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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펌] 온라인저널리즘과 평판시스템

by 수레바퀴 2005. 5. 15.

검색 제왕으로 불리는 구글이 앞으로 뉴스 검색 결과를 '매체 신뢰도'를 기준으로 표출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제공하는 기사 수 ▲기사의 평균 길이 ▲바이라인 수 ▲인용된 횟수와 함께 ▲뉴스 서비스를 제공한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뉴스 매체의 신뢰도를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자 수 ▲클릭 수 ▲접속 가능한 대륙수 등도 평가 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http://www.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149870&g_menu=020600 참고.)

구글이 뉴스 검색 결과를 신뢰도를 기준으로 보여주겠다는 발상을 하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마, 최근 들어 엄청나게 많아진 '온라인 뉴스' 때문이 아닐까?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은 "그동안 검색 결과가 관련도나 날짜순으로만 배열돼 CNN, BBC 같은 저명 매체들에 게재된 기사가 첫 화면에 표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고급 뉴스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 상태를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구글의 이 같은 조치는 공감하는 부분도 많다. '매체 신뢰도'를 공정하고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면, 뉴스를 찾으려는 많은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본 사람은 잘 알 것이다. 검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쓸데 없이 걸려오는 정보를 걸러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따라서 '매체 신뢰도' 내지는 '평판 시스템'을 기준으로 뉴스를 표출해 준다면, 상당히 편리할 것이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도 적지 않다. 과연 구글이 내세운 매체 신뢰도 평가 기준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겠냐는 점 때문이다. 얼핏 보기에도 구글이 내세운 기준은 '주류 매체', 소위 거대 매체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게 돼 있다. 역사가 오래되고, 규모가 큰 매체일수록 좋은 점수를 받도록 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악화를 구축하기 위해' 만들어진 평판시스템이 행여 '알토란 같은 신흥 강자'들을 걸러내버리지는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소수 정예로 운영되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터넷 매체들이, 단지 그 이유 때문에 홀대받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검색분야에선 탁월한 실력을 자랑하는 업체이니 만큼, 이 기준을 잘 적용할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인터넷 세상에서마저 '규모의 경제' '주류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씁슬한 마음이 자꾸만 드는 건, 지나친 걱정일까?

최근 '인터넷 미디어에 대한 개념 규정'을 지켜보면서 느꼈던 아쉬운 마음이, 구글의 파격적인 발상에서도 가시질 않는다. (내가 지나치게 과민 반응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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