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nline_journalism

신문기업, 콘텐츠 혁신만이 살 길

by 수레바퀴 2005. 2. 3.

한국 신문기업의 위기는 지난날 권언유착으로 초래된 저널리즘의 변질, 왜곡과는 다른 양상이다. 현재 신문기업이 콘텐츠의 생산-중계-유통의 단계에서 정치사회적 영향력을 잃고 있고, 이것이 전체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 놓여 있다는 점이 중요한 맥락이다.

굴뚝산업에서 정보사회로 전환된 산업환경에서 신문기업이 처한 위기의 본질은 '콘텐츠'의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콘텐츠는 단지 '기사'가 아니다. 정보의 양과 질을 가늠하는 모든 형식과 내용의 조합을 일컫는다. 특히 인터넷 등 진화하는 정보통신기술에 조응하는 콘텐츠가 요구된다.

하지만 신문기업은 콘텐츠의 산업화를 제대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콘텐츠의 부식이 심화하고 있다. 과거 '경계'와 '구분'을 의미하는 냉전주의를 여전히 주장하거나 정치과잉의 인식체계를 그대로 유지해 위상이 흔들리는 신문기업이 있는가 하면, 국가사회 담론의 균형과 시기를 놓치고 신문기업의 정체성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신문기업도 나오고 있다.

콘텐츠 위기가 저널리즘의 위기로 이어져

이는 신문기업(종사자들)이 콘텐츠를 제대로 만들어 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콘텐츠의 위기가 저널리즘의 위기를 낳고 신문기업의 위기를 조장한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혁신' 이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인적 혁신 둘째, 조직(시스템) 혁신 셋째, 자원분배의 혁신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혁신은 '콘텐츠'의 질적, 양적 변화를 추구하는 데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

가장 먼저 인적 혁신이 이뤄져야 하는데 가능하면 새로운 기술(skill)에 대한 적응력과 이해력을 가진 구성원들로 대체돼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인적 혁신의 방향 위에서 지식대중인 독자(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들의 참여를 자본(경영)-지면에 이끌어내야 한다.

둘째, 인적 혁신이 이뤄지면 거기에 부응하는 조직이 탄생해야 한다. 현재의 신문 데스크는 폐쇄적이고 상명하달의 커뮤니케이션을 견지하고 있다. 이같은 뉴스룸의 제작 환경을 보다 수평적이고 개방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특히 뉴미디어를 주도적으로 견인해낼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온라인부문이 지면보다 더 지원돼야

끝으로 이와 같은 혁신 작업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기업의 자원 분배를 체계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 특히 기업의 자원 분배를 효과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 정밀한 컨설팅을 통해 재분배의 방향과 내용을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조기에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구성원과 조직을 통해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신문기업의 혁신은 모두 콘텐츠의 양과 질을 변혁하게 된다. 구성원간 갈등과 이해관계가 오래되고 복잡하며, 매출규모가 작을수록 혁신을 시작한 이후에는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왜냐하면 이같은 혁신이 종전의 인식체계와 시스템으로 견뎌낼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많은 신문기업 종사자들이 유비쿼토스 환경 아래의 뉴스제작을 위해서 재교육, 재배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또 온라인부문이 지면보다 더 많은 공간과 시간에 노출되게 될 것이다. 이것들은 단기적으로는 종전의 생존구조를 지탱한 환경을 와해시켜 위기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지만,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심지어는 독자까지)들과 설득의 대화 창구를 가지고 있다면 능히 극복될 수 있다.

21세기 한국 신문기업이 새로운 환경인 웹에서 정당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것은 바로 혁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포털 등 새로운 매체들은 뉴스를 보다 친이용자적으로 전환했다. 또 이를 산업화하기 위해 여러 부가적인 장치들을 제대로 활용하고 시스템과 인적 자원에 대비했다.

진정한 구조조정이 와야

문제는 다음 단계이다. 신매체와 기성매체 모두 그 부분에서만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콘텐츠를 스스로 생산해온 신문기업이 제대로 된 혁신기제에 의해서 이 시장을 들여다보게 된다면 자명한 결론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콘텐츠의 혁신적 창조,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을 제외한 모든 것들은 조정이 불가피해진다. 우리는 그것을 진정한 신문기업의 구조조정-혁신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2005.2.3.

 


댓글