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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골든타임>으로 본 의학드라마의 어제와 오늘

by 수레바퀴 2012. 8. 24.

 

새로운 의사 캐릭터를 보여주는 골든타임. 의학 드라마의 인기는 병원 현장의 리얼리티라는 측면 못지 않게 의료과실 등 사회문제와도 연결되는 등 여운이 길다. 뻔한 결말을 짓는 드라마에 식상한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이 넘치는 의학드라마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공간, 병원! 그리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펼쳐지는 의사들의 치열한 삶! 이보다 더 매력적인 소재가 또 있을까?! 방송되는 족족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으며 일명 ‘불패신화’를 이룩하고 있는 드라마, 바로 의학드라마다. 특히 MBC는 1994년 <종합병원>을 시작으로 <의가형제> <해바라기> <하얀거탑> <뉴하트>, 그리고 최근 방송 중인 <골든타임>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의학드라마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는데- 과거 작품들에 비추어 보았을 때, 분명 의학드라마는 달라졌다! 과거 불세출의 완성형 의사들이 주인공이었다면, 최근엔 다소 어리숙한 의사들의 성장담이 그려지기도 하고, 내용의 측면에서도 그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의학드라마, 과연 어떤 점에서 어떻게 ‘진화’했을까? <TV로 보는 세상>에서 의학드라마의 모든 것을 살펴본다.

Q. ‘의학드라마 불패신화’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의학드라마는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왔는데요, 대중이 의학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기존 드라마는 남녀간의 애정을 다루는 뻔한 소재에 권선징악의 결말이 대부분이었죠. 출생의 비밀이나 불륜, 삼각관계 등 막장류가 많았고요. 신데렐라를 만드는 로맨스들도 주종을 이뤘죠.

 

하지만 의학 드라마는 소재면에서 의학이라는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고요. 시청자들이 일반적으로 동경하는 의사라는 직업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흥미를 끌죠. 공간이 되는 병원 내부의 이야기도 신선하죠. 생과 사를 다투는 소재는 누구나 공감할만한 소재죠. 연출면에서도 치밀한 짜임새와 실감나는 묘사, 반전 등 긴장감도 높죠.

 

Q. 과거 의학드라마가 ‘의사들의 일상과 사랑’ 위주의 내용이었다면-최근에는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에 주목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렇듯 ‘이야기와 내용’의 측면에서 봤을 때, 과거와 현재 의학드라마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 장안에 화제를 불러 모았던 <종합병원>이나 <의가형제>, <해바라기>는 병원이란 배경만 빌려 와서 의사 주인공들의 사랑을 주요 이야기로 다뤄졌는데요.

그러나 병원 내부의 권력관계에 주안점을 둔 2007년 <하얀거탑> 이후 좀더 색다른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죠. <뉴하트>는 한층 젊은 출연진과 함께 레지던트들의 성장기를 차별화한 콘셉트를 잡았는데요.

 

결국 첫째, 기획단계부터 철저한 고증 등 전문성 강화 둘째, 병원 현장을 섬세하게 재연하는 리얼리티 셋째, 로맨스라는 진부한 소재보다는 불편한 의료현실 등 사회적 문제까지 확장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Q. 특히 최근 방송 중인 <골든타임>의 경우, 우리나라 응급의료시스템의 현실과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담아내면서 기존 의학드라마와 차별화된다(진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일단 의료현실을 극명하게 다루는데요. 죽어가는 환자를 돈 때문에 거들떠보지 않는 의사가 나온다거나 응급의료시스템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들이 기존 드라마가 의사와 환자관계, 의사와 의사간의 관계로 한정짓던 데서 상당히 사회고발적인 주제의식강하다고 할 수 있죠. 더구나 처치장면이나 응급실 현장의 모습들이 실제 의사들이 보기에도 탄성을 지를 만큼 사실과 닮은 분위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인상적입니니다.

 

Q. 인물의 캐릭터 측면에서 보더라도 과거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변화하지 않았나 싶은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과거 불세출의 의사들! 현재는 실수 많고, 어리숙한 의사까지....)

A. 기존 의학 드라마는 냉정하고 노련한, 그래서 환자들이 다가가기 힘든 어떤 일반적인 의사상을 보여주었는데요. 최근 드라마는 실수도 잦고 어쩔 줄 몰라하는 정말로 인간적인 의사들을 보여줍니다. <골든타임>의 경우 핏투성이 환자 앞에서 부들부들 떨고 제대로 치료를 해 환자가 생명을 찾았을 때 갖는 감정들을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Q. 의학이라는 전문적인 분야가 배경이 되는 만큼 드라마의 기술적인 측면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수술 장면 같은 촬영, 제작기법 역시 많이 발전한 것 같습니다. 요즘 의학드라마의 리얼리티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A. 그동안 의학드라마에서는 병원이라는 무대와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한 마디로 형식적으로 다뤄졌는데요. 정적인 병실과 링거를 꽂고 창백한 모습으로 누워 있는 게 고작이었죠.

 

하지만 요즘은 수술이나 응급치료를 받는 장면에서 리얼리티가 아주 돋보입니다. 환자를 응급실에 이송하는 과정, 사람과 같은 모형으로 실제 수술하는 장면을 재연하는 것이 대표적인데요. 유혈이 낭자하고 개복해서 장기가 그대로 보인다거나 하는 장면들은 고개를 돌릴 정도이기까지 하죠.

 

Q.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의학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는 상당히 높은 것 같습니다. ‘진화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의학드라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이 좀 더 노력하고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이라면 어떤 부분일까요?(의학드라마에 대한 총체적인 제언)

A. 요즘 의학드라마는 리얼리티를 앞세운 나머지 지나치게 자극적인 장면도 여과없이 나오고요. 철저하게 자문을 받는다지만 아직 치밀하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또 의학드라마가 의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당연한 부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환자를 아주 소외시키거나 객체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의사-환자관계를 좀더 대등하게 다루는 접근도 필요할 것입니다.

 

끝으로 의료현장의 부조리함을 극명하게 보여주더라도 대안도 함께 제시한다면 더 완결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덧글. MBC <TV속의TV> 'TV돋보기' 코너를 위해 미리 작성한 답변내용입니다. 8월24일 방송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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