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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마트폰은 추억을 싣고

by 수레바퀴 2011. 5. 31.
출퇴근 길이나 누워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로 스마트폰 놀이하기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다운로드받은 다양한 게임이나 뉴스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간편하게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할 수도 있다. 지갑처럼 항상 들고 다니는 기계가 진정 똑똑한 이유도 바로 이 덕분이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아이들의 성장기나 삶의 다채로운 풍경들은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해 어떻게 담을 수 있을까?
 

지인의 돌 잔치. 아이폰에 내장된 카메라로 촬영했다. 이제 추억은 스마트폰으로 들어온다.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는 사진기로 고화질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한꺼번에 가능하다. 해상도에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인 디지털 카메라와 마찬가지의 기능을 갖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중에는 DSLR 카메라처럼 고가 장비에서 구현가능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앱들이 여럿 있다. 푸딩카메라 앱은 8가지 카메라 기능과 8가지 필름효과를 지원, 총 64가지 형태의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스냅, 파노라마 등 카메라 렌즈를 갈아 끼우는 것 없이도 푸딩카메라를 잘 활용하면 다양한 사진효과가 가능한 것.

베이직 카메라(Basic Camera) 앱은 이보다 많은 17개의 필터 효과를 제공한다. 포토리노(Photorino) 앱은 GPS가 내장돼 사진을 찍으면 촬영시각과 장소가 자동으로 인식돼 노출된다. 과거 사진 앨범에 글씨를 써 관리하던 것과 비교된다. 무음과 연사 촬영이 가능한 샷카메라(ShotCamera) 앱도 있다.

반대로 컴퓨터에 저장하고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넣어 두고 언제든 이동 중에 볼 수도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USB로 연결하면 서로 콘텐츠 주고 받기가 가능하다.

이때 스마트폰에서 보기 좋은 형태로 포맷을 변환할 수 있는 인코더 프로그램을 미리 받아두기도 한다. 팟인코더는 휴대기기에 최적화한 포맷(MP4)으로 동영상 파일을 변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소리를 크게 작게 한다거나 길이를 적절하게 만드는 등 간단한 동영상 편집을 할 수 있다.

아이폰의 경우 일반적인 포맷인 MP4 파일로 변환한 뒤에는 아이튠즈를 열어 보관함에 파일을 추가한 뒤 장비 메뉴에서 아이폰과 해당 동영상을 선택하면 동기화가 진행돼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앱 중에는 휴대기기 안에서 바로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이무비(iMovie)다. 아이무비는 동영상 중간중간에 자막을 넣을 수 있고, 여러 동영상을 합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어린 자녀의 성장 동영상을 제작하는 정도는 많은 전문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인터넷으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제작하기', '동영상 자막 넣기' 등을 검색하면 이미지와 동영상을 곁들인 상세한 온라인 강좌가 공개돼 있어 배우기도 쉽다. 이렇게 따라 하면 동영상 장면을 서로 연결하거나 자르고 붙이고 하는 정도는 식은 죽 먹기가 된다.

물론 프리미어(adobe premiere), 윈도우 무비메이커(Movie maker) 같은 동영상 편집 전용 소프트웨어를 쓰면 더 수준 높은 콘텐츠를 구성할 수 있다. 이들 소프트웨어나 앱은 대부분 무료 또는 베타 버전 형태로 이용이 가능하다.

뭐니뭐니해도 스마트 디바이스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면 지인들과 공유하기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미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 연동으로 사진 공유를 간편하게 하는 앱도 있고, 아예 SNS 공유 기반의 앱인 인스타그램(Instagram)도 관심을 끌고 있다.

스마트폰이 구현할 수 있는 동영상과 사진 화질이 진화하고 있다보니 영화나 대중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과도 연결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서다. 스마트폰에서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영화찍기 프로젝트가 성행하고 있다.

현재 아이폰4의 경우 내장렌즈 화각은 36mm(35mm 환산)이며 렌즈 밝기는 F2.4로 고정돼 있다. 동영상 촬영시 HD(720p) 최대 30프레임으로 단편영화 촬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 이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촬영 보조장치를 활용하면 된다.

아이폰을 캠코더로 만들어주는 OWLE Bubo.


박찬욱 감독의 <파란만장>은 아이폰으로만 촬영돼 베를린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박 감독은 보조장치(OWLE Bubo)로 접사와 와이드 렌즈를 아이폰과 연결했다. 촬영자의 손떨림을 보정하는 스테디캠 스무디(StediCam Smoothee)이나 DSLR 렌즈 컨버터를 별도로 구매하면 고가의 영화 전용 카메라에서 구현할 수 있는 아웃 포커스 기능도 된다.

영화로 손색 없는 영상제작을 위한 기본 비용은 얼마나 들까? 일단 다양한 편집 소프트웨어는 거의 무료다. DSLR 관련 앱(almost DSLR)도 고작 5천원 안팎이다. 전문적인 영상 촬영 기법이 아니라면 보조장치를 구매해도 6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영화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고 할 것이다. 많은 스토리를 안고 살아왔던 과거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오늘날 스마트족은 그 스토리를 공유하는데 적극성을 갖고 있다. 저렴하고 편리한 디지털 장비와 소셜 네트워크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처럼 모바일 기기가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기계가 아니라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은 일상의 기록 뿐만 아니라 완결성이 높은 미디어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대목이다.

사건 현장에서 사람들이 목격한 것들이 바로 뉴스와 정보가 되는 시대다. 특히 가족과 일상의 생생한 콘텐츠를 공유하면 순식간에 인기를 얻을 수도 있는 환경이다. 잘못된 콘텐츠의 유통으로 이웃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적지 않은 만큼 사회적 양식과 윤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즐거운 콘텐츠를 만들기 전에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덧글. 본 포스트는 교육전문기업 '교원' 사외보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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