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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블로그 잘 하면 직업門 열 수 있다

by 수레바퀴 2010. 12. 17.


1인 미디어 시대를 열어 젖힌 ‘블로그’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요즘 인기로 떠오른 소셜미디어의 메인 플랫폼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서다. 가령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에서 인용되는 글들은 대개 블로그 포스트다. 이에 따라 파워 블로거들 중에는 소셜네트워크를 경유한 방문자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정부나 기업도 블로그를 주시하고 있다. 홈페이지 외 별도의 블로그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데 게시되는 글들이나 소통 형태가 홈페이지와는 완전히 다르다. 여론대응이나 위기관리도 이 블로그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렇게 블로그가 성장하면서 일반인의 참여 열기도 대단하다. 개인의 일상을 담담히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도하는 경우도 많다. 저널리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입시나 취업경쟁이 치열한 고교생, 대학생들의 블로그 활동도 예사롭지 않다. 학생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는 일반적으로 사변적인 소재를 다룬다. 학교나 가정에서 일어난 일, 친구와의 관계 등이다. 또 기껏해야 TV프로그램 소개나 연예인, 재미있는 사건들을 전하기도 한다. 자주 찾는 사람들도 대개 지인들이 중심이 된다.

하지만 고준담론과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며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블로거도 등장하고 있다. 올해초 개설된 소셜 미디어 마케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블로그 용인외국어고 학생이 운영자다.

2008년에 문을 연 블로그주로 자동차를 소재로 한다. 블로그 가치를 측정해 블로그 1인 기업시대를 여는 블로그얌에서 고교생이 운영하는 블로그로 소개된 바 있다.

고등학생이지만 전문가와는 다른 신선한 시선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고교생이 쓴 일기가 영화화되기도 했다. 또 일반 전문가들이 트위터에서 고교생 블로그를 주목하고 격려하는 메시지들을 남기면서 갑자기 유명세를 치르기도 한다.

“대학 때 했던 개인블로그, 꿈의 원동력”

지난해 21개국 파워 블로거 449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 블로거들 중 각각 100%, 86%, 70%가 기업 PR 담당 직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즉 파워 블로거 대부분이 기업과 접촉하게 되면서 또다른 성과를 낳기도 한다.

또 UCC나 블로그 부문에서 크고 작은 경진대회도 열리고 있어 블로그만 잘하면 이름이 알려지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각 정부부처는 블로그 기자단을 운영 중인데 중·고교생도 지원이 가능하다. 이 활동을 통해서 다채로운 경력을 평가하는 입시에 도움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2년부터 ‘창의인재 전형’을 신설키로 한 연세대는 고교 성적처럼 객관적 지표에 주로 의존했던 기존의 학생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각종 업적 자료, 추천서 및 창의 에세이를 반영키로 했다. 어떤 블로그 활동을 했느냐도 얼마든지 포함될 것이다.

대학생들은 취업에도 보탬이 된다. 젊은 감성의 새로운 영상장르 개척을 내세운 비디오 중심의 음악 블로그음악과 영상을 접목한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해 블로그에 올리고 나서부터 입소문이 번지고 있다.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최진권 씨를 비롯 대학생들은 모두 쟁쟁한 대회에서 수상 경력을 얻었다. 다큐멘터리, 시나리오, 문학 부문에서 입상한 것. “대학 때 개인 블로그를 하면서 인터넷 환경 이해, 디지털 스토리 텔링을 경험한 것이 새로운 꿈을 키우는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우리 앞에 당도한 미래를 껴안는 일

즉, 블로그가 글쓰기 능력을 키우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익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생 항로를 결정하는 징검다리 역할도 한다. 정치·사회 분야의 글을 쓰다가 눈에 띄어 시사잡지를 만드는 회사에 특별 채용되거나 전업을 하는 블로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1인 미디어 시장이 아직 녹록한 편은 아니다. 최초의 전업 블로거로 명성을 얻은 한 블로거“온라인 네트워크 기반의 광고모델도 나오고 있지만 블로그만 운영해서 수익을 올리긴 어렵다”면서 “착실한 개인 브랜딩을 통해 책 출간, 강연, 외고 등의 간접적인 효과는 거둘 수 있다”고 진단한다.

소셜네트워크에서 기업홍보와 위기관리를 성공적으로 수행 중인 한 블로거도 “인터넷에서 평판을 얻으면 기업에 스카웃되거나 알아주는 사람이 늘어나는 등 자기 PR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거든다.

현재 개인이나 기업 단위에서 블로그를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좋은 블로그 운영과 관련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신 트렌드를 포스팅해라, 자신만의 콘텐츠로 승부해라, 인내력과 지속성으로 승부해라 등이 대표적인 조언이다. 효과적인 개인 브랜딩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긍정적인 인생 설계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인 미디어 블로그는 ‘나’를 세상과 잇는 첫 발걸음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펼쳐지는 세상은 일부 전문가 집단이나 전통매체가 그리는 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집단지성이 펼쳐 놓은 오밀조밀한 그물망에서 좌우될 수밖에 없다.

이미 미디어 영향력과 콘텐츠 소비 패러다임은 전통매체에서 뉴미디어로 이동한 지 오래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의 중요한 어젠다도 집단지성이 주도적으로 논의할 것이다. 오랜 규범과 질서, 연고주의를 대신해 창의와 개방의 네트워크는 약진할 것이다.

블로그를 시작하는 것은 우리 앞에 당도한 미래를 껴안는 일이다. 누구나 손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도전해보라. 세계는 그대의 것이 된다.

‘1인 블로그’는 세상과 잇는 첫발걸음이다. 이제 세상은 집단지성이 펼쳐놓은 오밀조밀한 그물망에서 좌우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출처 : <교수신문> 자매지 '대나무' 제6호 2010년12월9일자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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