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업자가 언론사가 제공하는 기사 중 광고성 기사, 선정성 기사 등에 칼을 들이댄다. 각 포털사이트마다 내부기준은 있었지만 업계의 기본 가이드라인이 제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자사 온라인 뉴스에 대한 자성도 필요하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으나 언론사들은 포털의 자율규약 제정을 곱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다.
앞으로 포털사이트에서 복제 기사, 광고성 기사 등이 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HN(네이버), Daum(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네이트), KTH, 야후 코리아 등 국내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포털사이트)들이 소속된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지난 1일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의 기사배열에 관한 자율규약'을 제정했다.
총 10조로 구성된 자율규약은 '국민의 알 권리 보장', '취재의 자유 옹호', '간섭의 배제' 등 보도의 자유롭고 공정한 유통, 국민의 알 권리와 선택의 다양성을 증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포털사이트는 사회적 소수자를 보호하며 다양한 사회계층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정보를 균형 있게 제공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또 회사나 개인의 금전적 이익을 추구하거나 손실을 회피하기 위한 행동도 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언론사가 제공한 기사 중 문제가 되는 것이 있다면 포털사이트 뉴스 페이지에서 배열될 때 제한된다.
우선 선정적인 내용과 제목을 단 기사, 유사한 내용의 기사를 재전송하는 이른바 복제성 기사나 광고성 기사 등은 차단된다. 건강한 정보 소비를 막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김위근 연구위원은 "협회 차원에서 상당히 노력해 자율규약을 이끌어냈다는 것은 높이 평가할만하다"면서 "각사별로 갖고 있는 자율규제 영역과 이번 규약간의 관계가 어떻게 정리될지가 지켜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 메이저 신문사닷컴 관계자도 "기사내용은 언론중재위원회 등 관련 기구가 있다"면서 특정 기사에 대한 편집제한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또 다른 신문사닷컴 관계자는 "매체 스스로 정화노력을 기울이고 이같은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줬어야 했는데 포털이 사실상 매체 규제를 하겠다고 나온 꼴이라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최민식 정책실장은 "언론중재법에 따른 법령을 준수하고 각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의 상이한 내부기준의 기본적 가이드라인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시장내 파워를 가지고 압박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언론계 내부에서 광고성 기사, 낚시성 기사의 기준이 도대체 뭐냐는 시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협회는 기본적 가이드를 만들어 각사가 이용자위원회 같은 내부기구에 의해 거르는 등 나름대로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언론사 기사내용을 심의하는 것은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면서 "포털사이트에 노출되는 기사의 호흡이 일반적으로 짧은 만큼 각 포털사이트나 협회 차원에서 개별 기사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할진 미지수"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요즘 언론사들의 트래픽이 전반적으로 정체되고 있는 데 제휴기사나 중복기사 등에 노출제한을 받게 되면 언론사들의 반발이 있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네이버나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는 언론사 기사 중 문제가 있다가 판단할 경우 직접 연락을 통해 편집에서 배제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서다.
인터넷 뉴스 유통시장의 현실을 감안할 때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의 자율규약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기대와 회의가 공존하고 있다.
2011 뉴스캐스트 언론사 설명회. 이번에는 시민단체 모니터링단을 들고 나왔다. 언론사간 기사 선정성 경쟁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를 근거로 사실상 네이버는 언론사 기사편집에 개입할 근거를 확보했다. 그러나 뉴스캐스트가 존재하는 한 트래픽 지상주의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길은 없어 보인다. 물론 언론사들도 자신의 온라인저널리즘을 성의있게 들여다봐야겠지만 말이다.
NHN(대표이사 김상헌)이 네이버 뉴스캐스트 신규 제휴를 전면 중단하고 시민단체 모니터링단을 꾸려 선정적 기사를 걸러내기로 해 언론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네이버는 31일 '2011 뉴스캐스트 언론사 설명회'를 열고 지난 30일 오후 2시까지 뉴스캐스트 참여신청을 마친 언론사만 평가를 진행해 오는 7월 일괄 추가하고 당분간 추가신청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동안 언론사들은 뉴스캐스트에 참여하기 위해 1년에 3~4회 이뤄지는 제휴평가위원회 심사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최근에 제휴신청을 마친 한 메이저 언론사 관계자는 "제휴평가위원회의 면면도 알 수 없고, 심사기준도 베일에 가려 있어 곤혹스러웠다"면서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니 모든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절박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인터넷신문 관계자는 "뉴스캐스트 기존 언론사들의 문제점 때문에 신규진입을 묶어 두겠다는 것은 일방적인 조치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현재 뉴스캐스트 기본형에 속한 한 중앙 일간지 관계자는 "언론사 숫자만 늘리는 것보다는 질 관리에 들어가는 것이 맞다"며 네이버의 정책변경을 일단 환영했다.
이렇게 언론사들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네이버가 3개 시민단체로 구성한 시민단체 모니터링단을 4월 중순부터 운영할 계획에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네이버는 지난 2009년 1월 뉴스캐스트가 시행된 이래 언론사의 선정적 기사로 인한 이용자들의 항의가 1년 새 4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시민단체 모니터링단 도입배경을 밝혔다.
시민단체 모니터링단은 기사는 물론이고 기사내 광고의 선정성을 판단하면 네이버는 관련 기사를 3시간 동안 뉴스캐스트 노출에서 제외한다. 정제된 기사를 유통하는 언론사가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사실 뉴스캐스트가 유발하는 트래픽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많은 언론사들이 실시간 검색어에 꿰맞춘 기사를 남발하고 선정성에 치우치는 등 트래픽 경쟁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네이버 뉴스캐스트는 언론사들에게 상상할 수 없는 트래픽을 선사하는 신천지가 돼 왔다. 뾰족한 뉴스 유료화 방안을 만들 수 없는 언론사들에게 광고 과실도 달아줬다.
이러다보니 모든 언론사가 뉴스캐스트에 들어오기를 원하고 한번 들어오면 더 많은 트래픽을 창출하려는 늪에 빠지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언론사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통로를 시민단체 쪽에 설치할 생각이라는 네이버의 이야기가 허망하게 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온라인저널리즘의 수준 제고보다는 하루하루 살아남기 위한 경쟁논리만 거센 국내 언론시장을 고려한다면 뉴스캐스트는 애초부터 잘못 태어났다.
이런저런 절차와 장치들이 연거푸 부착되면서 네이버와 뉴스캐스트는 점점 더 많은 책무와 시달림으로 무거워지고 있다. 이 즈음되면 네이버 뉴스캐스트는 생산적인 변화의 타이밍도 제 스스로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시민단체를 내세운 이번 조치로 네이버는 언론사의 기사편집 영역에 개입하는 근거를 가지게 됐다. 언론사에 편집권을 부여한 뉴스캐스트 도입 취지가 무색해진 셈이다.
특히 선정성의 기준이 무엇인가도 논란이다. 이날 설명회에 나온 윤영찬 NHN 미디어서비스실장은 “가이드라인 마련이 쉽지 않았다"면서 "기사의 선정성은 모니터링 위원단의 다수결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외부의 힘을 빌려 (네이버가) 면피하려는 속셈으로 읽힌다"까지 비판한다. 네이버가 지금까지 외부 전문가, 이용자가 참여하는 위원회 조직을 도입, 뉴스 서비스를 개선하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아무 것도 이룬 것은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시민단체 모니터링 위원단도 결국 형식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 보수논조의 인터넷신문 관계자는 "시민단체 모니터링단에 우리쪽 입장을 대변할 단체도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자칫 '정치적 논란'으로 변질될 수 있는 대목이다.
비교적 큰 규모의 한 인터넷신문 관계자는 "뉴스캐스트로 수익구조를 만들어 온 언론사들에게 이제는 손발을 묶으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언제는 단감을 주고 이제는 썩은 감만 먹으라는 꼴"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한 메이저신문 닷컴사 관계자도 "수준 높은 기사를 만들고 편집하는 언론사에게는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혜택을 줄 수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언론사들이 네이버의 일방 통보에 맞서 대응할 카드도 없다는 게 고민"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31일 오후 현재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으나 불편한 심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 신문사닷컴 관계자는 "일단 (선정성 경쟁을) 자제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무조건 따라 오라는 것도 마뜩하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디어 믹스(Media Mix)의 생태계 속에서 신문이 살아남기 위해선 단순히 플랫폼의 변경이나 전환이 미래전략으로 상정되서는 안된다. 신문 고유의 상품과 경쟁력을 제대로 보전, 발전시키는 일이 결정적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신문의 저널리즘이야말로 가장 큰 혁신의 대상이다.
전국 가구 구독률이 31.5%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현재 돈을 내고 집에서 정기구독하고 있는 신문(회사 등에서 구독은 제외)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는 2001년 51.3%, 2006년 34.8%에 이은 수치로 연 평균 2% 이상씩 낮아진 것이다. 이런 추이라면 내년 조사에는 20% 대가 확실시된다. 한국광고주협회가 21일 발표한 ‘2009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장소나 정기구독 여부에 관계 없이 지난 1주일간 적어도 1개 이상의 기사를 읽은 비율(무가지 포함)인 주간 열독률도 2001년 69.0%에서 올해 55.8로 떨어졌다. 몇 년뒤면 50% 미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인터넷 이용률은 69.7%로 집계됐다. 18~29세 연령대의 경우 99.3%, 30대 95.1%가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도 77.5%에 이르렀고 50대는 44%나 됐다. 인터넷 시작 페이지에서 네이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64.3%나 됐지만 언론사 뉴스 사이트는 0.3%에 불과했다. 또 인터넷 뉴스 열독 사이트로 네이버는 56.1%, 다음 19.9%로 나타났다. 유의미한 순위에 오른 7개 사이트 중 언론사는 조선닷컴(0.8%), 조인스닷컴(0.5%) 두 군데에 불과했고 네이버와의 격차는 수십배나 됐다.
이와 관련 목적별 미디어 이용 비중을 보면 일단 보도/기사/뉴스에서 신문의 비중은 14.8%였으나 인터넷은 19.8%로 주경쟁분야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 이용 비중에서도 신문 12.8%, 인터넷 26.4%로 2배 이상 벌어졌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보도/기사/뉴스 이용 매체에서 KBS(31.0%), MBC(31.0%)에 이어 네이버(11.1%)가 올랐다. 반면 조선일보(3.1%), 중앙일보(1.9%), 동아일보(1.2%) 등 3대 종합일간지를 다 합쳐도 6.2%에 불과했다. 광고주들이 주목하는 연령대(18~34세)와 근접한 18~29세의 경우 네이버가 1위였다. 뉴스 외 정보분야에서는 포털사이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네이버는 KBS, MBC 등 양대 지상파TV와 별 차이 없이 3위에 랭크됐다. 상위 10개 미디어 중에서 포털사이트는 4곳, 신문은 2곳에 그쳤다. 역시 18~29세, 30대 연령대에서 네이버는 1위를 기록했다. 이 결과 영향력이 큰 매체로 네이버(11.6%)는 3위, 다음은 6위, 야후는 10위에 오른 반면 조선(3.2%)은 5위, 중앙(1.2%)은 7위, 동아(0.7%)는 9위로 조사됐다. 이 분애에서도 조선, 중앙, 동아 3개 신문을 합쳐도 네이버를 따라잡지 못했다. 나에게 영향을 많이 주는 매체 분야에도 지상파방송사 MBC, KBS에 이어 3위에 올라 3대 종합일간지를 가볍게 눌렀다. 영향력이 큰 매체(객관적 평가), 나에게 영향을 주는 매체(주관적 평가) 분야에서 18~29세 연령대는 네이버를 첫 순위로 꼽았다. 5년 정도 뒤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는 매체 순위에서도 네이버는 3위에 올랐다. 이 지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네이버와 2개 전통신문사들이 획득한 수치의 퍼센테이지다. 네이버는 18.6%였지만 조선일보 2.0%, 중앙일보 1.0%로 큰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앞으로 사회의 중핵이 될 18~29세 연령대는 네이버를 지상파보다 더 높게 평가했다. 네이버는 가장 신뢰하는 포털(63.3%), 나에게 영향력이 큰 포털(63.0%), 가장 친근한 포털(59.3%), 쇼핑 정보 의존 포털(53.0%) 등 다른 경쟁 사이트를 압도했다. 이 조사가 9월 한달간 이뤄진 것을 감안할 때 이른바 ‘네이버 제국’은 흔들리지 않는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비단 네이버 뿐만 아니라 인터넷 미디어 전체가 신문을 훨씬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선호 미디어 항목에선 생활과 밀접한 미디어로 신문 6.7%, 인터넷 22.5%, 가장 좋아하는 미디어로 신문 7.0%, 인터넷 27.4%로 세 배 가량의 차이가 났다. 미디어별 향후 이용량 예상 조사에서도 신문은 지금보다 많이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17.8%에 그쳤으나 인터넷은 33.4%로 다른 미디어군을 제치고 1순위에 올랐다. 더구나 하루에 접하는 광고를 100이라고 했을 때 각 미디어 광고 접촉 비중을 뜻하는 미디어별 광고노출 비중에서 인터넷광고는 TV광고(63.8%)에 이어 16.5%를 기록했다. 신문광고는 9.9%로 두 자릿 수 미만으로 떨어졌다. 그간 신문낙관론자들이 신문지면이야말로 유의미한 광고라고 자화자찬한 것을 감안한다면 대비되는 조사치다. 신문매체의 이용률 급감, 인터넷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이번 결과는 세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신문 구독률 열독률의 지속적 하락과 TV, 인터넷 미디어의 광고효과 강세는 신문산업 자체의 잠재력을 근본적으로 해체하는 근거로 충분하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주요 신문기업들의 방송사업 행보는 더욱 분주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18~29세의 젊은 연령대의 오디언스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연령대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미디어 소비 행태를 감안할 때 인터넷과 TV는 중요한 플랫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주요 신문기업이 이들 독자들에 대해 뚜렷한 유인 전략이나 마케팅 기법을 갖고 있지 못하다. 신문의 인터넷 서비스를 포함 CRM 전반이 이들 세대에 우선 포지셔닝 될 필요가 있다. 셋째, 3대 종합일간지도 영향력이 흔들리고 있는 등 전 신문매체가 시장기반을 잃고 있다. 구독률, 열독률 수치도 거의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다. 예컨대 부산일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신문이 로컬시장에 뿌리내리지 못한 채 중앙일간지에 잠식당하고 있다. 구독자를 흡수할 만한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결국 그것은 저널리즘의 신뢰도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향후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는 매체. 출처는 한국광고주협회 2009 미디어리서치.
신문산업의 위기 국면, 경향은 경기침체 여부와 상관없는 미디어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른 것이다. 이 전환의 의미들을 되짚어 볼 시간도 얼마남지 않았다. 스스로 자위하고 반성하지 않는다면 해답을 찾기 어렵다. 무엇보다 한국의 신문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도 저널리즘이라는 본령의 문제를 외면해선 안된다. 신문학자나 연구자도 부족한 시장현실에서 영리한 오디언스들이 신문을 이탈하는 광경을 다시한번 제시한 이 데이터는 한국광고주협회가 지난 9월4일부터 한달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조사를 한 결과다.
조선닷컴의 뉴스랭킹. 이용자가 가장 많이 본 뉴스를 그래프 등 비주얼한 형식에 의해 전체적으로, 섹션별로 보여준다. 또 실시간, 24시간, 일주일, 한달 등 기간별로도 제공한다. 포토 뉴스는 물론이고 부가 섹션의 콘텐츠 랭킹도 제시해준다. 클릭수가 또다른 콘텐츠로 재탄생한 것으로 경쟁사들조차 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08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만6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의 77.3%가 인터넷을 통해 '신문'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잡지 서적은 37.3%, TV는 33.4%로 주요 미디어 이용에서 인터넷의 활용도가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이용자들은 일반적으로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를 소비하고 있어 언론사 뉴스 사이트에 대한 선호도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올해 초 네이버가 뉴스캐스트를 시행하고, 2007년 전후 주요 포털이 검색시 아웃링크를 도입하면서 언론사 뉴스를 '직접' 소비하는 현상도 형성되고 있다.
인터넷 시장조사기관 코리안클릭의 5월 둘째주 서비스 트래픽 자료에 따르면 조선닷컴과 조인스닷컴의 순방문자수가 다음과 네이버 뉴스 순방문자수를 가파르게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뉴스캐스트 시행 이후 트래픽이 빠진 네이버 뉴스 사이트의 경우 순방문자수가 973만명 정도로 조선-조인스닷컴의 890만명대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네이버 뉴스 사이트가 전체 인터넷 뉴스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던 것에 비춰보면 초기화면 뉴스박스내 뉴스의 아웃링크가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신문사닷컴 관계자는 "뉴스캐스트 시행 이후 전체 방문자수나 페이지뷰가 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개별 뉴스의 클릭수-조회수도 평균 2~5배 늘었다"고 전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경닷컴이 온라인 전용으로 생산한 뉴스가 조회수 300만회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이 뉴스는 한국경제신문의 온라인뉴스룸 역할을 하는 한경닷컴 취재인력이 자체적으로 생산한 것으로 남다른 의미도 있다. 한경닷컴 관계자는 "증권팀에서 기획해 지난 2월 16일부터 연재한 '슈퍼개미열전'이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온라인에서 단일 뉴스가 300만 클릭을 기록한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빅 히트를 한 경우도 100만 클릭을 넘기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조인스닷컴의 경우 지난 1월31일 등록된 '중앙일보, 공익 위해 연쇄살인범 강호순 이름·얼굴 공개' 뉴스가 106만 클릭을 기록한 바 있다.
미디어다음의 한 관계자는 "포털 뉴스편집의 특성상 개별 뉴스의 클릭수를 잡기가 모호하다"면서 "클릭수가 많이 나오는 뉴스들은 평균 100만~150만 클릭을 기록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화배우 이은주 자살사건, 노무현 탄핵 시위 중계나 관련 뉴스들은 많은 클릭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뉴스채널의 한 담당자는 "네이버는 개별 뉴스의 클릭을 따로 정리하지 않는다"면서 특별한 언급을 피했다.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경우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 투표일 전날 밤인 12월18일 노무현 지지를 철회한 '정몽준 폭탄이 터진 날 1~24신' 뉴스가 사상 단일 뉴스 최대 클릭수인 50만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오마이뉴스의 당시 위상과 영향력을 감안할 때, 주요 포털이 아웃링크 제도를 직간접적으로 도입한 최근까지도 최대 기록에 속하는 뉴스라고 판단된다.
스포츠, 연예 관련 뉴스를 생산하며 인터넷 이용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스포츠신문은 어떨까? 일간스포츠는 지난 2월 게재한 '"이것이 '꽃남' 엔딩?" 결말 유출 한바탕 대소동' 뉴스가 93만 클릭을 기록했다. 100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자사 웹사이트내 단일 뉴스의 클릭수가 이 정도라면 부수적 효과도 다양하게 챙길 수 있다.
예를 들면 개별 뉴스의 클릭수가 50만~100만 정도라면 댓글 수도 대략 500개를 훌쩍 넘는다. 포털사이트 뉴스댓글을 부러워하던 때를 생각하면 언론사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또 빅 히트를 기록한 뉴스 덕분에 다른 연관 뉴스의 클릭도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어떤 경우는 한꺼번에 이용자가 몰려 사이트 로딩이 느려지는 해프닝을 일으키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신문사보다 인터넷 전용 뉴스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낮은 방송사 사이트도 최근 100만 클릭수를 기록하는 뉴스가 늘고 있다. 지상파 3사 사이트 중 뉴스 채널에서 1위를 기록중인 SBS의 경우 지난 14일 '뉴스추적, 20대 산모 사망사건, 그 진실은' 기사가 12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 방송사 사이트 뉴스팀 관계자는 "다른 방송사들도 비슷하겠지만 과거에는 단일 뉴스 클릭수가 10만이 넘는 경우가 한달에 1~2개, 지금은 하루에 5~6개는 된다"고 말했다. 네이버 뉴스캐스트로 유입되는 이용자가 많아서다.
하지만 이같은 뉴스 클릭수 증가가 뉴스룸에 바로 보약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 방송사 사이트 관계자는 "뉴스룸 내부에는 뉴스캐스트를 비롯 인터넷 뉴스 소비 문화에 대한 이해가 낮은 것이 현실"이라면서 "다만 드라마 채널 못지 않은 UV, PV로 뉴스 프로모션이 수월해진 것이 위안"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트래픽에 매몰되는 상업주의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선정적이거나 오락적인 뉴스가 아닌 아이템을 찾는 것도 중요한 이슈가 된다. 물론 트래픽이라는 현실과 맞부딪히는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에겐 아주 버거운 일이다.
이와 관련 조선닷컴은 뉴스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 행태를 클릭수 기준으로 보여주는 '뉴스랭킹'이 있다. 지난 2007년 '핫토픽'이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론칭했던 조선닷컴의 관계자는 "웹2.0에 대한 적극적 참여"라면서 "클릭수를 이용자에게 오픈하는 것은 이용자가 뉴스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하게 해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음의 '이 기사 누가 봤을까'는 놀라울 정도로 뉴스와 이용자간의 '친밀성'을 드러낸다. 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이용자는 서울의 뉴스를 가장 주목하며, 부산에 거주하는 이용자는 부산의 뉴스에 가장 주목한다. 성별, 연령별 인기기사도 연관성이 나타난다. 뉴스룸이 이용자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온라인저널리즘은 바로 그 정교한 배경 위에서야 오롯이 부상한다.
비슷한 서비스로 미디어 다음의 '이 기사, 누가 봤을까'가 있다. 이용자 IP를 분석해 뉴스를 본 사람의 수, 연령, 성별, 지역별 정보를 그래픽으로 제공한다. 지역별 인기기사, 연령별 인기기사, 언론사별 인기기사, 최다댓글뉴스 등의 형태로 재가공돼 이용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뉴스 트래픽을 근거로 새로운 뉴스 서비스를 구상한다는 것은 첫째, 뉴스가 시장, 이용자들과 만나면서 형성하는 가치에 주목하는 것이며 둘째, 이를 통해 뉴스 생산과 서비스 전반에 대한 성찰과 개선의 여지를 제공하며 셋째, 뉴스를 생산한 매체와 기자 등 브랜드에 대한 새로운 평판을 조성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즉, 이용자들이 포털 플랫폼을 더 많이 활용하느냐 여부를 떠나서 뉴스를 더욱 많이 소비시킨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된다. 뉴스를 이해하고 뉴스룸과 친숙해질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작업이 중요하다. 포털을 통해 유입되는 (낚시질 기사의) 클릭수가 갖는 의미를 확대해석해서도 안되겠지만 말이다.
일단 뉴스캐스트는 언론사 사이트에 트래픽 쓰나미를 선사하면서 '효과'가 정착되는 흐름을 보여줬다. 시장조사기관 랭키닷컴에 따르면 뉴스캐스트 시행 한 달 전인 2008년 12월부터 2009년 3월 4주까지 4개월간 주요 언론사 사이트의 방문자수(UV)는 최대 10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뉴스캐스트 시행 이전 한국일보 사이트는 주간 방문자수가 100만명이었으나 3월말 현재 7배나 증가했다. 뉴스캐스트 초기화면에 디폴트로 노출되는 36개사가 모두 이런 폭증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리안클릭의 지난주 자료에 따르면 중앙일보 웹사이트 주간 방문자수(845만명)는 네이버 뉴스 방문자수 1,009만명에 육박할 정도였다.
반면, 지난해말 1300만명대를 유지하던 네이버 뉴스의 주간 방문자수는 900만명대로 하락했다. 다음 뉴스에도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네이버 뉴스의 지속적인 '고전' 양상이 이어졌다.
이러한 정량적인 변화는 지난 십여년간의 포털 종속적 구도 속에서 허덕인 언론사에겐 좀처럼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네이버가 기사 검색시 아웃링크를 도입하던 당시와 비교하면 쌍전벽해나 다름없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언론사 온라인 뉴스룸은 물론이고 오프라인 뉴스룸도 뉴스캐스트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종전과는 다른 접근방법을 고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동안의 웹 생태계를 감안할 때 천우신조의 기회로 보는 언론사로서는 뉴스캐스트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언론사 내부에 뉴스캐스트 대응 수준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뉴스캐스트 대응 전략은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첫째, 언론사 뉴스룸 내부에 인터넷 뉴스에 대한 인식을 끌어올렸다. 하루 1~20만명의 방문자수에 불과하던 데서 100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들어오면서 '없던' 댓글도 쏟아졌다. 자연히 오프라인 뉴스룸 기자들마저도 인터넷 이용자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계기가 됐다.
일부 신문사는 ‘온라인뉴스국’, ‘온라인속보국’을 신설, 확대하는가 하면 닷컴 기자들의 역할을 재조정하거나 인력 충원도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 뉴스의 생산량이 증가했다. 인터넷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춘 뉴스를 고민하는 계기도 됐다.
둘째, 인터넷 이용자가 원하는 뉴스도 생산했다. 뉴스캐스트에 의해 언론사 사이트로 유입된 이용자들은 친포털뉴스 이용자인만큼 이들을 어떻게 붙들어 둘 것인가, 이용자 로열티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 논의가 이어졌다.
이 결과 일부 신문사는 차별화한 ‘연예 섹션’을 만들거나 스타 기자 등 고급화한 정보 서비스에 주력했다. 인물정보 등 데이터베이스를 강화하기도 했다. 비디오 서비스 등 다양한 온라인 뉴스 콘텐츠 제공이 정착했다.
즉, 뉴스캐스트는 이용자 친화적인 뉴스 서비스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각인시켜줬다고 할 수 있다. 뉴스캐스트 없이도 이용자가 찾아오는 언론사 사이트가 되려면 콘텐츠 질의 업그레이드가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케 한 것이다.
<뉴스캐스트 시행 전후의 언론사 변화>
셋째, 뉴스룸과 기자들의 인식 변화 뿐만 아니라 경영진도 온라인 뉴스에 대한 인식전환을 이끄는 ‘묘약’이 됐다. 인터넷 이용자가 언론사 브랜드 파워 확대에 절대적이라는 이해를 할 수 있게 됐다.
광고 격감에도 온라인 뉴스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일부사는 서버를 추가 구입하거나 네트워크 회선 비용을 추가적으로 부담하면서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이같은 뉴스룸의 변신은 분명 뉴스캐스트가 주는 긍정적인 결과라고 할만하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듯 뉴스캐스트는 심각한-국내 언론사 뉴스룸의 고질적이고 만성적인 병폐에 속하는-문제점도 유발했다.
첫째, 뉴스캐스트는 24시간 뉴스 생산이라는 강박증, 인터넷 이용자에 대한 소모적 집착 등을 불러 일으키면서 기자들의 피로도를 가중시켰다. 인터넷 뉴스 생산을 위한 최적의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언론사는 일과적인 대응만 할 뿐이었다.
소수의 몇 사람이 온라인 뉴스룸을 책임지는 일부 언론사는 즉흥적인 지시가 난무했고 낚시질 기사를 남발했다. 충분한 재원과 여건은 고사하고 뉴스캐스트 트래픽을 빨아들이겠다는 일념이 지배하면서 온라인 뉴스룸 실무자들의 고충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매체의 정체성까지 상실하는 연예, 스포츠 뉴스가 쏟아졌다. 해외토픽성 기사가 앞다퉈 게재됐다. 심지어 뉴스캐스트의 막대한 영향력을 염두에 둔 공세적인 뉴스편집까지 거들었다. 뉴스캐스트에 실리는 뉴스의 비중은 롤러코스터가 따로 없듯 극단적으로 오락가락했다.
둘째, 뉴스캐스트는 애초 언론사에 편집권을 넘겨줌으로써 인터넷 뉴스 유통시장에서 상생의 협력관계를 마련한다는 취지였다. 이용자들도 언론사 선별권을 준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뉴스캐스트는 트래픽 블랙홀이 되면서 많은 언론사들이 뉴스캐스트 줄서기에 나섰다. 뉴스캐스트 참여 언론사 2차 신청에는 100여개 언론사가 몰렸고, 네이버는 제휴평가위원회를 통해 선정권을 행사했다. 오히려 뉴스캐스트란 오픈 플랫폼이 네이버 권력을 강화시킨 꼴이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신문협회는 공동 뉴스포털 추진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뉴스캐스트에 의존해서는 인터넷 뉴스 유통시장에서 결코 힘을 쓸 수 없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의 언론-포털간 줄다리기에서 언론사들이 원래부터 목표(?)로 한 것은 ‘트래픽’이 아니라 포털로 넘어간 유통 ‘주도권’을 가지고 오려고 한 것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07년 언론사 단체와 구글코리아간의 협의도, 뉴스뱅크 모델 추진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한마디로 공룡 네이버를 배제하려고 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하지만 뉴스캐스트는 지난 3개월여간 시장에 뿌리내렸고 일부 이용자들이 비록 네이버 뉴스를 떠났지만 네이버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각별하다.
언론사 처지로 보면 뉴스캐스트 대응 전략을 수정할 필요도 제기되는 등 근본적인 인터넷 뉴스 서비스 변화가 요청되는 시점이다.
더 많은 기자들을 인터넷 뉴스시장에 뛰어들게 할 필요가 있다. 단지 참여를 확대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뉴스 소비 패턴이 더 강화되는한 핵심 역량이 오프라인 매체에 한정돼 있는 언론사 뉴스룸의 역학구도는 재설계될 수밖에 없다.
<뉴스캐스트 대응 전략>
또 언론사 사이트도 전면 개편을 고려할 수 있다. 현재 일부 신문사닷컴은 듀얼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뉴스캐스트 유입 이용자층과 ‘즐겨찾기를 해 두고 바로 언론사 사이트로 들어오는 이용자간의 차이를 감안, 웹 페이지 레이아웃에 미세한 변화를 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형 기자 블로그를 뉴스형 블로그로 개선하는 것도 가정할 수 있다. 네이버는 뉴스 외의 콘텐츠는 뉴스캐스트 노출을 사양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도 될 것이다. 영상 뉴스를 비롯 킬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부분도 제기된다.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것은 결정적인 이슈다. 뉴스캐스트를 통해 늘어난 트래픽 기반으로 광고수익을 늘리려는 것은 가장 초보적인 편에 속한다. 구글 애드센스나 오버츄어에 의해 유지되는 언론사 사이트의 광고모델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광고 매출이 늘고 있는 언론사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미디어렙사는 스스로 수수료율을 낮춰 언론사에게 넘겨주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결국 네이버 트래픽이 수익과 직결될 수 있도록 사이트를 최적화하는 과제가 부상한 상태다.
무엇보다 언론사 뉴스룸의 성찰이 요구된다. 트래픽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준 낮은 접근방식은 이제 개선돼야 한다. 단기적인 트래픽 경쟁에 매돌된 지난 100여일간에 과연 언론사 사이트는 이용자의 로열티를 확보했는지 자문해야 할 것이다.
물론 뉴스룸 내에는 현실과 이상간의 끊임없는 긴장과 갈등이 예상된다. 경쟁지와의 트래픽 우위가 실적평가의 재료로 쓰이는 뉴스룸에서 킬러 서비스 확보 같은 이상론이 힘을 얻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뉴스룸의 근본적인 개선 작업 없이 지금처럼 뉴스캐스트에 일과적이고 상업적으로 다가서는 한 명실상부한 시장의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뉴스캐스트 시행 이후의 거의 대부분의 통계자료들은 그러한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방문자수는 늘어났지만 페이지뷰(PV)와 체류시간(duration)은 줄어들었다. 방문자는 ‘거품(bubble)'으로 존재할 뿐이다.
이 버블은 뉴스룸에게 종종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방문자 규모가 사이트의 경쟁력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뉴스캐스트 시행 이전 몇 가지 시나리오가 있었다. 불편한 유저 인터페이스(UI)로 이용자들이 네이버를 떠나 다음 등 다른 포털로 떠날 것이라거나 네이버 뉴스 홈페이지에서 인링크 소비를 할 것이라는 평가가 그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언론사 사이트로 몰려든 방문자 규모는 자사 사이트를 오판하기에 충분했다. 자사 사이트의 경쟁력이 제대로 검증됐다고 본 것이다.
3개월여 후인 4월 현재 언론사 사이트의 방문자수는 더 늘지 않고 있다. 네이버 초기화면의 뉴스박스에는 7초 간격으로 1개 매체가 노출돼, 1분 동안에 모두 8개 매체가 노출된다.
뉴스캐스트에 참여 언론사가 총 36개사이므로 최소 5분당 1회씩 노출되며 시간당 12회, 1일 총 244회가 노출된다. 언론사당 하루 28분이 네이버 초기화면에 걸리는 총 시간이다.
하루 동안 네이버 뉴스 이용자 규모가 일정하다고 할 경우 언론사 사이트에 물리적으로 유입되는 규모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임계점에 도달하려는 언론사의 ‘꿈(?)’이야말로 어리석기 짝이 없다.
몰려드는 방문자가 언론사 사이트와 그 뉴스, 서비스를 신뢰한 클릭이라고 ‘확신’하기보다는 언론사 사이트를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체계적이고 정교한 혁신 프로그램이 작동돼야 한다.
그러한 판단이 필요하단 것을 뒷받침하는 흥미로운 자료도 있다(해묵은 것이긴 해도!). 랭키닷컴이 네이버를 비롯한 주요 종합 포털사이트 방문자의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용자의 84% 이상이 한달에 101페이지 이상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산업군별 이용 깊이 비교:랭키닷컴>
반면 종합일간지는 2년전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101페이지 이상 이용자 비중은 10%를 조금 넘는데 그쳤다. 이마저도 뉴스캐스트 시행에 따른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포털사이트와 근본적으로 다른 성격의 언론사 사이트이긴 해도 이 수치는 언론사 웹 서비스의 진정한 경쟁력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아닐까 한다.
언론사가 사이트를 혁신하는 데 있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같은 커뮤니티에 좀더 공을 들인다거나 분석적이고 전문적인 뉴스를 생산하고 기자들의 소통 확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언론사의 이같은 변화 노력과 함께 뉴스캐스트로 정치사회적 리스크를 단숨에 걷어낸 영리한 네이버도 성의 있는 후속조치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네이버가 일부 스포츠지의 뉴스편집 선정성 논란 이후 이용자 불만을 내세워 뉴스캐스트 운영가이드를 마련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 언론사는 초기화면 기본 노출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으름장’ 압박도 있었다.
언론사들이 뉴스캐스트 활용전략 더 나아가 인터넷 뉴스 전략을 제대로 수립하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이용자들이 뉴스캐스트에서 언론사별 구독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등 기초적인 데이터는 통지해줘야 할 것이다. 최소한 자사에 대한 정보는 알려줘야 능동적인 변화의 근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웹 생태계 복원은 이제는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된-퇴로가 없어진 언론사를 뉴스캐스트 퇴출과 진입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휘둘러서가 아니라 이용자의 뉴스 소비패턴을 추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정보를 공유하는 조치로 진정한 상생의 국면을 열어야 한다.
이미 뉴스캐스트는 언론사에게 포기할 수 없는 시스템이 됐다. 네트워크, 하드웨어, 인력 등 투자가 이어졌다. 일과적으로 끝나선 안되는 것이 됐다. 뉴스캐스트에 기초한 비즈니스 모델도 형성되기 시작했다.
포털 초기화면 뉴스 편집권을 언론사에 넘겨줬다고 네이버가 공생 방안을 강구하는데 더 이상 느긋해져서는 안된다.
언론사의 추가 모집이나 제외 같은 액션을 취할 것이 아니라 혁신적이고 상호적인 광고 모델, 뉴스캐스트 적용 뉴스 콘텐츠의 확대, 수준높은 온라인 저널리즘(생산, 편집) 실천 언론사에 대한 정당한 평가(공급단가 재조정 등) 제도 도입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도대체 제휴평가위원회가 하는 일이 언론사를 심판하는 것이라니 할 말을 잃을 정도다).
물론 언론사가 더 절박한 상황이다.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는 포털을 중심으로 한 뉴스 소비 패러다임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어서다. 국내 포털사이트 중 상당수는 언론사 뉴스 콘텐츠 유통에 대해 종전의 인링크 형태의 서비스를 포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준비가 없는 대부분의 언론사로서는 더욱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네이버를 비롯 포털사이트의 뉴스 매개가 일손 없는 언론사 온라인 뉴스룸의 시름을 걷는 바람막이가 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투자도 없이 지금까지 견뎌온 언론사 뉴스룸은 이제야말로 온라인 저널리즘의 진검 승부를 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용자의 선택권이 더욱 강력해지고 포털이 개방형 서비스를 지향하는 한 더 이상의 ‘우산’은 없기 때문이다.
뉴스캐스트 100일은 언론사에겐 온라인 오디언스와 뉴스 서비스의 전략 점검을, 포털사이트에겐 뉴스 유통 패러다임 재설계의 필요성을 재확인시켜 준 기간이었다고 할 것이다.
뉴스 콘텐츠를 둘러싼 시장의 변화는 좀 더 깊이 있는 변화의 국면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온라인 뉴스, 온라인저널리즘은 인터넷 정보를 인터넷에서 취재해 올리는 것은 결코 아니다. 더구나 뉴스 소비자의 눈높이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신문과방송> 4월호에서 발췌
뉴스캐스트가 준 기회와 위기를 발돋움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 그것은 뉴스룸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전근대적인 구별이 아니라 통합과 협업의 틀을 짜는 일에서, 온라인저널리즘을 완전히 탈바꿈하는데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덧글. 국민일보가 운영하는 쿠키뉴스가 네이버 뉴스캐스트 기본형에서 퇴출됐다. 네이버 제휴평가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기자협회보 5월13일자는 이와 관련된 기사를 보도했다. 아래 이미지는 나의 코멘트가 나간 부분이다.
주간 블로고스피어 IT 리포트 110호 - 2009년 4월 2주뉴스 링크까지 포함하다 보니 리포트가 너무 긴 감이 있네요. 항목별로 분리하는 것도 고려중입니다. 형식을 바꿀 때가 된 것 같은데 ... 귀차니즘 때문에 아직 이러고 있습니다. -_-IT 관련 블로그 동향을 정리하는 주간 블로고스피어 IT 리포트는 매주 금요일 오후 http://goodgle.kr 에서 발행됩니다. RSS 피드 http://goodgle.kr/rss 를 통해 매주 발행되...
Tracked from Benefit Magazine - People Business Society삭제
“내가 그동안 축구보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건 부천SK의 연고지 이전이었어.” 지금은 부천 1995의 응원석에서 다시 부천사랑을 외치고 있지만, 부천SK가 부천을 떠날 때 K리그에 대한 친구의 사랑도 함께 떠났었다. 팬들을 배신하는 이런 구단을 응원하느니, 차라리 가보지도 못한 맨체스터의 팀을 사랑하겠노라고. 지독한 축구광인 남자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격한 반응을 보이면서 한참동안이나 K리그 구단들의 문제점을 역설했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 “요샌..
방송·통신 융합과 같은 미디어 컨버전스는 인터넷 포털기업에도 화두가 된지 오래다. 국내 인터넷 시장의 포화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IPTV, 모바일 등으로 플랫폼을 이동하는 것은 전혀 낯설지 않은 일이 됐다.
포털 기업에겐 해외 인터넷 시장 진출이란 문도 하나 더 열려 있다. 국경이 존재하지 않는 인터넷 검색과 커뮤니티 솔루션들은 영화, 드라마 같은 콘텐츠보다 저비용 고효율에 가깝다.
또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인터넷 서비스 시장의 확대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는 시점이다. 해외 시장이 웹2.0 트렌드에 따라 소셜네트워크 비즈니스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단지 “돈을 버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원이 아니라 뚜렷한 성과가 없어도 해외 시장은 적극적으로 수렴돼야 할 복잡한 명분이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NHN이 1조원 매출을 돌파했지만 올해는 시장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터넷 이용자수, 페이지뷰 정체에 따른 온라인 광고시장 하향세가 우려되는 가운데 장기간의 경기침체마저 예고되고 있다. 국내 시장의 성장한계가 더욱 도드라지고 있는 것이다.
포털 글로벌화는 한계시장 비상구
여기에 사이버모욕죄 신설, 제한적 본인확인제 확대, 저작권법 강화 등 정부의 인터넷 규제 논의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털은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 최근 지도,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에 중점 투자를 전개해왔다. 최근에는 검색 부문의 업그레이드를 중심으로 게임, 커뮤니티의 역량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목하는 시장은 이미 시장판도가 굳어진 국내가 아니라 해외다. 물론 주요 국내 포털사업자들의 초기 해외 시장 공략은 현지화 실패, 핵심역량 부족 등으로 부침을 거듭해왔다.
초유의 실적을 발판으로 2004년을 전후로 본격 투자에 나섰던 NHN,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도 2~3년간 인내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글로벌 검색엔진의 원대한 목표를 갖고 있는 NHN은 3천만명의 회원수를 보유하며 성과를 내기 시작한 한게임제팬을 제외하고는 일본 포털시장의 강자 야후제팬에게 두 손을 든채 짐을 싸야만 했다.
다음은 2004년 ‘라이코스’를 9,500만불에 인수 후 정착 실패를 거듭하다 끝내 해외법인의 구조조정 등 실패의 쓴맛을 봐야 했다.
싸이월드를 내세우며 거침이 없어 보이던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도 지난해 투자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유럽법인 철수를 결정한데 이어 미국 싸이월드도 사실상 접었다.
커스터마이징에 공들이는 SK컴즈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주요 포털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비록 초라한 성적표를 내고 있지만 지난 5년여간 해외 시장에 공을 들인 것이 전혀 무의미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철저한 시장조사 후 제대로 된 전략을 수립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말이다.
우선 새로운 전략 수립에 나선 SK컴즈의 경우 그동안 한국형 싸이월드 모델을 해외에 뿌리내리려던 시도들을 모두 재점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류(韓流) 기반으로 성격을 바꾸거나 중국 현지기업과 합작법인 설립 등 사업방향의 궤도 수정을 추진 중이다. 한마디로 시장에서 그 역량이 검증된 소셜네트워크와 검색 분야를 제대로 다뤄보자는 것이다.
최근 엠파스와 통합을 위해 검색연구소를 설립, 차세대 검색기술인 시맨틱 검색 연구를 진행 중인 SK컴즈 주형철 대표는 “국내와 해외에 동시에 선보일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2~3개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직 해외시장 진출의 구체적 그림은 그려지지 않았다. 2005년 론칭한 ‘중국 싸이월드’는 회원수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고, 2006년 8월 미국시장에 진출한 싸이월드도 초기의 관심을 흡수하지 못한 채 명맥만 유지하게 됐다.
일단 SK컴즈는 아시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 나머지 4개 해외법인은 공교롭게도 아시아권의 국가들이다. 문제는 해외 법인들이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을 어떻게 조기에 해소하느냐가 SK컴즈의 차기 글로벌화 수위를 결정지을 것이다.
NHN, 공격적인 투자로 일본 넘는다
뉴스캐스트, 오픈캐스트, 애드캐스트 등 오픈형 플랫폼으로 웹 생태계의 일대 변화를 추구하는 네이버호(號)를 연착륙해야 할 NHN의 경우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몰입 태세를 갖췄다. 한마디로 양수겸장을 취한 모양새다.
이를 위해 NHN은 지난 2006년`스노우랭크' 기술을 보유한 검색기업 첫눈을 인수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뜸을 들여왔다. 또 올해 벽두엔 일본내 검색사업을 전담할 NHST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국내 포털의 절대지존 NHN의 치밀한 사전 준비작업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한 차례의 좌절이 좋은 약이 된 셈이다.
마무리 단계에 있는 일본 검색엔진을 활용 이르면 상반기중 일본 시장에 NHN제팬으로 통합검색 서비스를 론칭할 NHN은 현재 사전 테스트 등 담금질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일본 인터넷 시장은 NHN이 중국을 비롯 아시아 전역으로 글로벌 브랜딩을 꾀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길목이다.
더구나 올해는 일본 현지법인 한게임제팬을 설립한지 10년째이다. 일찌감치 2004년 글로벌운영센터를 신설한 NHN의 최휘영 대표는 올해 초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법인이 참여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일본 검색시장에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 이해진 의장이 직접 검색TF팀을 챙기고 있는 일본 포털 서비스는 향후 기업 안팎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고 할만큼 핵심 사안으로 평가된다.
특히 2007년 NHN 최휘영 대표는 한 기자간담회에서 “구글 등 해외 유수 업체들에 대항하기 위해 5년 안에 해외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을 벌어들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NHN은 중국, 미국, 일본, 대만 등에서 글로벌 사업 전개를 위해 총 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전체 24개 계열사 중 38%가 해외 시장을 전담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포털사중 가장 방대한 규모로 올해에도 일본에만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다음의 수순은?
최고 경영자를 교체하며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다음은 사정이 조금 어렵다. 라이코스 외에는 해외 시장 진출 성과가 없었던 만큼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는 창구로 글로벌센터를 오픈했다. 좀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는 정도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지난해 라이코스재팬을 통해 일본기업 및 거주자용 IP식별 광고 판매모델을 선보이는 등 일본을 거점으로 한 광고 영업채널을 다각도로 활용하려는 틈새 시장 공략은 올해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05년 모바일 콘텐츠 업체인 (주)사미네트웍스와 모바일 콘텐츠 유통 플랫폼 시장에 뛰어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지난 2000년 다음제팬 설립 이후 이렇다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은 좀체 바뀌지 않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4분기 글로벌 부문 매출은 다소 늘었고 영업손실은 소폭 감소했다.
현재까지 다음이 지분 50% 이상을 가지고 있는 6개 계열사 중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사업을 위해 꾸려진 3개 법인에 대해 새로운 상황은 예고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 지역에서 신규 서비스가 오픈하는 경우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중국에서는 트렌드 및 시장 파악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진 다음은 일단 유일한 해외 사업 창구인 라이코스를 기반으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뮤니티와 미디어 부문은 다음이 놓칠 수 없는 분야로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며 시장공략에 뛰어든 NHN, 해외시장에서 얻은 교훈을 통해 적극적인 커스터마이징에 나선 SK컴즈, 그리고 총체적인 글로벌 시장 전략 검토를 전개한 다음 등 국내 주요 포털사업자들은 연내까지 '지리적 시장의 확장'을 어떤 식으로든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포털의 승부처, 아시아 시장
게임, 검색, 커뮤니티 등 문화적 할인이나 언어적 장벽이 더 이상 장애가 되지 않는 해외 시장의 가능성이 고조돼 있는 만큼 선점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주공략 시장도 미국이나 유럽보다 문화적 차이가 적은 아시아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구글이나 야후 등이 아시아 시장에서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고전하고 있는 점은 주목된다. 국내 포털 사업자가 제대로 파고 든다면 얼마든지 월등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언론재단 김영주 연구위원은 '포털비즈니스의 성과와 미래'에서 "구글의 글로벌화는 혁신적인 기술과 상품개발을 지속시키기 위해 전세계로부터 인력 풀을 형성했다"면서 차별화한 해외 시장 진출전략 수립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김 연구위원은 또 "해외 이용자들의 필요와 요구, 그들의 문화를 이해할 때 성공 가능하다"면서 현지화 전략을 강조했다.
한편, 주요 포털이 회원사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등에서 인터넷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입법 추진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마침 지난해말 '인터넷서비스 진흥 및 이용자보호법' 관련 논의에서 세제 혜택 등 포털의 글로벌화를 촉진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일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또 범정부적으로 검색 개발자 육성 등 IT인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인터넷 시장의 건전성을 바라는 사회적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포털의 해외시장 진출은 분명 새로운 선택을 받는 상황에 있다. 중요한 것은 과거의 교훈을 되새기는 일이다. 올해 포털의 글로벌 부문 성적표는 그 첫 검증대가 될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미디어미래연구소가 발행하는 전문지 미디어퓨처 4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원고 작성 시점이 3월 초임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2005년 5월 ‘구글 어스(Google Earth)'가 공개됐을 때부터 인터넷 지도 서비스의 파괴력은 예견됐다. 승용차의 차종까지 구분이 가능하고 입체적인 조망으로 실제 같은 첨단의 살아 있는 지도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2009년 국내 인터넷 지도 서비스도 한 줄기 빛,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로 우뚝 섰다. 최근 인터넷 시장의 리딩기업인 포털사업자들이 ’지도‘에 승부수를 띄우면서 분위기도 심상찮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07년 한 보고서에서 인터넷 지도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를 첫째, 기존 인터넷 서비스와는 다른 고급 정보이고 둘째, 소스 공개(API)로 다양한 매시업 서비스가 가능하고 셋째, 지도 UCC가 끌어내는 참여와 공유의 힘을 꼽았다.
인터넷 지도 서비스란 인터넷 상에서 지도 이미지, 위성사진, 지형 등의 형태로 도로, 건물, 공간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현재 이 서비스는 지도 정보 뿐만 아니라 지도와 결부된 지역정보, 교통정보, 관광정보를 비롯 이용자들이 참여해서 정보를 재구성하는 형태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2004년 일찌감치 전문 지도업체 콩나물닷컴을 인수한 다음은 핵심사업으로 지도 서비스를 올려 놓은지 오래다. 지난해 11월 구글 지도 서비스와 전면전을 선언하며 인터넷 지도 전쟁을 공식화했던 다음은 국내 최대 디지털항측업체인 삼아항업과 독점제휴, 전국 50cm급 디지털 항공사진 지도 서비스인 ‘스카이뷰’와 디지털 파노라마 사진 서비스 ‘스트릿뷰’에 승부수를 띄웠다.
국내 포털 최초로 세계 위성지도의 한글화 서비스를 통해 전세계 220만 주요 지역을 한글로 검색하게 만든 야후코리아는 지난해 말 60cm급 지도서비스를 실시간 교통정보와 접목하면서 서비스 수준 경쟁에 불을 당겼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인터넷 지도 서비스를 항공사진으로 개편한 야후는 아이폰(iPhone)이나 아이팟터치(iPod Touch) 전용의 ‘야후 거기 지도서비스’도 내놓으며 의욕을 보였다. 2007년 업계최초로 항공사진 지도를 제공한 파란은 수도권, 일부 광역시를 대상으로 50cm급 해상도의 인터넷 지도를 내놨다. 실제 거리 사진을 볼 수 있는 ‘리얼 스트리트’, ‘부동산 지도’, ‘등산지도’ 등 부가적인 지도 서비스도 잇따라 오픈했다.
옥외광고와 항공사진을 결합한 광고모델을 추진중인 파란닷컴은 이용자 기반의 참여지도인 ‘오픈맵’에서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위키피디아 등과 제휴해 맛집 등 지역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160개국의 상세 지도 데이터를 확보, 가장 널리 애용되는 구글 지도도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 그간 지도 데이터 반출 등 국내법상 제약 때문에 국내 데이터 센터에 서버를 두는 방법으로 서비스 오픈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국내 구글 지도 서비스는 구글닷컴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상도가 낮아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초고해상도’ 경쟁국면에서는 다음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음의 항공사진 지도는 저공비행을 통해 25cm급 해상도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다음 김민오 로컬서비스팀장은 “25cm급 해상도는 도로에 그려진 글씨까지 읽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구글이 최근 동원한 ‘지오아이’ 위성은 40cm 해상도 사진까지 가능하지만 아직 서비스 이전이라 경쟁력이 아주 높다.
그러나 국내법 때문에 50cm 해상도까지 서비스를 할 수밖에 없는 다음은 규제가 풀릴 때만 기다리고 있다. 1년여 동안 차량과 세그웨이(전동스쿠터)를 타고 360도 VR용 카메라를 동원 길거리를 사진에 담았던 다음은 구글보다 2배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는 ‘스트리트뷰’ 서비스의 차별화에 힘을 실어 왔다.
이 서비스는 수도권 및 6대 광역시와 제주지역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한 뒤 명예훼손 등 미묘한 법적 문제를 걸러내는 작업을 거쳤다. 다음은 커뮤니티, tv팟, 뉴스, 메일과 연계하고 애플 아이폰과 삼성 옴니아폰 등 모바일에 라이선스 형식으로 공급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국내 인터넷 포털사업자간 벌어지고 있는 인터넷 지도 전쟁은 2005년 구글이 위성 사진 제공업체 키홀을 인수, ‘구글 어스‘를 서비스하고 MS가 필토메트리와 제휴, ‘버추얼 어스 서비스’에 뛰어든 이후 줄곧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항공측량업체인 ‘중앙항업’과 MS ‘버추얼 어스’간 한반도 사진 독점 공급권을 둘러싼 지난해 11월의 극적 제휴도 마찬가지의 맥락이다.
이미 전 세계는 인터넷 지도를 둘러싼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다. 노키아는 8조원을 들여 디지털 지도 전문업체 ‘나스텍’을 인수, ‘노키아 맵스’를 선보였다. ‘노키아맵스’는 포털 ‘오비(Ovi)’와 결합, 이용자 위치 기반의 각종 정보를 제공 중이다. 일본 경비업체 ‘세콤’은 자국내 항측업체 1위인 ‘국제항업’을 인수했다. 국내도 기싸움이 예사롭지 않다. SK에너지는 구글코리아와 협력해 디지털 지도 서비스에 나섰다.
이같은 혈전은 지도 서비스가 인터넷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스마트폰, IPTV, 와이브로, 4세대 통신 등 다양한 미디어 환경에서도 킬러 콘텐츠로 예약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도를 매개로 한 위치정보서비스(LBS)는 큰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금맥이었던 인터넷 검색시장의 한계지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모바일 검색과 광고는 ‘지도’와 만나며 더 큰 가능성을 열고 있다. NHN 최휘영 대표도 연동 서비스에 대한 고민을 밝힌 바 있다. 다음과 야후가 모바일에서 인터넷 지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처럼 지도를 기반으로 하는 연계 정보를 결합시킨 서비스가 그것이다. 지도 그 자체가 거대한 광고 플랫폼이 되기 때문에 포털들이 수백억원의 투자가 아깝지 않은 상황이다.
구글은 2005년 6월부터 지도 프로그램 소스를 공개(API, Application Program Interface)한 이래 네이버 등 국내 포털사업자도 앞다퉈 수용하면서 지도 서비스의 가능성을 열어 가고 있다. 위치기반정보의 경우 풍부한 마케팅의 도구로 활용되면 기업 수익과 직결될 수 있다.
예를 들면 20대 후반 남성 모바일 가입자가 특정 지역에 위치하고 있을 때 해당 지역의 지도와 세일 쇼핑 정보, 학원, 병원, 뉴스 등을 쌍방향 피드백하는 식이다. 이 경우 광고는 물론 상품거래도 연계될 수 있다.
단순한 평면적 지도 서비스는 활용가치가 낮았지만 포털 플랫폼의 개방화 전략의 중심에 있는 쌍방향적인 지도는 사용자가 지도 위에 다양한 정보를 부가하고 공유하면서 수준 높은 협업이 일어날 수 있다.
일찌감치 지도 소스를 공개한 구글은 삼성에버랜드의 맛집검색 사이트인 비밀(BeMEAL), 철도예약사이트인 큐비(CUBI, 코레일네트웍스) 등과 협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텍스트큐브(textcube.org)나 NHN에 인수된 me2day 등도 지도 API를 활용하고 있다.
인터넷 지도의 개방폭이 점점 넓어지는 것은 사용자 참여를 유도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큰 목표가 숨어 있다.
블로그와 지도가 연결되면 더 창조적인 서비스도 구현이 가능하다. 태터네트워크재단(TNF, Tatter Network Foundation)은 현재 시간별로 어떤 지역에서 글을 작성했는지를 추적하는 기능과 본문의 내용에서 지역정보를 읽어내 지도상에서 특정지역과 연관된 글을 추적하는 기능이 개발되고 있다.
TNF 신정규 오픈소스 커뮤니티 리더는 “서비스에 통합된 형태는 아니지만 지도 API를 사용한 매시업(mash up)의 경우 소규모 숙박시설 예약이나 리조트 홈페이지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면서 “지도 매시업 API에 대한 홍보나 이해가 본격화한다면 더 많은 서비스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관련 업계가 꿈틀거리는 시장규모를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지도 서비스를 둘러싼 사용자들의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선 현재 제공되는 서비스들의 차별성이 두드러지지 않아 만족도가 낮다. 지난 해부터 불을 뿜고 있는 해상도 경쟁도 결과적으로는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상태다. 실사 거리 서비스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 특히 프라이버시 침해나 국가기간정보 유출 등 부정적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업계 차원의 가이드라인 같은 자율적인 보완책도 필요하다.
올해에는 위성사진 본격 도입 등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과제 뿐만 아니라 인터넷 지도 서비스의 유료화를 포함 광범위한 비즈니스 모델이 진척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들의 접근성과 활용가치를 높이면서도 수익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다.
2008년 한해 인터넷 지도 서비스 시장 규모를 1,000억원 남짓으로 추정한 야후코리아 최우일 거기팀장은 “개방형 지도 기반의 로컬서치는 타깃 마케팅으로 효과적인 플랫폼”이라면서 “표준화, 지도 위에 활용할만한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도와 연계된 실시간 교통 정보 서비스처럼 보다 사용자의 실생활과 접점을 맺을 때 인터넷 지도 서비스의 시장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것이다(구글코리아와 야후코리아는 3일 ‘유튜브 동영상’과 ‘야후! 거기 지역정보’를 양사 지도서비스에 상호 제공키로 하는 제휴를 맺고 이달중 새 지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야후코리아는 2월19일 간단한 마우스 조작만으로 검색이 가능한 '지도 반경검색' 서비스를 내놨다.)
덧글. 미디어미래연구소가 발행하는 '미디어퓨처' 2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 작성 시점이 1월 초인 만큼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AC밀란의 구단주이기도 한 베를루스코니는 최근 자신이 소유한 TV채널 등을 통해 세계적 축구선수 미드필더 카카(Ricardo Izecson Santos Leite)가 AC밀란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치를 말초적인 '쇼'로 전락시키고 선정적인 콘텐츠가 뒤덮여진 미디어가 총리의 실정(失政)을 엄호하는 형국이다. 이는 이태리의 부패한 사회상으로부터 대중의 망각곡선을 최고조로 앞당기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 20일 용산참사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촛불로 번질 것을 두려워하는 집권세력과 이 문제가 한국사회의 모순을 응축한 것으로 보는 시민사회세력간의 공방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야당 등에서는 첫째, 이명박 정부가 아니었다면 이러한 인명참사가 일어났을까 둘째, 용역직원들을 포함, 공권력 진압은 정당하고 적절했는가로 좁혀져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간 정부와 전통적 미디어 그리고 일부 지식인들은 점거농성을 벌인 세입자와 전국철거민연합회(이하 전철연) 회원들의 불법 폭력시위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론조작'과 같은 새로운 딜레마가 등장했다. 지난 22일 MBC <100분 토론> 인터넷 여론조사엔 경찰의 조직적 개입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청와대는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인터넷에선 과격시위 책임이 있다,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를 유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졌다"고 논평했다.
과거 전통적 미디어가 주도한 여론시장에서 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을 짐작케할만한 사건이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이 이면에는 더욱 더 가공한 시사점이 있다. 단순한 여론조작의 가능성 못지 않게 정보가 유통되는 인터넷을 통한 민주주의에 대한 고찰이다.
인터넷이 왜 사람들에게 주목할만한 것들이 됐는지 그 배경을 검토하다보면 공통적으로 만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검색이다. 검색은 원하는 정보를 찾도록 해주는 엔진(engine)에 의해 최적화된다. 이 최적화한 검색은 사람들이 판단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인터넷은 하나의 채널이 아니라 수많은 채널을 모아서 한꺼번에 검색해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
인터넷이 번창하면 할수록 검색은 모든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용산참사에 대한 시시비비, 정권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자료, 그밖의 수많은 지표와 데이터들이 그것이다.
아무리 여론희석을 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위해 동원된 많은 인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인터넷은 좋은 정보를 중심으로 더 나은 토론을 이끈다. 그리고 그것은 결정적으로 엉성한 자료의 더미가 아니라 진실에 기초한 담론들이다.
검색은 이렇게 진실을 찾는 이용자들에 의해 더욱 향상된 기능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검색과 검색이 적용된 경로로 이동하면서 이제 우리는 민주주의의 다원성, 다양성에 대해 안심할 수 있게 됐다.
물론 그 안심은 아직 이르다. 인터넷과 같은 열린 플랫폼을 통제하기 위해 무리한 시도를 해서라도 정비하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단 인터넷을 감독하는 것이 얼마나 소모적인가를 깨우치게 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등장했다. 또 (정부에 대해) 비우호적인 콘텐츠에 대응하기 위해 우호적인 콘텐츠를 양산하는 시스템을 축조하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가를 판단해야 한다는 합리적인 진단도 있다.
이러한 견해들이 존재하는 것은 검색 때문이다. 검색은 콘텐츠에 대한 양적인 접근만큼은 정중히 사양한다. 또한 검색은 어떤 일방향적인 흐름을 사전에 차단한다. 검색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지식(정보)에 대한 갈망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검색을 통해 얻으려는 것은 객관성을 잃은 정보가 아니다. 그것은 신뢰도가 높은,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이며 그것을 뒷받침하는 체계-하이퍼링크, RSS, 트랙백 같은 것들-로 탄탄하게 구조화된다.
이점에서 한국의 일부 보수매체가 네이버나 다음, 인터넷신문에 비해 신뢰도를 잃었고 지금도 '그러한 경향으로' 굳어지고 있는 것은 유의할만하다.
여기서 정부의 태도도 검증돼야 한다. 뒤늦게 인터넷 '정책홍보'에 나선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진정성이 결여된 '타율적 동원'의 흔적이 농후하다면 전통매체의 몰락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에게)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를 펼쳐 보인 뒤 이중에서 선택하도록 하고 그 정보가 다시 여러가지 길을 열어두어 다른 정보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검색과 그 검색의 경로는 본질적으로 민주주의를 지향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이미 인터넷 검색은 용산참사에 대해, 그리고 집권세력의 용산참사 접근방법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무엇이 정의이며 진리인지를, 그리고 무엇이 대안이며 교훈인지를 말이다.
예컨대 메타블로그 사이트에서 여전히 '용산참사'는 중요한 키워드가 돼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그물망처럼 서로 다른 견해들과 연결돼 있다.
이렇게 검색 민주주의(Searching Democracy)란 현재 대중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 대중이 원하는 공정한 결과물들을 제시하고 그 결과물들을 토대로 논의하는 과정을 담보한다. 이 과정은 결국 참여적이며 쌍방향적인 통로를 통해 민의라는 것으로 발산된다.
이 검색에 최후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망각을 촉진하는 부산물들이 채워질 여지도 거의 없다. 지식대중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에 끝없이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이에 의해 검색은 끊임없이 민의를 반영하는 살아있는 생명체로, 사회적 산물로 자리매김한다.
발전하는 민주주의에서 검색은 기술의 영역이 아니라 철학의 지평으로 승화한다. 검색시장을 장악한 포털권력이 이제 서서히 저무는 것도 그런 맥락 때문이다. 포털이 상업적으로 흘러가는 한 그것은 예상된 일이다. 비즈니스를 제패해왔지만 그 이상의 영역은 바꾸지 못할 것이다.
정치현실 속에서 다음 아고라도 변질됐고 네이버의 검색도 불량한 정보나 광고물들을 우선 제시하면서 시장의 우군들을 잃은지 오래다. 그대신 이제 검색은 지식대중에 의해 완연히 재창조되고 있다. 수많은 블로거들이 검색을 주도할 수 있는 창조적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실제 이들은 이 아이디어를 적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중앙집중화된 포털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여전한 한국사회에서 수많은 검색과 검색의 경로들이 봄의 대지에 피어나는 생명들처럼 번지고 있는 것은 검색 민주주의를 향한 축복으로 여겨진다.
물론 투명하고 합목적적인 검색기술에 대한 요구, 그러한 요구를 사회적으로 수용하는 제도적 장치들의 필요성처럼 검색에 대한 공공성 확보라는 주제는 이 시대의 엄숙한 화두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디지털, 네트워크 같은 초유의 용어들이 회자된지 10여년이 흘렀다. 세계의 변화는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어지고 있다. 그 덕분인지 검색 민주주의를 다루는 솜씨를 통해, 그것들이 구체화되는 인터넷을 통해 다시한번 한국사회의 대립과 갈등의 대치선을 볼 수 있게 됐다.
낙관적으로 들여다 보자면 그 대치선은 더 이상 나쁘지만은 아닐 것이다.
이를테면 용산참사는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인터넷에서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고, 검색에 의해 수많은 교훈의 콘텐츠들을 남길 것이고, 그것을 유용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의해 더욱 더 번져갈 것이고, 민주주의 그리고 철학 있는 정치적 리더에 대한 갈망을 대중에게 각인시킬 것이다.
그래서 (대중으로 하여금) 오늘날 향유하는 검색과 그것이 지향하는 그 어느때보다 명확하고 지혜로운 민주주의를 지지할 수밖에 없게 만들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