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털사이트

[up] 신문기자 '포털 이직' 빛과 그늘

by 수레바퀴 2007. 4. 1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문기자 ‘포털 이직’ 빛과 그늘

 

올해에도 신문기자들의 포털 이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신문기자들의 포털 이직이 늘고 있는 것은 포털사업자들의 전략적 행보와 신문산업의 위축이라는 환경이 맞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기자들이 포털미디어로 전직을 결행하게 되는 데에는 임금 등 처우 문제가 결정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업계 소식통들은 적어도 2~3배의 연봉 차이가 난다고 전한다.

 

포털미디어로 일찍 전직한 1세대 기자들의 경우 대표이사(다음커뮤니케이션즈)나 임원급으로 승승장구한 전례가 있어 기자들의 기대감도 높다. 최근에는 프리랜서-콘텐츠 생산자로 합류하는 등 유연한 관계도 설정되고 있다.

 

신문기업 내부에서는 기자의 전문성이나 특성을 살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 부분을 특별히 보장하는 포털미디어의 제안에 솔깃할 수밖에 없다. 특히 포털사이트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에서 기자로서의 자부심도 약화한 상황이다.

 

신문산업의 위기 국면 역시 신문기자직의 미래를 어둡게 판단하는 재료로 등장한다. 무엇보다 신문 스스로 신성장 동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은 비전부재의 신문에 매력을 잃게 했다.

 

신문사가 인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유능한 기자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점은 대단히 우려할 만한 일이다. 비전도 처우도 소통도 부재한 신문 내부의 엉성함은 결국 미래를 확약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포털미디어는 새로운 플랫폼에서도 검색, 광고, UCC 등으로 지배적인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기자들은 여기서 이미 확보해 둔 취재 네트워크나 지적 정보를 통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포털미디어의 기자 영입은 네이버가 주도하고 있는데 종전의 서비스(뉴스 편집)나 홍보 위주에서 행정적, 법률적 분야로 경영 파트의 실무형으로 옮아가는 추세다.

 

그러나 신문기자들이 포털미디어 내부에 제대로 이식되고 있는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미 일부 포털 조직에서는 영입된 기자들의 직무능력이나 조직 장악력이 기존 구성원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비판여론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기자들이 포털 내에서 뚜렷한 역할을 찾지 못한 채 변방에서 배회하는 경우도 목격되고 있다. 또 포털사업자들의 기자 영입이 기존 언론과 정부부처와의 관계개선 등에 한정된 ‘소모폼’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특히 대포털 비판론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영입된 기자들이 포털서비스의 공익성, 신뢰성, 윤리성, 합법성을 강화할 수 있는 역할을 해줄 수 있는지 회의론도 일고 있다. 포털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데 그치고 있어서이다.

 

하지만 기존 기자사회가 갖는 권위주의와 폐쇄성,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조직문화를 깨고 남다른 의지와 열정으로 새로운 미디어 기업에 이직, 창의적 활동을 선보이는 것은 긍정적 평가를 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현재 포털미디어는 보다 합리적이고 공정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야 할 지점에 서 있다. 저작권 침해, 음란물 노출, CP 상생관계 방안 미흡 등이 여전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규제론에 휩싸여 있다.

 

사실 이미 수많은 온라인 저널리스트-기획자, 에디터들의 주도 하에 현재의 포털서비스가 탄생됐다. 이런 상황에서 신문기자들의 포털 이직은 진행됐다. 그러나 (그들이) 포털로 이직한 이후의 뚜렷한 성과물이 공개된 적은 없다.

 

어쩌면 포털미디어로 합류한 신문기자들이 자신의 전문성, 상품성을 발휘하느냐 여부는 포털미디어의 새로운 경쟁력은 물론이고 신문기자의 새로운 가치를 자리매김하는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거대한 도전의 무대에 오른 전직 신문기자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그것은 쇠락하는 신문산업에 ‘남아있는 기자’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희망이며 응원이기도 하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 미디어 비평지의 기획물과 관련 인터뷰에 응한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덧글. 이 포스트에는 원래 각 포털사이트에 이직한 기자들과 전직 소속 매체를 담은 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포스트의 내용상 해당 기자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오해를 할 수 있어 관련 표를 뺐습니다.

 

원래의 표에서 거론된 기자들의 실명과 소속매체는 이미 다른 매체를 통해 보도된 것을 재정리했으며 일부 기자만을 추가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해당 표가 필요하시면 댓글을 남겨주십시오. 따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덧글. 기자협회보는 4월18일자에 관련 기사를 3꼭지 실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