년간 온라인 뉴스 서비스 인력이 대폭 늘었다. 대부분 소수의 편집국 인력이 온라인 뉴스룸을 전담 관리하는 ‘위계적’ 모델이다. 2009년 12월 현재.

즉, 그간의 국내 언론사의 뉴스룸 통합은 온라인 뉴스 생산과 편집 부문에 한정해서 단순 인력 교류와 단일 공간 구축 정도였다. 또 매체 내부의 여건과 정서는 고려하지 않은 채 경영진의 일방적인 선택이 주도했다. 활자매체 기자가 온라인을 ‘점령’하는 형태로 물리적인 통합만 자리잡은 것이다.

자연히 뉴스 콘텐츠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일은 뉴스룸의 부차적이고 사소한 목표가 돼 버렸다. 언론사가 생산하는 뉴스에 대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NHN 네이버의 뉴스캐스트에 편집된 언론사 온라인 뉴스의 선정성은 대표적인 비판거리다.

전문가들은 경영상의 효율이나 대외적인 이미지만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매체의 정체성, 타깃 오디언스를 명확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더욱이 기자의 새로운 역할 정의, 컨버전스가 가능한 디지털 시스템 구축, 비전 제시 등 뉴스룸 내부에서 컨버전스의 선행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신문사들이 뉴스룸 컨버전스를 시행한지 1~2년도 되지 않아 제대로 평가하기는 이른 감도 있다. 그러나 이제 신문, 온라인 뿐만 아니라 TV까지 3개 매체 뉴스룸의 융합이 눈 앞에 펼쳐질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무조건 선언하고 시작할 것이 아니라 법률적, 경영적 이슈 뿐만 아니라 진지한 내부 성찰을 바탕으로 단계적인 컨버전스 전략이 요구되는 때다.

문제는 어떤 언론사에겐 뉴스룸 통합이 현실과는 거리가 먼 목표이지만 또 다른 언론사에겐 컨버전스만이 생존전략의 핵심일 만큼 극단적인 좌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무조건 컨버전스를 ‘추인’할 것이 아니라 tm스로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하는게 중요하다.

특히 내부 구성원들이 동의하고 시장과 이용자들이 만족하는 퀄리티 저널리즘(Quality Journalism) 즉, 신뢰성을 구현하는 것이 일차 목표가 돼야 한다. 그동안 국내 언론사의 뉴스룸은 급변하는 미디어 생태계와 이용자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뉴스룸은 시대상을 반영하는 거울이며, 이용자와 소통의 산실로 정착하고 있다. 올해 본격화하는 신방겸영으로 미디어 시장이 재편되면 여전히 낡은 관행과 질서를 고집하는 전통매체 뉴스룸은 갈등과 타협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제 몸에 맞는 혁신 모델을 누가 언제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언론사간 진정한 경쟁력의 우열이 판명날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2010년 1월 새로운 이름과 위상으로 탈바꿈하는 한국언론재단이 발행하는 미디어 전문 월간지 <신문과방송> 2010년 1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따라서 시점들은 2010년 기준으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최종 게재된 원고와 다소 다를 수 있음도 양지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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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뉴스댓글 전략 새로 짜야"

Online_journalism 2009/07/09 11:46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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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언론사들의 뉴스댓글은 늘었지만 관리 및 수준의 문제는 여전히 방치 상태다. 뉴스를 생산한 기자는 아예 독자와의 소통에 눈을 감았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


네이버 뉴스캐스트 이후 언론사 뉴스 댓글이 폭주하면서 이용자와의 소통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뉴스캐스트 시행 6개월째인 7월 현재 각 언론사 별로 뉴스 댓글은 최대 10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0개 종합일간지 가운데 한겨레, 세계, 조선, 한국 등 4개사(일부사는 닷컴) 관계자들에게 문의한 결과 뉴스캐스트 시행이전엔 댓글이 전무했지만 지금은 뉴스캐스트 편집박스에 노출되는 뉴스를 중심으로 댓글이 대부분 붙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신문사닷컴 관계자는 "얼마나 늘었는지 계량화하기 어렵지만 전체 뉴스 중에 댓글이 붙는 것이 10% 정도는 된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중앙일간지 관계자는 "과거에는 댓글이 거의 업었지만 많은 경우에는 수십개나 글이 올리온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렇게 늘어나는 언론사 뉴스 댓글은 그럼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대체로 기계적인 관리에 의존하고 있다.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으로 댓글을 일괄관리하는데 스팸은 자동분류를 통해 걸러내는 형식이다.

또  제한적 본인확인제에 영향을 받는 언론사 사이트 환경때문에 댓글은 로그인을 거치도록 돼 있는데 일부 언론사는 이른바 '도배'를 막기 위해 숫자 입력 등 한 번의 절차를 더 거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이들 댓글관리는 닷컴이나 온라인 뉴스룸의 서비스 파트 또는 심지어 개발부서에서 부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시간대별로 일괄 처리한다거나 프로그래밍으로 처리한 뒤에 일시에 한꺼번에 정리하는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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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메이저 일간지 웹 사이트 뉴스 댓글. 지금은 사라지고 없을까?


이러다보니 댓글관리에 허점이 생기기 일쑤다. 스팸성 광고 댓글의 경우 24시간 뒤에나 처리되거나 아예 정리가 되지 않기도 하는 것이다.

또 댓글관리를 기계적으로 하다보니 욕설이나 광고글이 아니면 걸러내지 못하는게 일반적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신공격이나 명예훼손 댓글도 제때 처리가 되지 않는다.

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 경향 등 '이념적' 성향이 뚜렷한 신문사 사이트의 경우 정치뉴스는 원색적인 비난글이 올라오지만 대체로 그냥 두는 경우가 많다.

규모가 큰 한 신문사닷컴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만든 댓글 가이드라인 같은 것을 독자들에게 이미 여러차례 공지한 바 있으나 엄격히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언론사의 뉴스 댓글은 대부분이 독자가 올리는 즉시 노출되는 형태로 외국 주요 매체들이 게이트 키핑 등을 통해 사전에 걸러내는 것과는 대비가 된다(뉴스캐스트 도입을 전후로 일부 언론사는 아예 로그인 없이 댓글을 쓰도록 하는 '편법'으로 이용자 끌기에만 혈안이었다).  

따라서 욕설이나 모욕성 댓글이 올라온다고 하더라도 일단 노출되는 것을 피할 수 없고 스팸으로 분류되지 않은 단어들이라면 그대로 남겨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더구나 국내에는 뉴스댓글만 전담하는 소통 관리자나 직책을 두고 있지 않다. 외국의 경우는 전문 저널리스트가 이를 담당하나 우리나라는 자율적 판단권한이 적은 닷컴사에게 맡겨두고 있다.

과거에는 언론사 사이트에서 뉴스댓글을 다는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일시적으로 방문자가 몰리는 뉴스캐스트 시행 이후에는 댓글이 쏟아지면서 언론사의 빈틈이 드러난 셈이다.

전담자도 없는 데다가 정확한 댓글 관리 기준도 없어 독자 댓글은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영국 텔레그래프지가 지난해 4월 독자의 댓글과 커뮤니티를 전담하는 새로운 직책을 마련해 이용자 참여를 활성화하도록 한 것은 이미 해외 언론사에서 낯선 풍경이 아니다.

텔레그래프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이용자들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존재할 가치가 없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이용자들이 뉴스생산과 관리에 책임성 있게 다가서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L.A.타임스는 2007년 4월 '이용자들을 대변하는 저널(Readers' Representative Journal)' 블로그를 론칭하고 이용자들에게 어떻게 편집과정이 이뤄지는지 상세하게 알리고 있다.

'스태프에게 묻기' 섹션은 뉴스의 이면에 대해 전달해줄 예정이며 'Whatever happend to' 섹션은 이용자들이 기자들에게 업데이트되는 정보와 관련 질문을 하도록 했다.

이번 기회로 이용자들은 스태프 영역에도 접근할 수 있게 됐는데 L.A.타임스의 윤리 가이드라인이나 뉴스룸 안팎의 업무 과정에 대한 상호간의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이 내용은 지면에서도 게재된다.

L.A. 타임스의 에디터 제임스 오셔(James O'Shea)는 "이번 조치는 뉴스조직이 투명하고 통합적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특히 독자들과 소통하는 것을 더 확대할 것이며 이용자들이 뉴스룸에 접근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신문사가 가장 닮고 싶어하는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정치 부문 에디터를 독자의 온라인 질문에 답하는 업무를 맡겼다.

뉴욕타임스의 워싱턴 지국장이자 정치부문 에디터인 리차드 스티븐슨(Richard W. Stevenson)이  '뉴스룸에 말걸기(Talk to the Newsroom)'의 질문응답 코너에 데뷔한 것.

이처럼 미국과 유럽의 상당수 뉴스룸과 기자들은 독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코너를 갖고 있으며 블로그를 통한 소통을 정착시켜가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뉴스를 생산한 기자는 인터넷 서비스 이후 과정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 그는 오로지 뉴스로만 존재감을 증명할 뿐이지 소통과는 담을 쌓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댓글을 '관리-통제'하기만 할 뿐 댓글에 가치를 부여하는 전략은 실종돼 있다.

일부 신문사의 기자 블로그가 활성화되면서 이 부분이 어느 정도 개선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국내 기자들의 소통방식은 적극성과 구체성, 독자성이 떨어지는 한계를 갖고 있다.

그래서 독자와의 논쟁-의견교환다는 주장을 서로 확인하는 도구에 그치고 있다. 독자의 주장이 콘텐츠나 서비스 과정에 수렴되지 않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언론사 웹 사이트와 뉴스에 대한 호기심과 참여율을 증진시켰지만 언론사가 이를 체계적으로 준비하지 못해 댓글은 여전히 주요한 전략지점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뉴스 미디어 산업의 경쟁력은 뉴스를 매개로 시장 내 오디언스들과 활발히 논의하면서 새로운 뉴스의 영향력을 획득해가는 데서 찾아야 한다.

즉, 한번 생산된 뉴스가 독자의 반론이나 의견에 의해 정정되고 보완되면서 더 강한 생명력을 갖게 되는 것은 그 매체나 기자의 힘으로 수렴되는 식이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출고된 뉴스는 기자나 뉴스룸의 시선을 완벽히 벗어나기만 한다. 적어도 뉴스룸이 뉴스의 라이프사이클을 점검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뉴스는 이제 소통에서 가치를 뽑아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티맥스 윈도우9 발표를 둘러싼 전통 매체와 블로그간의 견해차이는 과거에 뉴스를 만들어온 기자와 뉴스룸에 대한 시장내 광범위한 부정(不正)을 극명하게 드러낸 사건으로 여겨진다.

이 사건을 통해 뉴스 그리고 기자와 시장 오디언스간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하고 뉴스룸내 댓글관리가 중요한 모티브가 돼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 한 메이저 신문 전략파트 관계자는 "뉴스의 생산가치보다 유통가치가 결정적으로 중요해진 시대에서 독자와의 소통이 절박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근본적으로는 경영진과 뉴스룸이 소통을 주요 전략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고I.

뉴스캐스트 댓글 이후 언론사 웹 사이트의 댓글이 늘었지만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물론 네이버 뉴스 댓글이 줄고 상대적으로 언론사 댓글이 주요 현안에 따라 폭증한 부분은 별도로 한다.

첫째, 뉴스캐스트 편집박스에 노출된 기사로 댓글이 집중된다. 헤드라인 뉴스엔 댓글이 없지만 뉴스캐스트 노출 뉴스에는 붙는 형식이다.

둘째, 기획 뉴스나 뉴스룸이 주력하는 뉴스가 아니라 연예, 스포츠 등 주로 연성 뉴스에 댓글이 몰리고 있다.

이는 주요 일간지가 뉴스캐스트를 통해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유인하는 것이 아니라 일회적인 뉴스 소비자들만 불러내는데 치중한 결과다.

셋째, 규모가 큰 신문사의 경우 뉴스댓글 관리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규모가 작거나 상대적으로 댓글에 무신경했던 방송사, 인터넷신문의 경우는 관리부실이 심화하고 있다.

뉴스캐스트 우선 노출 언론사에 들어간 일부 전문지의 경우 기계적인 스팸 걸러내기도 안되면서 정상적인 댓글조차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넷째, 댓글의 수준은 웹 사이트 이용자들의 충성도와 비례한다. 또 그것은 그 매체의 뉴스 및 저널리즘의 수준과 연결된다.

독립형 인터넷신문으로 여러 차례 저널리즘 관련 수상을 하며 기염을 토한 '프레시안'은 뉴스캐스트에 합류한 이후 댓글의 관리 상태는 물론이고 댓글의 수준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참고II. 표에서 밝힌 댓글의 수준과 관리 상태는 개인적 판단에서 도식화됐다. 감안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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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언론사뉴스 댓글 활성화, 네이버 지식쇼핑처럼 생각한다면?

    Tracked from Field Of Dreams  삭제

    네이버로의 사용자가 집중되면서 뉴스에 대한 온라인 소비도 네이버를 통한 소비가 60%에 이르고 있습니다. 포털의 뉴스 독과점과.. 편집권의 남용, 단순 콘텐츠 공급자로 전락해버린 언론사닷컴들의 위신 등에 대해 네이버(를 포함하는 포탈사이트)와 언론사닷컴 간의 공방은 아직도 진행중인데요. 요즘은 포탈사이트에서 뉴스 검색시 언론사쪽으로 링크를 걸어주는 아웃링크를 제공하거나.. 뉴스 하단에 해당 언론사의 주요 뉴스를 노출시켜 주는 등 포탈사이트와 언론사닷..

    2009/07/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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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2006년5.31.지방선거 당시 뉴스룸에서 진행한 동영상뉴스


언론사닷컴에 인터넷 동영상뉴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시기는 2005년 전후다. 이 무렵에 일부 신문사닷컴은 VJ를 고용하고 동영상을 제작, 홈페이지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동영상 뉴스 초창기에는 조선일보와 국민일보가 선두였다. 소수 기자들에게 앵커 교육을 시키기까지 한 조선은 '조선닷컴TV'를 통해 기획영상과 뉴스 브리핑을 선보였다.

당시 '조선닷컴TV'는 사옥내 유미디어랩에 만들어진 스튜디오에서 기자와 아나운서 등이 출연해 뉴스를 전달하는 형식이었다. 대표적인 인터넷 방송 서비스가 '갈아만든 이슈'다.

뉴미디어센터를 출범시켜 인터넷 뉴스브랜드 '쿠키뉴스'와 함께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던 국민일보는 기자들에게 500만 화소 디카폰 100대를 지급하는 한편 N2N 동영상팀을 꾸렸다. 브랜드명은‘쿠키TV’.

CBS노컷뉴스도 통합뉴스룸을 설계하면서 보도국 기자들에게 디카폰을 지급하며 동영상 뉴스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2006년초 동아eTV를 통해 동영상 뉴스에 발을 디딘 동아닷컴은 논설위원의 3분 논평, 전문기자의 칼럼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중앙일보는 탐사기획보도 채널을 통해 동영상과 텍스트 기사가 어우러진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로 다큐멘터리 형식의 동영상 정보가 게재됐는데 동영상 기자를 포함해 6명의 저널리스트가 전담했다.

이 신문은 같은 해 5월 치러진 지방선거(5.31.) 개표 서비스에 정치부 소속 2명의 기자들이 뉴스룸 내에 스탠딩 상태에서 영상 뉴스를 전했다.

또 8월에는 영상 뉴스를 포함 인터넷 뉴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당시 JMN 내 콘텐츠 교류보상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에 따라 온라인매체에 게재된 영상도 고료지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조선일보는 아예 방송인력을 대규모로 모집했다. 이들 인력은 후에 디지틀조선일보의 케이블채널인 '비즈니스엔'을 주도했고 지역민방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등 수준 높은 방송제작에 투입됐다.  

9월에는 조인스닷컴과 동아닷컴이 동영상인력을 채용하는 등 비디오 서비스에 적극 대응하는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조인스닷컴은 11월 '조인스TV'를 론칭하며 영상 콘텐츠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당시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은 동영상 기자 3명을 보유하고 신선한 인터넷 영상제작을 도맡았다.

동영상 UCC사이트 '엠군'으로 영상 플랫폼 구축에 나선 바 있는 조선일보는 12월 편집국 기자를 포함 전 계열사 기자들에게 캠코더를 지급하며 동영상 뉴스를 확대 강화했다.

이들에게 지급된 장비는 미니 캠코더 스타일의 산요 HD 1A 또는 디카 스타일의 펜탁스 A10 두 기종이었으며 스튜디오를 구축하는 등 장비와 시설을 체계화시켰다.

조선일보는 당시 태그스토리 클릭수 200회 초과시, 게재 건당 2~5만원의 소정의 고료를 기자들에게 지급했다. 당시 조선닷컴에서 하루 동영상으로 편집된 기사는 7~8개 정도였으며 방송사에 독점 영상을 제공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캠코더가 지급된지 10주만에 동영상 총 갯수가 1,400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중앙일보의 경우 2007년 1월 위성DMB '채널 조인스'를 통해 '주말섹션 week&'를 방송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송출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C&M 케이블망을 통해 제공됐다.

중앙일보 편집국 주말팀이 기획과 주요 섭외를 맡고 C&M 측이 동영상 제작을 담당했다. 판권은 양사 공동 소유 형식을 택했다. 중앙일보는 당시 신문기사를 방송 프로그램화한 최초 사례로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메이저 신문사 위주로 전개되던 동영상 뉴스 서비스는 2007년부터 다른 중소 규모의 신문사로 확대됐다. 세계일보의 '세계TV'를 비롯 동영상 기자를 채용하는 언론사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1월 CBS노컷뉴스는 VEN팀(당시로서는 가장 많은 8명)을 신설하며 영상뉴스에 공을 들였다.

또 경제지들도 2006년 하반기부터 CEO브리핑(매경. 이 서비스는 시장여건을 감안 현재 서비스가 중단됐음), Hi CEO(한경) 등 전문 서비스 형태로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 서비스는 자사 홈페이지에선 제공되지 않고 독립적인 채널로 제공됐다.

이러는 과정을 거치면서 2007년 3월초까지 한겨레, 서울신문 등 약 10여개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영상 서비스에 나섰다.

이 무렵 한국일보 '석세스TV', 머니투데이 'MTTV(이후 2008년 하반기 케이블TV MTN을 개국)' 등 케이블 및 인터넷 영상 채널을 브랜딩하면서 적극성을 띠는 언론사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한겨레신문도 한겨레엔에 '영상미디어팀'을 신설하고 동영상 뉴스에 본격 행보를 걸었다. 노컷뉴스의 '노컷TV'는 CBSi 소속 VEN팀을 14명까지 확대했다.

조선, 중앙 등은 UCC와 결합하거나 IPTV, 지역민방 등에 콘텐츠 공급을 본격화하면서 비즈니스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2007년은 언론사닷컴의 영상 뉴스 나아가 영상 콘텐츠에 대한 체계화, 조직화가 무르익는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경향닷컴 등 일부 신문사닷컴에서 인터넷 영상 서비스에 뛰어든 것을 제외하면 메이저 신문사들의 '신방겸영' 대비 포석에서 관련 이슈가 부상했다.

동아일보는 조선, 중앙에 뒤이어 크로스미디어 대열에 가세하면서 편집국 및 계열사 기자들이 함께 만드는 영상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이 신문은 2008년 초 론칭한 중앙일보 '중앙뉴스6'와 비슷한 포맷으로 지난해 말 '동아뉴스스테이션' 서비스를 정규적으로 편성했다. 이 서비스를 위해 64
규모의 스튜디오를 만들었고, 통합뉴스센터와 방송사업본부를 확대 개편했다.

 

 

주요 매체

의미

형태

2002~2003년

한국아이닷컴 등

동영상 뉴스 진입기

소수VJ 통해 부정기적 생산

2004년~

국민일보(쿠키뉴스), 연합뉴스(U&I방송), 조선닷컴(갈아만든 이슈), 조인스닷컴(조인스TV) 등

서비스 확장기

팀 정비, 서비스 정레화

2006년~

조선일보,  CBS(노컷뉴스) 등

서비스 체계화

기자 캠코더 지급, 영상제작 참여기자 인센티브 지급, 소프트웨어 개발, 외부채널 공급

2008년~

중앙일보(중앙뉴스6), 동아일보(동아뉴스스테이션) 등

신방겸영 국면 대응

방송국 수준의 제작(스튜디오 안팎), 크로스미디어(협업)

 

그런데 지난 해부터 최근까지 주요 언론사들이 영상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는 것은 2년 전에 비하면 상당한 변화가 있다고 할 것이다.

즉, 서비스의 규모(동영상 전담인력 및 조직)와 콘텐츠의 수준 그리고 동영상 제작 과정, 언론사 안팎에서 영상 서비스를 바라보는 인식 전반에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첫째, 서비스를 전담하는 조직 규모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2006년 이전에는 1~3명 수준의 소수 비정규직 VJ가 서비스를 도맡았으나 현재는 평균적으로 8~15명 정도의 인력이 있다.

특히 단순히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인력뿐만 아니라 아나운서, 작가 등 방송 스태프 채용도 전개됐다.

둘째, 콘텐츠의 수준도 크게 향상됐다. 이를 주도하는 것은 역시 투자규모에서 남다른 조선, 중앙, 동아 등 메이저 신문사들이다. 현장성을 보여주는 속보 영상 제작에 머물던 데서 기획탐사물이 늘었다.

이를 통해 메이저 신문사들은 이미 케이블TV, 위성TV 등에 다큐멘터리물을 공급할 정도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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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스튜디오에서 인터넷 뉴스 방송 진행모습


셋째, 무엇보다 언론사 내부의 다양한 조직들간 협업으로 탄생하는 영상물이 쏟아지고 있다. 일간스포츠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미디어기업의 변신을 꾀하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는 중앙m&b, JES 등 내부 계열매체들과 상시적인 협의를 거친 기획물을 내놓았다.

또 대부분의 신문사 영상 서비스는 이제 외부의 비정규직 VJ가 아니라 정규직 스태프들과 기자들이 직접 나서는 형태를 띠고 있다. 조선일보 강인선 기자가 자사 케이블채널에서 인터뷰 프로그램을 맡은 ‘강인선 Live’는 대표적이다.

넷째, 이처럼 언론사 내부에 영상 뉴스 서비스를 전담하는 인력과 부서가 늘고 경영진의 투자의지가 확인되면서 신문의 ‘비디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부가적이고 부수적인 것으로 간주됐으나 현재는 아주 중요한 서비스로 다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방겸영 국면에서 인큐베이팅 조직, 기자 경험 확대 등 전략적인 측면으로 다뤄지고 있다.

물론 동영상 뉴스에 대해 이렇게 많은 진일보가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 개선점들이 적지 않다.

우선 인터넷 이용자들로부터 주요 언론사가 만든 영상뉴스가 철저히 외면받는 등 콘텐츠 형식과 내용에 차별성이 없는 부분이 거론된다.

또 뉴스룸 내부에서 웹 어시스턴트(assistant)처럼 방송인력이 소외받는 양상도 현저하다. 뉴스룸에서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도 곁가지로 처리되는 점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문제는 신방겸영과 같은 미디어 격변기에 영상뉴스 인력이 단지 소모적이고 일과적인 지위를 갖느냐 아니면 독자적인 생존력을 갖느냐는 부분이다(일부 신문사는 닷컴을 통해 제공하던 영상 뉴스 서비스를 서비스 1년도 되지 못해 잠정중단했다).

전자의 경우는 보다 경영적 관점에서 다뤄질 부분이고 후자의 경우는 전술적인 측면이다. 이것들을 조화롭게 하는 뉴스룸이야말로 신방겸영 무대에서 보다 수준있는 영상물을 내놓을 역량이 있다고 할 것이다.

현재의 국내 언론사닷컴의 동영상 뉴스 서비스는 큰 변화기를 앞둔 시점에서 가장 먼저 냉혹한 검증대에 서 있는 상황이다.

자본력이 있는 신문사닷컴의 경우는 영상조직과 서비스를 발판으로 방송사업 진출의 핵심으로 삼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지난 3~4년전 수없이 생겼다가 사라진 동영상 서비스와 인력들처럼 쉽게 포기하는 소구적인 모델이 될 수밖에 없다.

일단 인터넷 이용자들로부터 언론사닷컴의 동영상 서비스가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원인과 배경에 대해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시장내에 콘텐츠에 대한 신뢰를 쌓지 못할 경우 방송사업의 수혜가 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덧글. 일반적으로 인터넷으로 영상으로 제작해 방송하는 뉴스 서비스에 대해 동영상 뉴스, 영상 뉴스, 비디오 뉴스, 비디오 임베디드 뉴스(V.E.N.)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워지고 있다.

각각의 의미가 크게 차이는 없으나 대체적으로 동영상 뉴스로 정의되고 있어 이 포스트에서 적용했다. V.E.N의 경우 일반적으로 뉴스 뷰(VIEW) 페이지에 삽입된 비디오 서비스를 쓰고 있을 때 부르는데 일부 언론사 뉴스룸 내에 'VEN'팀이 만들어진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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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온라인 미디어 정보를 전하는 폐쇄형 사이트인 온라인미디어뉴스가 올해 국내 미디어 업계를 다룬 뉴스를 정리한 결과를 토대로 톱 10 뉴스를 선정했다.

올해는 정권교체, 촛불시위 등 정치적 변수가 온라인미디어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고, 신문사들의 온라인 투자와 관심도 그만큼 늘어났다.

하지만 뉴스룸 혁신의 속도와 수준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고 '포털' 문제를 슬기롭게 헤쳐가지 못한 상태에서 미디어 법제도의 변화기를 맞고 있다.

이같은 격변기에서 눈앞에 맞닥뜨린 과제들이 중심이 된 올해의 톱10 뉴스는 곧 2009년을 전망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다음은 온라인미디어뉴스가 선정한 톱 10뉴스다. 무순.

1) 네이버 '뉴스캐스트' 논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베타 서비스에 이어 내년 1월1일 공식 론칭하는뉴스캐스트는 여전히 많은 언론사들로부터 공감대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뉴스캐스트'가 시장내 이해관계자들의 '상생'이 아닌 또다른 '줄서기'요 '종속심화'라는 비판을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캐스트를 둘러싼 언론-포털간 공방은 네이버 오픈캐스트, 신문업계의 저작권 보호 조치 등과 맞물리면서 내년에도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2) '영상뉴스' 본격화

중앙일보가 지난 2월 '중앙뉴스6'을 론칭하면서 본격화된 신문사들의 영상뉴스 붐은 대부분의 신문사닷컴들로 확대됐다.
 
국민, 동아, 조선 등 현재 대부분의 신문사(닷컴)에서는 자체 스튜디오를 구축하는 등 영상뉴스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사가 크로스미디어 성격의 협업으로 영상뉴스를 제작하고 있으나 수익모델 부재에 따라 지속적인 투자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3) 촛불시위 여진 컸다

쇠고기 광우병 파동으로 불거진 촛불시위 여파로 조선, 중앙, 동아, 한경, 매경, 문화 등 6개 매체가 아고라 서비스를 제공 중인 포털사이트 다음에 기사공급을 중단했다. 아고라를 비롯 다음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광고불매' 운동이 격화한 것이 공급중단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다음 뉴스 트래픽에는 큰 변화가 없었고 주요 신문사들의 광고격감 추이는 하반기 내내 계속됐다.

4) 강도 높은 포털규제법 만든다

인터넷 포털사업자에 대한 규제가 임박하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는 NHN을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지정했고 방송통신위원회, 문화부, 한나라당 등은 자의적 뉴스편집을 금하고 저작권 보호를 골자로 하는 규제법안 입안에 착수했다.

특히 이용자들의 표현자유를 위협하는 사이버모욕죄 신설 등 포털규제법안 논의 과정에서 광범위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포털 편집권 공방은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5) 기자 블로그 주목도 높아졌다

조선, 중앙 등 메이저 신문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언론사에서 기자 블로그 활성화를 독려하고 나서면서 스타 기자들이 양산됐다.

일부 기자들은 올블로그, 미디어다음 블로거 기자, 한국기업PR협회 등에서 파워 블로거로 뽑혔다. 하지만 기자 블로그 콘텐츠와 소속사 논조의 불일치에서 비롯된 '독립성' 공방이 일면서 중앙일보 소속 한 기자가 사실상의 징계를 받았다.

6) UCC 껴안기 '미흡'

일부 신문사(닷컴)에서 대학생, 포털사이트 이용자 등을 활용한 뉴스 생산에 적극 나섰으나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났다.
 
UCC 기자단을 비롯 산학연계 프로그램, 포털 블로거와 공동취재 등 다양한 방법으로 UCC 서비스를 확산시키려 했으나 설치형 블로그로 떠난 이용자들을 되돌리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언론사의 신뢰도가 떨어져 UCC 전략이 먹히지 않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7) 전자종이 리더기 출시

조선일보가 지난 4월 (주)네오럭스와 공동으로 국내 최초의 전자종이 리더기 '아이리더E(6인치)'를 출시했다. 이에 앞서 조선일보는 신문지면 UI를 적용한 '아이리더'도 개발하는 등 새로운 플랫폼용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섰고 타사도 적극 가세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내년초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업그레이드버전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시장에 긍정적인 바람을 몰고 올지는 미지수다.

8) 케이블PP 참여 붐

올해 대부분의 신문사가 케이블PP 시장에 진입했다. 신문방송 겸영 완화 조치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TV 시장의 교두보 확보를 위해 뛰어든 신문사들은 경제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유료TV 시장의 포화상태 속에 광고침체가 지속되면서 최악의 고전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IPTV가 본격화 국면과 보도채널, 종편, 지상파 진입 가능성 사이에서 신문업계의 전략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9) 독창적 온라인 서비스

SBS 보도국의 인터넷 뉴스는 우주인, 김연아에서 큰 반향을 불러모았다. 기자들의 협업과 온라인 뉴스룸의 재기 속에서 빛났다는 평을 모았다. KBS 보도국도 자체 인터넷뉴스를 생산하는 노력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조인스닷컴 '인맥도', '뉴스+퀴즈', '아름다운중독-걷기(중앙일보 웹2.0위원회가 추진)' 조선닷컴의 사이트 개편 등도 시장내 꾸준한 관심을 모았다.
 
10) 사업 다각화와 뉴미디어

풀브라우징 폰의 출시로 조인스닷컴은 전용 사이트를 오픈했다. 일간스포츠는 티켓링크를 인수한 데 이어 멀티플렉스 상연관 '씨너스' 그리고 최근에는 '터너브로드캐스팅'과 방송사업 합작을 통해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온라인 광고 시장을 겨냥한 조선, 중앙 등의 행보도 두드러졌다. 이 과정에서 포털사이트 다음의 '광고매출' 배분 제안도 나왔다. 한국신문협회는 공동뉴스포털 추진을 화두로 삼았다.

덧글. 이미지는 올해 '뉴스 플러스' 강화 등으로 언론사 웹 서비스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 조선닷컴 홈페이지 초기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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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적으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등 거시지표가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광고매출을 근간으로 하는 언론산업의 미래가 도전받고 있다.

미국 및 유럽의 신문업계는 대량감원 등 구조조정은 물론이고 오디언스(audience)와의 무한접점 형성을 위한 혁신의 장도에 오른지 오래다. 강온 양면의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방송업계도 마찬가지다. ‘방송을 넘어선’ 전략을 통해 단지 방송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는 것이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와의 결합, 모바일과 연계 등 다양한 서비스로 시청자의 라이프사이클에 밀착하고 있다.

특히 신문방송 겸영금지 완화 및 민영미디어렙 도입논의, IPTV 본격 상용화 등 방송시장의 격변이 예고되는 국내에서도 전통미디어의 대응 전략이 관심사안이 되고 있다.

일단 국내 신문업계의 대응방식은 케이블PP 등 방송시장 진입, 기자들의 온라인 참여 확대, 멀티미디어 콘텐츠 생산, 아카이브 등 하드웨어 투자 등으로 전개되고 있다.

방송시장 진입의 경우 불확실성이 큰 케이블PP 시장에 나서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 대부분의 신문이 사실상 방송을 '겸업'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소유한 방송의 '차별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미 한 두개 업체가 선점하고 있거나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에 뛰어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문이 진출한 방송채널의 경우 열개중 다섯개 이상이 '경제 콘텐츠'에 초점이 맞춰졌다.

킬러 콘텐츠를 생산하기보다는, 시장을 예측한 장기적인 접근이기보다는 즉자적인 대응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경제 콘텐츠는 시장내 전문가들의 위상이 인기 연예인의 몸값만큼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영역이다.

방송시장은 '자본'이 경쟁력의 한 축이다. 즉, 돈이 없으면 방송 콘텐츠의 품질을 자신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일부 신문사의 케이블PP는 벌써부터 고급 방송인력을 스카웃하고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을 동원하느라 아낌없는 돈을 쓰고 있다.

시설, 장비 투자도 붐이 조성되고 있다. 상암동DMC에 입주, 새로운 미디어 청사진을 보여줄 계획에 부푼 일부 신문사들은 방송용 사옥을 설계하고 있다. 이때문에 미리 예측한 예산이 초과 지출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여기에 SO 관계는 변수다. SO들의 영향력이 큰 유료 TV 시장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SO관계를 쉽게 분석한 일부 신문업계의 참담한 성적표가 내년 SO 계약에서 드러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자들의 온라인 참여는 최근 1년 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신문사 홈페이지를 아예 블로그 형태로 바꾼 신문사가 등장하는가 하면 거의 기자 전체가 블로깅에 나선 시사잡지도 나왔다. 일부 기자는 블로그의 인기가 해당 매체의 트래픽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일부 신문사는 기자들의 블로그 활동을 평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기자들도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작업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는 중이다. SBS는 TV 기자를 비롯 PD 등 관계자들까지 TV리포트와는 별도로 인터넷용 기사 작성을 하고 있다.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의 인터넷 전용 기사들은 대표적 콘텐츠다.

조선일보처럼 소수의 기자를 '스타화'하는 전략도 있다. 최근 홈페이지에서 3명의 기자를 위한 별도의 메뉴를 개설했다. 또 이에 앞서 자사 보유 케이블 채널에 여기자가 진행하는 인터뷰 방송도 띄우고 있다. 기자 각각의 상품성이 각별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일종의 프로젝트다.

여기에 멀티미디어 콘텐츠 양산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것은 신문사 내부의 전체 계열사가 협업을 하는 형태, 소수 정예가 참여하는 형태 등으로 나뉘고 있다.

중앙일보의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 리포트는 중앙일보 본지를 비롯 중앙m&b 등 다양한 매체 종사자들이 공동기획하는 시스템으로 지난 초여름 '치매 중풍' 시리즈를 처음으로 내놨다. 조선일보의 탈북자 르포 ‘크로스미디어’에 자극받은 결과다.

이어서 동아일보도 내년에 '크로스미디어'로 다큐멘터리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아일보는 이를 위해 PD, 작가 등 영상조직을 꾸리고 온라인 콘텐츠 조직을 재정비한 바 있다.

전체 기자에게 캠코더를 지급한 조선일보의 사례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전담조직에 맡기는 흐름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과거에는 인기 연예인을 주로 다루는 오락성 콘텐츠가 남발됐지만 최근에는 시사, 기획물로 그 흐름이 바뀌고 있다.

중앙일보의 조인스닷컴내 '조인스TV'는 다양한 비디오 콘텐츠를 모아둔 대표적인 멀티미디어 채널로 중앙일보 기자들이 자체 제작한 영상에 대한 인기도가 연성 콘텐츠 못지 않다.

일부 신문사들은 디지털 콘텐츠 유통 회사를 만들어 비즈니스를 고려하고 있다. 콘텐츠 생산 뿐만 아니라 유통도 일원화하는 형식이다. 조선일보, 중앙일보의 경우는 온라인에서 콘텐츠 유통을 최적화하기 위해 별도의 인터넷 콘텐츠 쇼핑몰을 만들었다. 특히 조선일보는 유통 전문회사인 TMC미디어를 설립했다.

디지털 아카이브나 통합뉴스룸 등 하드웨어적인 정지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수십억원이 드는 콘텐츠의 디지털화를 서두르는 것은 물론이고 집배신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 생산과 유통이 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국내 미디어가 물량공세와 혁신적 조직설계를 진행 중이지만 성과는 아직 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신문사가 방송콘텐츠 제작을 투자받아 영상 플랫폼에 유통시키고는 있으나 하도급 업체 그 이상의 역할을 맡는 것은 아니다.

또 신문사들이 DMB, IPTV 등 다양한 플랫폼에 콘텐츠 제공에 나선 것도 벌써 2~3년이나 됐지만 유의미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 않다. 어떤 신문사는 돈을 들여가면서 모바일 뉴스를 제공해 수십만명의 젊은 이용자들을 확보했으나 그것 이상의 효과를 거론하기는 이르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신문사가 닷컴을 통해 온라인 서비스를 보완하고 있으나 견고한 포털의 아성을 무너뜨리지는 못하고 있다. 1조원이 넘는 온라인 광고시장이 형성됐지만 그 몫은 1~2개 포털의 입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10대들의 경우 성인이 된 뒤 포털뉴스를 이용하겠다는 의견이 응답자 중 절반 가까이나 나왔다.

이들을 상대하기 위해 기자들도 블로그에 나서고 있으나 소통의 한계는 여전하다. 기자 스스로 독립적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또 기자들이 블로깅에 제대로 나설 수 있도록 근무여건이나 인사고과 개선 등의 뒷받침도 전무하고 재교육도 크게 미흡한 상황이다.

물론 작은 시장에 많은 매체가 있는 국내 미디어 환경에서 신문업계만큼 열정적으로 혁신한 곳도 없다. 이들의 노력을 평가절하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그러나 규모나 형태 위주의 혁신 갖고는 뚜렷한 과실을 맛보기 어렵다.

이는 투자 우선순위 실책 등 뉴미디어 환경의 이해 부족이 크다. 시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묻지마 투자 즉, 모방식 벤치마킹 등은 분명 잘못된 전략이다. 자사에 대한 냉정한 판단의 결여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문이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을 할 때가 됐다라는 점이다. 완전한 미디어 패러다임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솔직한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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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뼈아픈 인식을 기초로 하지 않는 혁신은 권위와 자만심으로 얼룩져 시장의 오디언스들을 매료시킬 수 없다. 즉, 혁신은 뭐니뭐니해도 성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시장과 수용자들에게 정중하고 겸손해져야 한다.

첫째, 저널리즘에 대한 반성이다. 지금까지 고수해온 저널리즘에 대한 철저한 비판이 있지 않으면 시장의 신뢰를 얻어내기 어렵다. 시장내 저널리즘에 대한 불신의 만연이 신문산업의 사양화를 부채질하고 있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과연 우리는 시장과 수용자들을 감동시키는 저널리즘을 만들어왔는지에 대한 자기 고백을 통해 재설계가 이뤄져야 한다.

둘째, 소통의 확대다. 현재의 소통은 껍데기 뿐인 장식에 불과하다. 기자들은 독자와 진지하게 만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완전히 따로 떨어져 있다. 기자가 만든 콘텐츠를 매개로 끊임없이 독자들의 반론에 귀기울여야 한다.

지위고하가 있을 수 없다. 발행인, 논설위원, 평기자 등 모든 저널리스트가 소통에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선입견없이 독자의 목소리를 끌어 안아야 한다.

셋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미 대자본이 점령 중인 뉴미디어 시장에 굳이 연연할 필요가 없다. 소규모 발행이라도 시장에 파워를 형성할 수 있다면 종이신문에 치중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더구나 방송, 모바일 등 큰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이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일부 언론사가 미디어 빅뱅이 벌어지는 시장에서 모두 손쉽게 이길 수 있다는 자기확신을 갖고 있는 걸 보면 어리석기 짝이 없다.

종이신문의 경우 전통적인 시장을 고수, 보강하는 방편이 더 타당하다. 이를테면 쌍방향 저널리즘을 견인하는 작업 같은 것이다. 오디언스의 목소리를 싣는, 오디언스와 함께 하는 저널리즘을 구현하는 일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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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목소리만 믿고 따르라는 한국 저널리즘은 결코 열정적인 오디언스를 확보하지 못한다. 광고주들이 주목하는 것은 모두 투명하고 효과가 측정되는 매체들이다. 불투명한 시장생리를 비롯 지금도 기성언론의 저널리즘이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쌍방향, 웹2.0과 같은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의 가치는 너무도 버거워 보인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에서 성공한 저널리스트들은 시장과 오디언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즉, 사이버공론장에서 지식대중과 소통을 통해 전통미디어가 다루지 못했던 콘텐츠를 표출해 열띤 호명을 불러 모았다.

다시 저널리즘의 기본에서 재출발하지 않으면 이 위기를 진정으로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없다. 이는 한국의 전통미디어가 놓치고 있는 혁신의 핵심이기도 하다. 철학이 바뀌지 않고 껍데기만 바꾼 혁신 말이다.

출처 :
기자협회보 온앤오프(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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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창조적 역할 절실

Online_journalism 2007/08/23 14:53 Posted by 수레바퀴

종이신문과 웹 서비스를 담당하는 닷컴간의 실질적 협력관계 유무를 떠나 콘텐츠 생산주체와 내용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수년간 외부 콘텐츠를 갖고 와서 웹 사이트에 제공했지만 별반 재미를 보지 못한 닷컴의 경우 결국 독자들은 ‘뉴스’를 선호한다는 것, 또 그 ‘뉴스’가 인터넷의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뉴스(예, 인포테인먼트)여여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콘텐츠를 누가 어떻게 만들 것인가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200명 이상의 취재, 편집 기자를 보유한 국내 신문사 편집국 구성원들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 늘어나는 업무 부담을 이유로 인터넷용 콘텐츠 생산에 적극성을 띠지 못하고 있다.

트래픽과 마케팅이라는 두 마리 토끼에 허우적대는 닷컴 종사자들은 저널리즘, 매체 신뢰도를 고려하는데 한계가 있다.

현재 대부분 언론사들이 웹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콘텐츠의 유형은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뉴스와 외부에서 가져오는 뉴스, 내외부 필자(기자 포함)의 칼럼이나 이용자 UCC, 외부 기업과 유무상의 제휴로 확보하는 부가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규모가 있는 일부 언론사닷컴은 자체적인 콘텐츠 기획과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서비스 채널을 강화하고 있지만 소득이 없기는 매한가지다.

많은 투자와 인력을 투입했지만 웹 사이트에서 차지하는 트래픽 비중은 여전히 뉴스가 압도적으로 높다. 또 비록 상당히 지명도를 획득한 서비스 채널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수입원’의 기능을 하지 못해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

이는 국내 언론사들의 인터넷 콘텐츠가 시장 및 소비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지 못한 데 다름아니다.


물론 외국 언론사 웹 사이트라고 해서 뾰족한 해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벤치마킹 거리를 찾지만 역시 효율적으로 설계된 아카이브와 멀티미디어, 분석적인 정보, 신뢰도 높은 기자의 참여라는 것 외에 더 찾을 것은 없다.

국내 한 신문사닷컴이 자사 웹 사이트를 찾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쉬운 뉴스’, ‘’나’에게 도움이 되는 뉴스’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도 유의할만하다.

소비자들이 포털뉴스에 몰리고 있고, 언론사들이 포털에 기사를 납품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독창적인 콘텐츠를 제시할 필요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다.

그렇다면 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정말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 결과적으로 매체에 몸담고 있는 종사자들이 스스로 만들어가지 않으면 그 누구도 대신해서 좋은 콘텐츠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데서 모든 전제가 출발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 십여년간 변화무쌍한 미디어 환경을 견뎌온 신문사 내부조직이 콘텐츠 생산을 위해 최적화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물론 신문사들이 조직과 인력을 재정의해왔지만 그 혁신의 범위와 세기가 떨어져 여전히 새로운 미디어로 탈바꿈하기엔 부족한 상태이다.

따라서 종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역할과 기구가 더 많이 나와야 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힘이 실려야 한다.

그러나 신문기업은 여전히 편집국에 핵심역량을 올인하고 있다. 가장 많은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는 종이신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자들을 비롯 인재를 집중배치하고 있지만 이미 서열화된 시장은 꼼짝도 하지 않고 있지 않다.

신문시장은 아마도 당분간, 더 오래도록 그러할지 모른다. 더구나 똑 같은 뉴스를 만들어 지면과 인터넷 공간을 채우는 것으로는 신문시장도, 새로운 미디어 시장도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최근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훌륭한 최고경영자의 덕목으로 변화를 주도하는 능력, 다음 세대의 리더를 길러내는 능력을 제시한 것은 국내 신문기업에게도 적용돼야 한다.

10을 일하는 기자와 1을 일하는 기자가 사실상 공평하게 대우받고 있고 학연, 지연과 같은 전통적 메커니즘에 의해 대체로 지위가 결정되는 구조에서는 미래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가당치 않다.

일단 완전히 새로운 헌신과 희생의 풍토가 정착되는 게 중요하다. 이때 헌신과 희생은 조금 더 많은 일을 하고, 자리를 비켜주는 것 정도가 아니다. 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에 기초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보다 실제적이며 미래적인 실천이다.

우선 신문기업은 더 나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내부 가용인력을 파악해야 한다. 그것은 단지 비는 시간을 누가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인지보다는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있는 인력 발굴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콘텐츠를 새롭게 정의하고 시장과 독자들이 원하는 것을 정밀하게 찾아내고 그 기초 위에서 콘텐츠 생산을 할 수 있는 진보적 팀(Team) 구성이 절실하다.

이 팀은 지면과 웹, 영상과 포터블(Portable) 기기를 넘나드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며 때로는 신문기업이 보유한 다양한 계열사의 전문가들로부터 코칭(Coaching) 받아야 한다. 그것은 적극적으로는 뉴스룸의 통합으로 구조화하겠지만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여기서 무엇보다 시니어급 기자들의 책임이 크다. 그들은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 정직한 평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얼마나 활력있게 움직이고 있는 지는 긍정하기 어렵다. 또 젊은 기자들도 취재환경과 신문조직에 안주하면서 더 이상 창의적인 노고를 기울이지 않는 풍토가 만연하다면 신문 콘텐츠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긴 어렵다.

콘텐츠 생산의 철학을 바꾸고 시장과 독자들이 원하는 것을 내어 놓기 위해서는 조직의 변화는 필연적이다. 경영진과 신문기업의 조력자들은 도전과 창조, 열정과 재능을 가진 기자들을 발굴하는데 아낌없는 지원을 다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신문기업의 과제는 뉴스에 대한 재정의 즉, 콘텐츠 업무의 재정의를 토대로 조직의 재설계, 협력관계의 구조화를 조속히 이뤄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자들도 스스로의 역할과 의무를 창조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여전히 신뢰도 높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자들이 그 자체로 미디어화하지 못하고 기사공장 부속품이 되는한 신문도, 기자도 죽기 때문이다.

 

출처 : 기자협회보 2007.8.23. 온라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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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종사자들과 신문기업 종사자들간 연봉 비교표가 공개됐다. 한국이 아니라 미국 상황이지만, 시사하는 바가 있어 그대로 공개한다.
 
대체로 연봉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이 놀랍다. 국내 신문사 및 닷컴 종사자간의 연봉격차는 상당하다. 특히 닷컴 내부에서 기획자 및 엔지니어(개발자, 디자이너)간의 격차도 있다.
 
물론 일부 신문사(닷컴)는 오히려 역진구조가 있기도 하지만, 대체로 신문기자들은 우월적 지위를 갖고 업무적으로, 관성적으로 닷컴 및 뉴미디어 종사자들과 거리감을 두고 있다.
 
보다 창조적이고 유연한 저널리스트를 확보하는 일은 종이신문 편집국, 닷컴 뉴스팀 등 특정 기업과 부서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내 언론이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New Media and Web Professionals salary table

 

 

- Source: "2006 Salary Guide," "2005 Salary Guide," The Creative Group, Robert Half International Inc., Menlo Park, Calif.

 

 

Executives and Professionals at Daily Newspapers

·  Position*

Average annual base salary

Average annual total direct compensation

Publisher

$175,246 

$225,792

Editor

105,260 

123,196

Managing editor

81,056

89,314

City/metro editor

58,323 

59,699

Business/financial editor

61,772

63,513

Sports editor

50,832 

52,212

Assistant managing editor**

67,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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